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수필] 마음의 광희를 찾아서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2-02-01 11:15:40

수필, 김경자(숙명여대 미주총회장)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김경자(숙명여대 미주총회장)

 

죽은 듯 서있는  겨울 나무 가지에

성근  매화  한송이

죽은듯 서있는  바위틈에

고운

 꽃잎을  만들어 낸 

그 마음이 매달린거야

바위에  외로히 서서

그 아픈 겨울을  

울어 -

울어 -

봄을 기다려--

깊은 산 

숨어사는   선비

''그 누구 없느냐''  ?

그 목청 

듣는이 없이

홀로 섧고 외로워라

산새들 울음

계곡을 흔들어도 

산안개  자욱한  빈산

아프게 피워  낸

매화야 --

고운 잎새에 봄을 매달고

깊은 계곡  산안개  묻혀

세월가도  바우섶에  홀로 몰래 피어

봄을 기다려--   (시  김경자)

 

지난해 숨어사는 은둔자처럼 바위를 벗삼아  매화를 심었더니 이봄 죽은 듯 메마른 가지에 매화 송이들이 나를  놀라게했다. 내 마음을 헹구는 일에  자연을 벗삼는 일보다 소중한 친구가 있을까… 안 추었니?  매화가 죽을까봐 영하의 밤에 나가  꽃대를 덮어주고  갖은 정성을 다했다. 그런 매화 가지에 저리 꽃이 피었으니 가뜩이나 홀로움의  아픔에 시달린  마음에 봄 소식이 전해온다. 옛 시인들은  시로 묻고 시로 화답하는 아름다움이 기계문명이 판을 치는 세상에는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로 들릴지 모르지만  바위 돌에 핀  매화가 겨우내 움츠리고 아픈  내가슴을 어루만진다.

 

'얄미운  매화가  피리소리   재촉터니

고운 떨기  떨어져서 푸른 이끼 점찍네.

봄바람 살랑 불자 하늘 물결 푸르른데

눈길 고은 미인은 오는가, 안오는가. (시인 김유근 1785-1850)  

 

매화는 유난히 옛 선비님 사랑의 꽃이었다. 장미처럼 화려하진 않아도 매화가 지닌 품격, 인내, 덕은 매화만이 지닌 매력이다. 옛 스승들은 ‘온고이지신’ 옛사람들의 올바른 배움없이는  오늘을 볼 수 없음을 일러준다. 아무리 힘든 세상에 살아도  기본은 양심의 불을 밝히는 일이다. 고전에 ‘대학’이 가르치고자 한 기본 정신은 ‘맑은 마음, 명명덕’ 이었다.  양심에 불을 밝히는 길, ‘대학’이다. 과학 문명이 인류에게 가져다 준  엄청난 혜택을 누리며 사는 현대인들은  ‘코로나’ 가져다 준  병마의  위협보다 무서운 질병은  마음을 잃음이다. 무서운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린 현대인들의 난치병은  막힘을 여는 지혜의 열쇠를 ‘온고이지신’ 옛 스승의 지혜에서 얻는다. 다 옳은 것은 아니지만 사람사는 세상에는 사람이 삶의 주제다. ‘밝은 덕’을 찾아 바른 마음을 찾아가는 길, 양심의 불을 밝히는 지혜의  덕을 지닌  사람,  깊은 속마음 찾아서 길 떠나자. 조금만 더 깊은 마음으로 들어가면  평온한  마음을 찾을 수 있는 속마음, 양심의 소리를 듣는 것이 깨달음이라  고전은 가르친다.

행복은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 봄향기 품고 찾아온 매화 한 송이, 아침식사 사과 한 알, 커피 한 잔, 구두가 좀 낡았으면 어쩌랴! 제발 어깨 좀 활짝 펴고 가끔 찾아오는 고독이란 놈과도 마주하라. 행복은 아주 사소한 일에서 찾아오는 따뜻한 마음에서 온다. 행복을 구질구질하게 쫓아 다니지 말라. 명품을 걸친다고  행복한 게 아니다. 행복은 당신의 신발 안에 숨어산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신앙칼럼] 의와 칭의(Justice And Justification, 마Matt. 5:6)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배부를 것임이요”(마 5:6). 예수님은 목적이 이끄는 삶(Purpose-driven Li

[한자와 명언]  備 考 (비고)

*갖출 비(人-12, 5급) *생각할 고(老-6, 6급) “계획은 ○○가 없으면 실패하고, 사업은 ○○가 없으면 패망한다.” 공란에 적절한 말은? 먼저 ‘그 표의 비고란에 적어 놓

[조윤성의 하프타임] 패배의 고통에 너무 매몰되지 말라
[조윤성의 하프타임] 패배의 고통에 너무 매몰되지 말라

20세기 막바지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세기말적 현상들 가운데 하나는 ‘정치의 종교화’이다. 정치가 점차 합리적 판단과 이성의 영역을 벗어나 믿음과 맹신의 영역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이

[삶과 생각] 위대한 미국인 장학재단(GASF)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지난 10월 31일 위대한 미국인 장학재단(박선근 이사장)은 제2회 장학생 모집과 선발에 관한 기자회견을 했다. 선발신청은 2024년 1

[시와 수필] 희망은 삶에서 누린 가장 멋진 축복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희망은 한마리 새영혼 위에 걸터 앉아가사 없는  곡조를 노래하며그칠 줄을 모른다. 모진 바람 속에서 더욱 달콤한 소리아무리 심한 폭풍도많은 이의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란 무엇인가?

최선호 보험전문인 흘러가는 세월이 끝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는 과학적인 문제일 뿐만 아니라, 철학적인 명제이기도 하다. 그만큼 인간의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에

[내 마음의 시] 가을이  오네
[내 마음의 시] 가을이  오네

이 종 호(애틀랜타문학회 회원) 너무 덥다고밀어 보내지 않아도떠날 때 알고 있는 여름은 이미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금새 떠날걸 알면서도호들갑 떨며 아우성치던 우리는 언제 그랬냐고 

[애틀랜타 칼럼] 인생의 사계절(사추기)

이용희 목사인생의 사계절 중 중년기 그 중에서도 남성의 중년기를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봅시다. 중년을 묶고 있는 몇 개의 사슬들이 있습니다. 첫째는 정체감의 혼란입니다. 중년기는 흔

[전문가 칼럼] 이번 가을의 Medicare 공개 등록 기간이 특히 중요한 이유
[전문가 칼럼] 이번 가을의 Medicare 공개 등록 기간이 특히 중요한 이유

연례 Medicare 공개 등록 기간은 2024년 10월 15일부터 2024년 12월 7일까지입니다. 또한 주 건강보험 마켓플레이스 (State’s Health Insurance

[벌레박사 칼럼] 가을철 벌레 관리는 이렇게…

벌레박사 썬박페스트 콘트롤 비즈니스를 오래 하다보니, 아침에 일어 나면 자동적으로 TV를 켜고 그날의 일기예보를 본다. 비즈니스 특징상 그날의 기온이 얼마나 변화가 있는지, 비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