*형상 상(犬-8, 4급)
*형편 황(冫-7, 4급)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준비를 철저히 하자’의 ‘상황’은? ➊上皇, ➋商況, ➌喪荒, ➍狀況. 답은 ➍번. 한자로 쓸 줄 알아도 뜻을 모르면 헛일이다. ‘狀況’이란 두 글자의 속뜻을 속속들이 파보자.
狀자는 ‘형상’(shape; form)이란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나무판자[爿․장] 위에 올라가 있는 개[犬․견]의 모습을 본뜬 것이다. 후에 ‘문서’(a document)나 ‘편지’(a letter)를 뜻하는 것으로도 활용됐는데, 이 경우에는 [장]으로 읽는다.
況자는 ‘찬물’(cold water)이 본래 의미였으니 ‘물 수’(氵)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兄(맏 형)이 발음요소였음은 貺(줄 황)도 마찬가지다. 후에 ‘비유하다’(compare to) ‘형편’(a situation)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얼음 빙’(冫)자를 넣어서 况이라 쓰기도 한다.
狀況은 ‘어떤 일의 그때의 모습[狀]이나 형편[況]’을 이른다. 중국 사학(史學)의 개산비조(開山鼻祖)이자 공자의 멘토였던 좌구명(左丘明, 기원전 502년 422년)이 지은 ‘좌전’의 양공(襄公) 11년 편에 다음과 같은 명언이 있다.
“안전할 때 위험을 생각하고,
생각하면 대비해야 하고,
대비하면 걱정거리가 생기지 아니한다.”
居安思危, 거안사위
思則有備, 사즉유비
有備無患. 유비무환
- ‘左傳’
● 글쓴이: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