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수(攴-15, 7급)
*이치 리(玉-11, 6급)
‘이번 시험은 언어 영역보다 수리 영역이 어려웠다’의 ‘수리’는? ➊修利, ➋修理, ➌數里, ➍數理. 답은 ➍. 오늘은 ‘數理’란 두 글자의 속을 속속들이 파보자.
數자의 攵(=攴)은 손이나 막대기로 어떤 물건의 수를 ‘헤아리다’는 뜻으로 쓰인 의미요소이다. 婁(성길 루)는 발음요소로 쓰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음이 크게 달라졌다. ‘헤아리다’(count), ‘셈하다’(calculate)라는 뜻으로 많이 쓰인다. 그런데 ‘자주’(many times)라는 뜻일 때에는 [삭]으로 읽고, ‘촘촘하다’(dense)는 뜻일 때에는 [촉]으로 읽는다.
理자는 ‘(옥을) 다듬다’(refine)는 뜻을 위해 고안된 글자이니 ‘구슬 옥’(玉→王)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里(마을 리)는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다스리다’(rule over), ‘이치’(logic), ‘방법’(a method)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數理는 ‘수학(數學)의 이론(理論) 또는 이치(理致)’를 이른다. 중국 북송시대에 유명한 정치가이자 문학자인 구양수(1007-1072)가 남긴 명언이 참으로 많다. 그 가운데 한 가지를 소개해 본다.
“사물이 극에 달하면
반대로 되고,
운수가 꽉 막히면
크게 변한다.”
物極則反, 물극즉반
數窮而變. 수궁이변
- 歐陽修.
● 글쓴이: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