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적 존재가 된 1인 가구, 1인 가구의 식사 행태인 '혼자 먹는 밥', 혼밥 이라는 신조어 생성과 유행은 그 세대 트렌드를 반영 하고 있다.
한국이나 미국도 전체 가구 수 중 혼자 사는 사람들이 네 가구 중 한 가구 정도, 즉 전체의 25.9%를 차지할 만큼 '혼자 밥을 먹는' 행위는 보편적인 문화가 되어가고 있다. 물론 한국은 집단적 사고방식이나 식사문화에 대한 공동체적 의미부여가 큰 만큼 혼밥은 아직까지 익숙하지 않은 편이다. 다만 매체를 통해서나 SNS등으로 혼밥, 혼술(혼자 술 먹기)등의 사생활을 보면서 서로의 공감이나 위로, 안정감을 주는 또 다른 집단적 사고 문화가 형성되고 있는 듯 하다.
예전에 비헤 혼밥이 많아진 이유가 단지 1인가구가 증가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에서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첫째는 예전에는 혼밥 사람들을 주위에서 많이들 챙겨주고 초대하고 혼자 놔두질 않는 인심이 있었다. 또한 싱글들 역시, 스스로 누군가와 함께 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요즘은 누군가와의 소통을 부담스러워 하는 개인주의 팽배, 일명 오지랖을 부릴 만큼 마음의 여유들이 없다.
두 번째는 혼밥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 역시 무덤덤해지고 당연시 여겨지는 무관심도 한몫 하게 된 것이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혼밥은 쑥스럽고 처량한 생각마저 드는 의식에서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셋째는 혼밥 하기 좋은 편의시설 들이 많아지고 있다. 2인분 이상만 주문할 수 있는 메뉴들도 1인용으로 대체 되는 식당이나 인테리어의 배려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넷째는 혼밥을 외롭지 않게 할 스마트폰이 누군가를 대신해 주는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다. 요즘은 가족이 외식을 해도 각자의 폰을 들여다 보느라 서로의 눈 마주침이나 대화 없는 가족행태도 자주 볼 수 있다
혼밥이 늘어나는 이유를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다. 결국 소통단절의 단면이다. 누군가와의 관계성 형성이나 유지, 돈독에는 별 의미를 두지 않는 개인성이 두드러져 보인다. 누군가의 삶에 관여되고 싶은 마음도 없어 보이고, 내 삶에 결부되는것 역시 원치 않는 단절이다. 즉 오프라인 관계소통 대신 인터넷 공간의 심리적 위로를 택하고 있는 것이다.
세상이 복잡해지고 바빠지면서 인스턴트의 대혁명에 반기고 누렸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과 문제점이 나타나면서 이제는 '웰빙', '집밥','시골밥상' 등, 본질로 돌아가고자 선호하는 현상을 볼 때 혼밥의 행태는 어떻게 사회적, 문화적 정착으로 다가올지 궁금할 뿐이다.
다만, 혼밥족들의 약간은 과장과 미화된 모습으로 비춰지는 매체를 통해 마치 그들의 삶이 자유롭고 여유로운 라이프를 즐기는 듯 한 분위기로 보여질 수 있는 함정에 빠질 수 있다.
자의적으로 택한 혼밥족이 있는가 하면 경제적 이유 등으로 불가피한 혼밥족이 많은 것도 사회적 현실이다. 또한 1인 가구의 상당 부분이 독거노인인 것을 반영한다면 결코 혼밥족 들을 너무 미화시키는 언론 매체나 SNS 또한 선별 할 필요가 있다.
사람과 정을 나누려면 함께 밥을 먹어야 한다는 한국정서와 문화가 있다.
따뜻한 밥한 그릇 대접에 정이 쌓이고 힘이 돼주고 감동을 준다.
오늘따라 어머니가 해주신 된장찌개에 형제들이 둘러 앉아 반찬싸움하며 먹었던 시절이 그리워진다.
밥상머리에서 웃음과 대화가 그치질 않는 가족이 있어 감사하다.
오늘만이라도 혼밥하는 지인들에게 안부 전하며 한끼라도 함께 나눌 시간의 여유를 갖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