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인(人-2, 8급)
*사이 간(門-12, 7급)
‘인간’을 ‘사람이 사는 세상’ 또는 ‘사람의 됨됨이’ 등으로 풀이되는 까닭을 알자면 먼저 ‘人間’이라 써서 그 속뜻을 뜯어 봐야 속이 후련해지고 이해가 쏙쏙 잘 된다. 속뜻을 알면 한자어는 공부의 걸림돌이 아니라 받침돌이 된다.
人자는 ‘사람’(person)을 나타내기 위하여, 사람이 서 있는 자세의 측면 모습을 본뜬 것이었다. 왼쪽 편방으로 쓰일 때의 모양인 ‘亻’이 원형에 더 가깝다. 후에 ‘남’(others) ‘딴 사람’(another person)을 뜻하는 것으로 확대 사용됐다.
間자는 閒(간/한)의 속자였다. 閒은 밤에 대문짝(門) 틈으로 비치는 달(月)빛을 본뜬 것으로, ‘틈’(an opening)이 본뜻인데, ‘엿보다’(steal a glance) ‘사이’(between) ‘동안’(a period) ‘무렵’(about) 등으로도 쓰인다.
人間은 ‘사람들[人] 사이[間]’가 속뜻이기에 앞에서 본 그런 뜻으로도 쓰이게 됐다. 맹자(기원전 372-289)는 군자의 세 가지 즐거움[君子三樂] 가운데 두 번째를 이런 떳떳함을 꼽았다.
“머리 들어 하늘에 창피하지 않고,
머리 숙여 남에게 부끄럽지 않다.”
仰不愧於天, 앙불괴어천
俯不怍於人. 부부작어인
- ‘孟子’.
● 글쓴이: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