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 리(玉-11, 6급)
*까닭 유(田-5, 6급)
‘한자어는 무슨 뜻인지가 아니라, 왜 그런 뜻이 되는지 그 이유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의 ‘理由’란 한자어의 속을 속속들이 들여다보자.
理자는 ‘(옥을) 다듬다’(refine)는 뜻을 위해 고안된 글자이니 ‘구슬 옥’(玉→王)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里(마을 리)는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다스리다’(rule over) ‘이치’(logic) ‘방법’(a method)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由자의 구조와 유래에 대해서는 확실한 정설이 없으니, 그냥 외워 둘 수밖에 없겠다. ‘말미암다’(be due to) ‘따르다’(follow) ‘까닭’(cause) ‘부터’(from) 등으로 쓰인다.
理由는 ‘어떤 이치(理致)나 생겨난 까닭[由]’이 속뜻인데 ‘원인이나 근거’를 이르기도 한다. ‘이유’란 한자어가 왜 그런 뜻인지 그 이유를 알고 보니 속이 후련하다. 이렇듯 모든 공부나 연구는 곧 이유를 찾아 나서는 여행인 셈이다.
경사나 재앙도 알고 보면 다 이유나 까닭이 있게 마련이다. ‘사기(史記)’, ‘한서(漢書)’, ‘삼국지’(三國志)와 더불어 ‘전사사(前四史)’라 일컫는 ‘후한서(後漢書)’에도 명언이 많다. 그 가운데 하나를 소개해 본다.
“경사는 까닭없이 찾아오지 아니하고,
재앙은 무턱대고 찾아들지 아니한다.”
善不妄來, 선불망래
災不空發. 재불공발
- ‘後漢書’.
● 글쓴이: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