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필(心-5, 5급)
*구할 요(襾-9, 5급)
‘어떻게든 전반적인 사정과 북쪽의 동정을 정확하게 알아야 할 필요가 생겼다’(이병주의 ‘지리산’)의 ‘必要’란?
必자는 ‘자루’(a grip)를 뜻하기 위하여 창[戈]의 손잡이 부분을 본뜬 것이었다. 창이 아무리 좋아도 반드시 자루가 있어야 하는 것이었기에 ‘반드시’(certainly; surely)란 뜻으로도 사용되자, 그 본뜻은 柲(자루 비)자를 따로 만들어 나타냈다.
要자는 서 있는 여자(女)의 허리춤에 ‘두 손이 얹어져 있는 모습’(→襾․덮을 아)이 변화된 것으로, ‘허리’(the waist)가 본뜻이다. 인체 부위 가운데 허리만큼 중요한 곳이 있으랴! 그래서 ‘중요하다’(essential) ‘요구하다’(require) 등으로 확대 사용되자 그 본뜻은 腰(허리 요)자를 추가로 만들어 나타냈다.
必要는 ‘반드시[必] 요구(要求)됨’ 또는 그러한 것을 이른다. 실제로 필요가 없는 것은 배워봤자 헛일이다. 옛말에 이르길,
“배움에 있어
박식할 필요는 없으나
반드시 쓸모가 있어야 한다.”
學不必博, 학불필박
要之有用. 요지유용
- 宋나라 羅大經의 ‘鶴林玉露’.
● 글쓴이: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