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월 문(文-4, 7급)
*될 화(匕-4, 5급)
‘문화’를 ‘인지(人智)의 활용을 통하여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일’이라고 정의하는 까닭을 알자면 ‘文化’의 속뜻을 알아야 하기에 그 두 글자를 하나하나 차근차근 뜯어보자.
文자는 가슴에 文身(문신)을 새겨 넣은 사람의 모습을 본뜬 것으로 ‘문신’(a tattoo)이 본뜻이라는 설, 교차 무늬를 본뜬 것으로 ‘무늬’(a pattern)가 본뜻이라는 설 등이 있다. ‘글자’(a character) ‘글월’(a sentence)등으로도 쓰인다.
化자의 원형은 ‘요술부리다’(give acrobatic feats)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바로 서 있는 사람과 거꾸로 선 사람이 합쳐진, 즉 재주를 부리는 모습을 본뜬 것이다. ‘바뀌다’(change) ‘되다’(be done) ‘깨우치다’(make realize) 등으로도 쓰인다.
文化는 ‘문덕(文德)으로 백성을 깨우쳐[化]줌’이 속뜻이다. 그런데 공부에는 사리나 도리를 깊이 깨우쳐 완전히 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은 남송시대 저명 문학자 양만리(1127-1206)가 말을 소개해 본다. 2013년 8월 19일에 중국 최고 지도자가 담화에 인용함으로써 더욱 유명해져 명언이 됐다.
“배우되 깊이 깨달아
소화하지 못하면
배운 것이 아니다.”
學而不化, 학이불화
非學也. 비학야
- 楊萬里.
● 글쓴이: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