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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칼럼] 산타클로스 구인난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12-21 08:55:25

뉴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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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집마다 어린아이들이 말을 잘 듣는 계절이다. 심통 부리고 떼쓰던 아이들이 12월만 되면 고분고분해진다. 산타클로스가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날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뚱뚱한 산타 할아버지가 비좁은 굴뚝을 통해 집안으로 들어와 선물을 놓고 간다는 이야기만큼 유년기에 강력한 전설은 없다.

 

산타클로스는 실재한 인물이었다. 4세기 동로마제국에서 성직자로 활동했던 성 니콜라우스가 전설의 주인공이다. 270년~280년 즈음 지금의 터키 서남부 지역에서 태어난 그는 일찍 부모를 여의고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았다. 그 재산을 전부 털어 가난한 자, 병든 자들 돕는 일에 나서면서 그에게는 일화가 많은데 그중 세 개의 황금 주머니 이야기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너무 가난해서 세 딸을 시집보낼 수 없는 아버지가 있었다. 지참금이 있어야 시집을 보내는데 하나도 아닌 세 딸의 지참금을 마련할 길이 없었다. 생각다 못한 아버지는 딸들을 사창가에 팔기로 했다. 이 소식을 니콜라우스가 듣게 되었다. 불쌍한 세 딸을 도와야겠다고 생각한 그는 한밤중에 그 집을 찾아가 황금이 든 주머니를 창문을 통해 던져 넣기를 세 번 반복했다. 딸들은 이를 지참금으로 무사히 결혼했다.

 

성 니콜라우스를 연구한 노스캐롤라이나, 캠블 대학의 애담 잉글리시 교수에 의하면 위의 전설은 훗날 좀 바뀌었다. 니콜라우스가 그 집에 갔더니 창문이 잠겨있어서 주머니를 굴뚝에 던져 넣었고, 마침 말리려고 널어둔 스타킹 속으로 들어갔다는 것이다. 산타클로스가 굴뚝으로 들어가 스타킹 속에 선물을 넣어둔다는 전설은 이렇게 시작된 것 같다.

 

사후 그는 널리 존경받는 성인이 되었고, 유럽인들이 그의 사망일인 12월 6일을 성 니콜라우스 축일로 기념하며 선물을 주고받은 것이 오늘날 크리스마스 선물 전통으로 이어졌다.

 

팬데믹이 산타클로스 구인난을 몰고 왔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행사들이 취소된 만큼 올해는 백신도 맞았겠다, 퍼레이드며 이벤트 등 크리스마스 축제 열기가 높은데 산타클로스를 구할 수가 없다. 산타 알선업체인 하이어산타 대표에 따르면 산타 수요는 팬데믹 이전보다 배 이상 늘었는데 산타는 10여%가 줄었다. 산타가 이렇게 줄어든 직접적 원인은 코비드.

 

우선 산타 역할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나이와 체중 요건을 갖춰야 한다. 산타학교를 통해 훈련 받고 활동 중인 전문 산타는 보통 60대 중반의 나이에 체중 248파운드의 거구이다. 몸집이 그 정도 되어야 “호 호 호, 메리 크리스마스~”하면 분위기가 살아난다.

 

문제는 이렇게 비대한 몸일수록 성인병이 많다는 것. 직업 산타 대부분이 당뇨, 심장질환, 신장장애 등의 지병을 갖고 있어서, 코비드 고위험군에 속한다. 그 결과 상당수가 올해 코비드로 목숨을 잃었다. 직업 산타들의 단체 페이스북 방에 따르면 올 한해 최소한 335명의 산타가 코비드로, 혹은 다른 지병으로 사망했다.

 

아울러 코비드 감염위험에 노출되고 싶지 않아 “올해는 쉬자”고 결정한 산타가 18% 정도. 코 흘리고 기침 콜록 거리는 어린아이들을 수백명 접해야 하는 산타는 코비드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그래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을 연거푸 쉬다 보니 경력이 오랜 산타들은 “이 참에 은퇴”를 결정하기도 한다.

 

이래저래 산타는 줄고, 축제에 대한 대중적 열망은 높으면서 치솟는 것은 산타 몸값, 테네시의 한 직업 산타는 일을 줄이기 위해 몸값을 높였다. 첫 30분에 150달러, 이후 매 15분마다 50달러 - 이 정도면 주문이 줄어들려니 했다. 하지만 전화통은 불이 나고 일은 밀려들었다. 산타 대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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