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모세 최의 마음의 풍경] 매혹적인 음성의 오페라 아리아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09-30 09:31:22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모, 최 모세(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최 모세(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음악 애호가들이 사랑하는 Opera Aria 중에는 서정적인 선율의 감미로운 곡들이 많이 있다. 삶의 고뇌와 환희, 사랑의 기쁨과 갈등을 격정적으로 노래하는 오페라 아리아는 정과 동의 클라이맥스로 심금을 울리는 감동과 전율이 있다.

오페라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가사전달의 어려움이 따르기도 하지만 아리아를 통해 오페라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생생한 느낌이 있다.

오페라의 진수인 아리아의 감미로움에 빠져드는 황홀한 순간은 가슴 뛰게 하는 열정과 함께 더할 나위 없이 귀중하고 매혹적인 체험이라 여겨진다.

불후의 명곡인 오페라 아리아를 감상하는 이 순간은 음악을 듣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열고 순수한 감성을 일깨우는 희열의 순간이다.

푸치니 작곡 오페라 ‘토스카’ 중에서 ‘별은 빛나건만’은 오페라 중에서 백미라 할 수 있는 명아리아이다. ‘토스카’ 제3막에서 남자 주인공 ‘카바라도씨’가 형장에서 죽음을 맞기 전에 연인 ‘토스카’와 지난날의 뜨거웠던 사랑과 갖가지 추억에 목이 메어 부르는 애절한 아리아이다.

“별은 빛나고 대지는 달콤한 향기로 가득 차 있고 정원의 문소리가 나며 달려오는 그녀가 내 팔에 안긴다. 그리고 떨면서 베일을 벗는다”

금세기의 명 테너 중에 엔리코 카루소, 베나미노 질리. 티토 스키파,. 디 스테파노. 탈리아비니. 유시 뵤를링, 마리오 란자,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치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 등이 있다.

어느 테너의 ‘별은 빛나건만’이 명창이냐는 것은 각자 테너들의 개성과 창법이 다르고, 음악을 듣는 감상자의 음악적 취향에 따라 선호도가 엇갈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필자의 경우에는 질리의 ‘가락’으로 불리는 영탄조의 테너 ‘베나미노 질리’(1890-1957)의 마음을 뒤흔드는 애절한 절창에 길들어져 있다.

현존하는 명 테너 ‘도밍고’의 ‘별은 빛나건만’도 극적인(비장한) 표현력이 마음에 깊숙이 와 닿는 것 같다.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에서 ‘남몰래 흐르는 눈물’(Una Futiva Lagrima) 애창곡을 원어로 멋을 내어 따라 부르던 젊은 시절이 있었다.

옛 시절의 치기어린 낭만이었다. 그때는, 한 개인의 설익은 낭만도 멋으로 여기던 시절이었다.

이 곡은 ‘베냐미노 질리’와 동시대에 태어나 제2차 세계대전 후까지 함께 활동했던 이태리 태생 테너 ‘티토 스키파’(1889-1965)의 명창이 어느 테너도 따라갈 수 없다는 생각이다.

베냐미노 질리가 감미로운 Lirico(서정적)인데 비해 티토 스키파는 경쾌한 Leggiero(우아한) 음성이었다.

그의 매혹적인 미성은 부드럽고 달콤하며 감칠맛 나는 노래의 절묘함(음을 점점 약하게 해서 부드럽고 아주 여리게 노래함)은 황홀경으로 몰아간다.

‘토마’(1811-1896)의 오페라 ‘미뇽’ 중에서 ‘그대는 아는가? 남쪽 나라를’ ‘그곳은 오렌지 꽃이 피고 금빛의 과일이 익고 장미는 빨갛게 물들어 있습니다.’ ‘그대는 아는가? 남쪽 나라(이태리)를’ 여주인공 ‘미뇽’(청순하고 가련한 캐릭터)의 아리아는 선율이 서정적이며 아름답기 그지없다.

메조소프라노 ‘자네 로데스’가 청아한 음성으로 노래한 이 아리아의 투명한 잔향이 오랫동안 그윽한 향기로 남아있다.

벨리니의 오페라 ‘노르마’ 중에서 아리아 ‘정결한 여신’(Casta Diva)은 초절 기교적인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의 음악적 재능과 풍부한 가창력이 최고로 발휘된 절창이다.

혼신의 열정을 쏟아 노래하는 ‘정결한 여신’을 듣는 순간, 칼라스의 엄청난 성량에 압도된다. 로마제국의 지배 아래 있는 ‘골’ 지방, 드뤼드 교도들의 신성한 숲이 노르마의 무대이다. 여사제인 노르마가 로마 총독 폴리오네를 사랑하는 괴로움과 변심한 사나이에 대한 집착, 조국에 대한 충성, 조국이냐 사랑이냐 애정과 의무 사이에서 몸부림치는 고통의 심정을 처절하게 노래하는 ‘정결한 여신’ 아리아는 지금까지, 이 배역을 가장 완벽하게 노래한 성악가가 ‘마리아 칼라스’이다.

지극히 어렵기 그지없는 화려한 콜로라투라(기교적으로 장식된 선율)와 드라마틱한(극적인) 표현을 동시에 요구하는 이 아리아를 마리아 칼라스가 어느 소프라노도 따를 수 없는 빼어난 기교로 노래했으며 엄청난 감동을 이 오페라에 불어 넣었다.

칼라스의 노르마냐, 노르마의 칼라스냐, 마치 등식처럼 되어버린 ‘칼라스’의 뛰어난 ‘정결한 여신’ 아리아는 깊은 울림으로 남아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수필] 내 인생에 대한 예의
[수필] 내 인생에 대한 예의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이솝 우화의 ‘여우와 신포도’ 이야기는 우리에게 익숙한 자기 합리화의 전형을 보여준다. 배고픈 여우가 높은 가지에 매달린 포도를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타운하우스 보험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타운하우스 보험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최선호 보험전문인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도시로 사람들이 몰리는 현상은 흔하다. 한국에서도 시골에는 노년층이 남아 있고 젊은 세대는 대부분 도시에서 생활한다. 도시에는 일자리도 많

[내 마음의 시] 님은 나의 봄
[내 마음의 시] 님은 나의 봄

월우 장 붕  익(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긴 겨울 끝에눈이불 뚫고 고개드는수선화이듯이님은 설레이는 기쁨으로내 마음에 찾아왔습니다 님의 몸짓 하나로온 세상은어느새 봄빛으로 물듭니다.

[애틀랜타 칼럼] 최악의 상황에 맞서라

이용희 목사 고민을 이겨내는 방법 중에 “캐리어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공기 조절 장치를 개발한 기사이며 캐리어 회사의 사장이었던 윌리스 H. 캐리어가 실행했던 방법

[법률칼럼] 미국 이민, 이제는 ‘기록’이 아니라 ‘패턴’을 본다… 2026년 심사의 변화

케빈 김 법무사  2026년 현재 미국 이민 심사는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개별 사건이나 특정 기록 중심으로 판단이 이루어졌다면, 최근 흐름은 신청자의 전체적인 ‘행동

[행복한 아침] 꽃가루  폭력

김 정자(시인 수필가)   꽃가루가 씻겨 나갈 만큼의 비가 내려주었으면 좋겠다. 꽃가루가 천지를 덕지덕지 뒤덮는 호통 속에 하루들의 지친 걸음이 지속되고 있다. 세상은 전쟁으로 인

[신앙칼럼] 수미상관(首尾相關)의 하나님: 왕사남의 당당함 (The God of Symmetrical Correspondence: The Poise of a Man Who Lives with the King, 요한복음 1:14)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서론] 장막을 치신 왕: 비굴하지 않은 자존감“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삶의 새로운 관점이 열릴 때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삶의 새로운 관점이 열릴 때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새해에 삶의 새로운 관점을 열어나가는 세계관의 변화에 의한 미래 지향적인 삶의 도전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삶의 새로운 통찰력은 유익한 관점을 창

[추억의 아름다운 시] 님의 말씀

김소월 세월이 물과 같이 흐른 두 달은길어 둔 독엣물도 찌었지마는가면서 함께 가자 하던 말씀은살아서 살을 맞는 표적이외다  봄풀은 봄이 되면 돋아나지만나무는 밑그루를 꺾은 셈이요새

[삶과 생각] 길과 줄
[삶과 생각] 길과 줄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