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모세 최의 마음의 풍경] 매혹적인 음성의 오페라 아리아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09-30 09:31:22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모, 최 모세(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최 모세(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음악 애호가들이 사랑하는 Opera Aria 중에는 서정적인 선율의 감미로운 곡들이 많이 있다. 삶의 고뇌와 환희, 사랑의 기쁨과 갈등을 격정적으로 노래하는 오페라 아리아는 정과 동의 클라이맥스로 심금을 울리는 감동과 전율이 있다.

오페라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가사전달의 어려움이 따르기도 하지만 아리아를 통해 오페라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생생한 느낌이 있다.

오페라의 진수인 아리아의 감미로움에 빠져드는 황홀한 순간은 가슴 뛰게 하는 열정과 함께 더할 나위 없이 귀중하고 매혹적인 체험이라 여겨진다.

불후의 명곡인 오페라 아리아를 감상하는 이 순간은 음악을 듣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열고 순수한 감성을 일깨우는 희열의 순간이다.

푸치니 작곡 오페라 ‘토스카’ 중에서 ‘별은 빛나건만’은 오페라 중에서 백미라 할 수 있는 명아리아이다. ‘토스카’ 제3막에서 남자 주인공 ‘카바라도씨’가 형장에서 죽음을 맞기 전에 연인 ‘토스카’와 지난날의 뜨거웠던 사랑과 갖가지 추억에 목이 메어 부르는 애절한 아리아이다.

“별은 빛나고 대지는 달콤한 향기로 가득 차 있고 정원의 문소리가 나며 달려오는 그녀가 내 팔에 안긴다. 그리고 떨면서 베일을 벗는다”

금세기의 명 테너 중에 엔리코 카루소, 베나미노 질리. 티토 스키파,. 디 스테파노. 탈리아비니. 유시 뵤를링, 마리오 란자,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치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 등이 있다.

어느 테너의 ‘별은 빛나건만’이 명창이냐는 것은 각자 테너들의 개성과 창법이 다르고, 음악을 듣는 감상자의 음악적 취향에 따라 선호도가 엇갈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필자의 경우에는 질리의 ‘가락’으로 불리는 영탄조의 테너 ‘베나미노 질리’(1890-1957)의 마음을 뒤흔드는 애절한 절창에 길들어져 있다.

현존하는 명 테너 ‘도밍고’의 ‘별은 빛나건만’도 극적인(비장한) 표현력이 마음에 깊숙이 와 닿는 것 같다.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에서 ‘남몰래 흐르는 눈물’(Una Futiva Lagrima) 애창곡을 원어로 멋을 내어 따라 부르던 젊은 시절이 있었다.

옛 시절의 치기어린 낭만이었다. 그때는, 한 개인의 설익은 낭만도 멋으로 여기던 시절이었다.

이 곡은 ‘베냐미노 질리’와 동시대에 태어나 제2차 세계대전 후까지 함께 활동했던 이태리 태생 테너 ‘티토 스키파’(1889-1965)의 명창이 어느 테너도 따라갈 수 없다는 생각이다.

베냐미노 질리가 감미로운 Lirico(서정적)인데 비해 티토 스키파는 경쾌한 Leggiero(우아한) 음성이었다.

그의 매혹적인 미성은 부드럽고 달콤하며 감칠맛 나는 노래의 절묘함(음을 점점 약하게 해서 부드럽고 아주 여리게 노래함)은 황홀경으로 몰아간다.

‘토마’(1811-1896)의 오페라 ‘미뇽’ 중에서 ‘그대는 아는가? 남쪽 나라를’ ‘그곳은 오렌지 꽃이 피고 금빛의 과일이 익고 장미는 빨갛게 물들어 있습니다.’ ‘그대는 아는가? 남쪽 나라(이태리)를’ 여주인공 ‘미뇽’(청순하고 가련한 캐릭터)의 아리아는 선율이 서정적이며 아름답기 그지없다.

메조소프라노 ‘자네 로데스’가 청아한 음성으로 노래한 이 아리아의 투명한 잔향이 오랫동안 그윽한 향기로 남아있다.

벨리니의 오페라 ‘노르마’ 중에서 아리아 ‘정결한 여신’(Casta Diva)은 초절 기교적인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의 음악적 재능과 풍부한 가창력이 최고로 발휘된 절창이다.

혼신의 열정을 쏟아 노래하는 ‘정결한 여신’을 듣는 순간, 칼라스의 엄청난 성량에 압도된다. 로마제국의 지배 아래 있는 ‘골’ 지방, 드뤼드 교도들의 신성한 숲이 노르마의 무대이다. 여사제인 노르마가 로마 총독 폴리오네를 사랑하는 괴로움과 변심한 사나이에 대한 집착, 조국에 대한 충성, 조국이냐 사랑이냐 애정과 의무 사이에서 몸부림치는 고통의 심정을 처절하게 노래하는 ‘정결한 여신’ 아리아는 지금까지, 이 배역을 가장 완벽하게 노래한 성악가가 ‘마리아 칼라스’이다.

지극히 어렵기 그지없는 화려한 콜로라투라(기교적으로 장식된 선율)와 드라마틱한(극적인) 표현을 동시에 요구하는 이 아리아를 마리아 칼라스가 어느 소프라노도 따를 수 없는 빼어난 기교로 노래했으며 엄청난 감동을 이 오페라에 불어 넣었다.

칼라스의 노르마냐, 노르마의 칼라스냐, 마치 등식처럼 되어버린 ‘칼라스’의 뛰어난 ‘정결한 여신’ 아리아는 깊은 울림으로 남아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칼럼] 비판을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는 마음

이용희 목사 “나의 실패에 책임질 사람은 나 자신 외에는 아무도 없다. 나 자신이 바로 나의 큰 적이요, 비참한 운명의 원인이다.” 이 말은 세인트헬레나 섬에 유배되어 있던 프랑스

[독자기고] 인류의 보편적인 문화로 자리매김 한 K-컬쳐
[독자기고] 인류의 보편적인 문화로 자리매김 한 K-컬쳐

김대원(애틀랜타 거주) 요즈음 케이 팝과 한국의 민요인 아리랑 그리고 구곡간장을 녹이는 판소리를 배우고 싶어하는 10대 20대의 젊은 외국인들이 대단히 많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온

[법률칼럼] DACA, 2026년 현재와 미래… 드리머들의 선택은 무엇인가

케빈 김 법무사 2012년 시작된 DACA(Deferred Action for Childhood Arrivals)는 미국에 어린 시절 부모를 따라 입국한 서류미비 청년들에게 추방을

[행복한 아침]  하고 싶은 것, 해야 할 일들

김 정자(시인 수필가)   하루 일상의 시작은 식사준비에서 시작된다. 매일 설거지하고 치우고 닦기를 번복해도 그리 표시가 나지 않는데 며칠만 손을 놓으면 당장 뒤죽박죽에 난장판 일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 바라보기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 바라보기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초여름인 6월의 날씨는 밤새 내린 비로 인해 봄날의 산들바람처럼 싱그럽다.빗물 머금은 풋풋한 신록의 나무 잎새는 부드러운 바람결에 하늘거리고 있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7)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7)

대대적인 디지털 대전환 선언: 사회보장국(SSA)의 운영 혁신과 은퇴자 가이드종이 없는 모바일 SSN 도입, 24시간 디지털 서류 제출 등 대고객 서비스 개편 총정리 천경태 (금융

[신앙칼럼] 폭염의 향성: 솔라 피데(Tropism in the Sweltering Heat: Sola Fide, 마태복음Matthew 26:39)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서론: 믿음의 향성(Tropism of Faith)프랑스 작가 나탈리 사로트(Nathalie Sarraute)는 자극에 끌려 미세하게 반

[추억의 아름다운 시] 나무들

조이스 킬머 나는 결코 볼 수 없으리나무처럼 사랑스러운 시를 굶주린 입으로단물 흐르는 대지의 젖가슴을 물고 있는 나무 온종일 하느님을 바라보며잎새 무성한 팔을 들어 기도하는 나무 

[삶과 생각] 한국전 기념 및 헌화행사
[삶과 생각] 한국전 기념 및 헌화행사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한미우호협회(회장 박선근, 이사장 프랭크 브레이크)가 주최한 한국전 기념 및 헌화 행사가 지난 7월 24일 엄숙히 거행됐다.1992년부

[수필] 뒷짐 진 삶에게 던지는 질문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평소 같으면 골프를 치고 돌아와 가방만 슬쩍 던져놓고는 조용히 제 할 일을 하던 과묵한 남편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웬일인지 현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