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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삶은 사람이다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2-01-09 11:10:13

수필, 김경자(숙명여대 미주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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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날에는나 마음 하얗게 텅 비워두고 싶다

하얀 설경 위에 생의 한 발자국 새기고

새날의 일기는 하늘 물감으로

하늘이 쓰시게 비워두리라

어둠 속에서는  빛이 생명이듯이

인생 길목에는 보이지 않는  영혼의 새빛

하늘의 숨결이  살아 숨 쉰다

 

나의 길은 작은 점하나였다

꿈을 실은 그 길은

거대한 산이요, 바다였다

내 영혼의 목마름 바람이 채우고

영원한  어머니 품

대 자연에 내 마음 담그리라

 

텅빈 들녘에 나가

소리없는 희언의 바람소리 들으며

영혼의 새옷  갈아입고

나 새날을  맞이하리라

 

행복은 단순함 속에 살고

들꽃의 웃음 소리  

물 흐르는 산골에 발 담그고

나 하늘을 더 자주 보리라

 

새날 삼백육십오일

뜨거운 신의 축복

바다의 젖줄 문 푸른 파도처럼

넘치는 자유함 누리며

오늘 나 새 길을  떠나리라.   [새날]

 

 

인생길 한 생을 휘청거리며 살면서 수많은 주제를 달고 허둥대며 살아왔다. 

길이 없어 길을 찾아 헤매고, 시 한 수를 찾아서 밤잠을 설쳤다. 말이 안 되는 시가 책갈피에 서성이고  지워지지 않는 그 한 사람 보내도 보내지지 않는 사람이 소중했다. 그 한 사람을 찾아 길을 떠났고 , 도를 찾아 마음을 찾아 길을 떠났다.

글을 쓰려면 모두 달아나버리고 없는 그 많은 생각들은  다 어디로 떠나버렸나…

인생길이 연극이라면 그 주제는 사람이다. 수많은 도인들이, 철학자가  인생이라는  주제를 찾아 헤맸다. 인생길 주제는 언제나 사람이었다. 그 모습이 어떠하든  그 내면에서 흘러나오는  사람의 향기였다.

거대한 대양 바다에도 길이있다. 물결에 따라 사는 물고기도 다르고 바다의 깊이를 알 수는 없어도 파도 출렁이는 모습에서 그 바다의 깊이를 알 수 있다. 고래가 사는 물길이 다르고 피라미가 사는 물길이 다르다.

하물며 사람사는 세상이라… 도가 다른 사람, 그와는 함께 길을 갈수가 없다.

입맞춤은 쉽게 할 수는 있어도  마음 맞춤은 결국 마음이 맞지 않으면 결국 함께 살 수 없음이 인생이다. 도가 다른 사람, 그와는 인생을 함께 할 수 없음이 마음의 길이 다름이다.

‘아침에 마음에 맞는 상대를 만날 수 있다면 저녁에 죽어도 좋아- 도부동 불상 위모’  공자의 말이었다. ‘아침에 도를 만나면 저녁에 죽어도 좋아’ ‘공자의 도’의 길이었다. 도란  멀리 있는 어떤 추상적인 말이 아니라, 우리, 오늘의  인생 길이 아닌가. 지금 우리 삶의 풍경이다.

살다보면 내 마음에 지워지지 않는 사람, 마음에 깊이 새겨진  풍경이 있다. 내 나이 스물에 만난  첫 사랑  그 사람, 지워지지 않는 내 인생길 아름다운 도의 길이었다.

내 젊은 날에 남태평양의 그 거대한 바다는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마음판에 새겨진 내 영혼을 흔드는  내 생의 거대한  내 마음의 푸르름 빛이었다.

인생길,  작은 파도처럼 아프게 달려왔는데 억겁의 세월을 달려온  작은 파도인 줄 알았는데…

 

"파도야, 파도야 

너는 파도가 아니라

바다의 젖줄 문 바다야" 라고

아프게 부서진 파도는  다시 바다가 된다.

인생길  길이 보이지 않는 날… 그 푸른 바다에 한조각 파도가 되어  넘실거린다.

그러나 인생의 주제는 언제나 사람이었다.

"바로 앞의 산

 바로 앞의 바다

바로 앞의 내 마음

 바로 앞의 그 마음"

소중한  한 순간, 

그 한 순간의  사랑 그 소중함이다.

 

사람이 살다가 가장 힘든 시기는 길을 잃음이다. 삶이 힘든 날, 길이 보이지 않는 날, 고전으로 돌아가  

오래 된 미래는 

지금, 이순간이다

 바로 그 미래임을

 볼수 있는 길이 거기 있었다

내 앞의 그 사람.

놓치지 말자.

 보내지 말자.

 

새해마다 다시 찿고 싶은 

내 마음의 시 아름다운 시 한수--

 

 ''죽는 날까지 하늘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시인  윤동주)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얼마나 아름다운  우리 모두의 새해의 독백인가…

새해 좋은 시인들의 시를 찾아서  시의 꽃다발을  선물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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