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삶과 생각] 거절할 수 있는 용기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10-08 11:20:49

삶과 생각,제이슨 최,수필가,거절할 수 있는 용기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거절할 용기가 없는 사람들은 두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모든 부탁을 다 들어 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럴 능력이 있는 사람은 더욱 없다. 하지만 크든 작든 부탁하는 사람은 끊임이 없다. 여유가 없거나 능력이 안되는데도 거절할 수가 없어 들어준 다음 곧 후회를 하게 되는 것이다. 거절은 어떻게 해야하는 것일까? 부탁하는 자세가 무례하다면 어떤 말로 거절을 하더라도 당신은 나쁜 사람이 될 수 있다. 감당할 수 없거나  무례한 부탁은 거절해야한다. 미안한 마음으로 사정을 설명하면서 거절했을때, 부탁한 사람이 더 미안해하는 것이 정상적인 사람이다. 때로는 거절함으로서 좋은 결과를 가져 오기도한다.     소중했던 사람과의 관계를 정리한다는 것은 그동안 지치고 상처 받았던 일이 쌓인 결과다.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사람을 끊어내지 못하는 것은 습관이다. 정이 많아서, 언젠가는 좋아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에, 누군가와 사이가 나빠진다는 것이 두려워서 등 이유는 다양하다. 그 바탕에는 언제나 “미움 받기 싫은 나”가 존재한다. 그사람과 왜 멀어져야하는지? 이유를 만들어 낼 필요는 없다. 어긋난 관계를 혼자의 노력만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회피에 불과하다. 좋지 않은 관계를 정리하는 것은 세상으로부터 나를 보호하는 방법이므로 힘들더라도 실천으로 옮겨야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아할 수도,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게할 수도 없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그 과정에서 자존감은 떨어지고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는 목표와도 멀어지게 된다. 타인의 인정과 애정에 목말라하는 사람일수록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자신이 스스로 채우지 못하는 부분을 누군가가 채워 주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타인의 인정이 주는 충족감은 유효기간이 매우 짧다. 다시 마음이 텅빈것처럼 느껴지면 자신을 인정해주고 좋아해 줄만한 상대를 찾아 나서게 되는 것이다. 세상에 자신보다 더 챙기고 배려해야하는 존재는 없다. 희생하고 낮추고 남을 더 신경쓰다 보면 삶이 나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내가 무너지면 너도 없는 것이다. 착한것은 좋은것이지만 스스로에게 제일 착해야하고, 배려심이 있는 것은 좋은 것이지만 자신을 가장 먼저 배려할줄 알아야한다. 아끼고 소중한 사람에게는 더 참아주고, 이해해 주고, 배려해 줄 수 있다. 그러나 극단적이어서는 안된다. 

“피플 플레져(People pleasure)”라는 말이 있다. 남의 비위를 잘 맞추는 사람이란 뜻이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주변에 누가 있는지에 따라 성격이나 행동이 바뀌고, 잘못이 없는데도 사과를 하며, 동의하지 않는데도 동의하는척을 하는 사람들을 가르키는 말이다. 상대에게 정중한 태도로 지혜롭게 거절한다면 생각하는 것처럼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다. 모든 관계에 균열이 생기는 원인은 거리 유지를 실패했기 때문이다. 

사랑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이 없듯 외로움 또한 모두에게 찾아온다.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고 돌아올것에 대하여는 기대하지 말아야한다. 지금은 지치고, 어렵고, 슬프고, 힘들더라도 다 괜찮아질 것이라고 주문을 걸고 거절이라는 강을 건너면“이 또한 지나가리라”지금보다 더 절망할때도 답은 있었고, 나아갈 길을 발견했음을 기억해야한다.    

<제이슨 최 수필가>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법률칼럼] 트럼프의 대량 추방대상

케빈 김 법무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이민자 추방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그의 이민법 집행 계획이 실제로 어떤 모습일지에 대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벌레박사 칼럼] 카펫 비틀 벌레 퇴치법

벌레박사 썬박 미국에 있는 대부분의 집들은 카펫이 깔려 있다. 카펫에서 나오는 벌레 중 많은 질문을 하는 벌레 가운데 하나가 바로 카펫 비틀(Carpet Beetle) 이다. 카펫

[행복한 아침] 자연의 가을, 생의 가을

김정자(시인·수필가)                                       단풍 여행을 떠나자는 권면을 받곤 했는데 어느 새 깊은 가을 속으로 들어섰다. 애틀랜타 가

[삶과 생각] 청춘 회억(回憶)

가을이 되니 생각이 많아진다. 그런 생각 중에서도 인생의 가장 치열한 시간은 대학입시를 준비하던 때인 것 같다. 입시를 앞 둔 몇 달, 마지막 정리를 하며 분초를 아끼며 집중했던

[데스크의 창] ‘멕시칸 없는 하루’ 현실화될까?

#지난 2004년 개봉한 ‘멕시칸 없는 하루(A Day Without a Mexican)’는 캘리포니아에서 어느 한 날 멕시칸이 일시에 사라졌을 때 벌어질 수 있는 가상적인 혼란을

[인사이드] 검사를 싫어하는 트럼프 당선인
[인사이드] 검사를 싫어하는 트럼프 당선인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했다. 선거전 여론 조사에서 트럼프와 해리스가 연일 박빙의 구도를 보였으나 결과는 이를 비웃는 듯 트럼프가 압승을 거두어 모

[뉴스칼럼] 유튜브 채널의 아동착취

가족을 소재로 한 유튜브 콘텐츠가 적지 않다. 주로 부부가 주인공이다. 유튜브 부부는 경제적으로는 동업 관계다. 함께 제작하거나 동영상 촬영에 협력하면서 돈을 번다. 유튜브 채널이

[신앙칼럼] 차원 높은 감사(The High Level Of Gratitude, 합Hab. 3:16-19)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합 3:18). 여호와, 하나님을 감사의 대상으로 삼는

[뉴스칼럼] 슬기로운 연말모임 - 말조심

“아버지가 언제 그렇게 바뀌었는지 알 수가 없다”고 60대의 백인남성은 기가 막혀했다. LA에서 대학교수로 일하는 그는 부친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최근 동부에 다녀왔다. 90대

[파리드 자카리아 칼럼] 민주당의 세 가지 실수
[파리드 자카리아 칼럼] 민주당의 세 가지 실수

언뜻 보기에 2024년 한해 동안 나라 안팎에서 치러진 선거는 팬데믹 이후의 혼란과 인플레이션에 휘말린 정치 지도자들을 한꺼번에 쓸어간 거대한 물결로 설명할 수 있을 듯 싶다. 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