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울 리(刀-7, 6급)
*쓸 용(用-5, 6급)
나라에 이로움과 해로움 가운데 어떤 것이 가장 클까? 선뜻 답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 우선 ‘利用’이란 한자어의 속을 파헤쳐 본 다음에...! 한자어는 수박 같아서 속을 봐야 알 수 있다.
利자는 벼[禾․화]를 벨 수 있을 만큼 칼[刀=刂]이 ‘날카롭다’(sharp-edged)가 본래 의미인데, 후에 ‘이롭다’(profitable) ‘쓸모’(usefulness) ‘순조롭다’(smooth) ‘길하다’(lucky) 등의 뜻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用자는 나무로 만든 통 모양을 본뜬 것으로 ‘통’(a barrel)이 본래 의미인데, ‘쓰다’(use)는 의미로 확대 사용되는 예가 많아지자, ‘통’은 桶(통)자를 만들어 나타냈다.
利用(이:용)은 ‘이롭게[利] 씀[用]’이 속뜻고, ‘다른 사람이나 대상을 자신의 이익을 채우기 위한 방편(方便)으로 씀’을 이르기도 한다.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나 조직을 이끄는 것이나 크게 다를 바 없다. 맨 앞에서 제시한 문제에 대한 답은 춘추시대 정치가 관중(管仲, 기원전 725-645)이 쓴 책에 나오는 명언을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다.
“다스려짐보다 더 큰 이로움 없고,
어지러움보다 더 큰 해로움 없다.”
利莫大於治, 이막대어치
害莫大於亂. 해막대어란
- ‘管子’.
● 글쓴이: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