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쉘 강(아시안 증오범죄 방지위원회 사무총장)
비영리단체 에스닉미디어 서비스(Ethnic Media Service) 는 매주 금요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마련하여 전국 각지의 에스닉 기자들에게 매주 다른 주제를 가지고 브리핑을 한다. 정부인사, 전문가, 비영리단체장, 논란이 되는 현안에 정통한 사람등이 참석하여 특정 주체에 대해 정보와 의견을 나누면 각 지역 기자들이 기사화하여 지역주민들에게 알린다. 지난 2월 25일 온라인 기자회견에서는 3월 16일 애틀랜타 총격사건 1주년을 맞아 아시아계 여성들이 아시안 증오범죄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밝혔다. 본인은 애틀랜타 증오범죄 대책위원회 사무총장으로서 참석하여 아시안 커뮤니티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의견을 나누었다. 위원회는 애틀랜타 총격사건 다음날인 3월 17일, 한인 1세대를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2021년 3월 18일, 즉각 기자회견을 열어 아시안 커뮤니티의 슬픔과 분노를 알리고 지역경찰과 로컬, 주, 연방정부 차원의 아시안주민과 사업체 보호를 요구했다.
이 자리에는 AJC, 워싱턴포스트를 비롯 미국 매체들이 참석하여 한인 사회의 아시안 증오범죄 종식에 대한 강력한 목소리를 미국 전역에 전달했다. 한 주 후 열린 3월 25일 촛불집회에는 천주교, 기독교, 불교 종교계 지도자들과 아시안, 흑인, 백인, 히스패닉, 무슬림 정치인들 및 커뮤니티 리더들이 참여하여 총격희생자들을 애도하고 함께 연대하여 인종 증오범죄에 대응하자는 결의를 다졌다. 2021년 5월에는 ‘왜 아시안 어메리칸 역사가 K-12 역사교육에 포함되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어 미국내 아시안 증오범죄에 대한 역사를 배우고, 아시안은 ‘외국인’이라는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아시안 아메리칸 역사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에 한 목소리를 내었다.
이후 위원회는 귀넷 카운티의 파슨스, 버넷, 메이슨 초등학교에 한국어/영어로 된 책을 기증하였고 올해 더 많은 책을 초·중·고등학교에 기증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위원회의 아시안 증오범죄 종식을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 5월 Asian Heritage Month 에는 ‘Proud to be Asian’ 행사를 타민족, 타인종과 함께 마련했고 7월에는 ‘We Are Together’ 행사를 스와니타운센터에서 열어 지역사회 주민, 단체, 고등학생들과 모든 인종이 함께 어우러지는 자리를 마련했다. 올해 3월 16일에는 애틀랜타 총격사건 1주기를 맞아 추모식과 지난 1년간 아시안 사회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행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 서한, 오소프와 워녹 조지아 연방상원의원 그리고 러브 헨드릭슨 귀넷 의장의 아시안증오범죄 종식에 함께한다는 비디오 메시지가 전달되었다.
그외에도 캐롤린 버도 연방 하원의원, 미쉘 아우, 샘 박, 페드로 마린 조지아 상/하원 의원, 카든 귀넷 제1지구 커미셔너, 던컨 귀넷 고등법원판사, 애킨슨 도라빌경찰서장, 호세아재단 CEO 오미라미여사가 스피커로 참석했다. 그만큼 애틀랜타 한인사회의 목소리와 요구에 정치인 및 각 정부가 귀기울이고 있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전국에서 일어나는 아시안 증오범죄를 겪으면서 아시안 아메리칸들은 조용한 사람들에서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로, 스스로 각종 행사와 집회를 준비하면서 invisible에서 visible 로 변화하고 있다. 조지아의 아시안 아메리칸들은 우리의 목소리를 대변할 선출직 공무원들을 스스로 뽑아야한다는 것을 절감하고 2020년 선거와 202년 조지아 상원위원 결선때 자원봉사자로 적극 참여했다. 이들은 포스트 카드를 쓰고, 전화를 걸고, 가가호호 방문하면서 선거참여를 독려했다.
각종 통계는 아시안들이 first time voter로 등록하고 우편투표에 많이 참여했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후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은 아시안 선거권자들의 투표가 당락을 결정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아시안 커뮤니티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석하고 있다. 특별히 2020년 선거에는 14명의 아시안 아메리칸 후보자들이 등록을 마치고 지역 주민들을 대변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는 조지아의 아시안 커뮤니티 역사상 가장 많은 후보자 숫자이다. 조지아의 아시안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이는 아시안들의 정치, 경제, 문화적 파워가 계속 커질 수 있다는 근거가 된다. 그동안의 노력으로 각 정부는 자체 프로그램에 영어외 아시안 언어를 포함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이제 한인들도 언어장벽이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하고 지속적으로 로컬, 주, 연방정부가 마련하는 행사에 참석하여 목소리를 내고 필요한 것을 당당히 요구하는 압력그룹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