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페이 리 스탠포드교수
인공지능(AI) 딥러닝 분야 대모로 불리는 페이페이 리 스탠포드대 교수가 10억달러 규모 스타트업을 만들고 기술 상용화 경쟁에 뛰어들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 페이페이 리 교수가 지난 4월 AI 공간지능 회사인 ‘월드랩스’를 조용히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FT는 월드랩스가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벤처캐피털인 앤드리슨 호로위츠와 AI 펀드인 래디컬 벤처스 등에서 투자받았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서 전했다.
월드랩스는 투자 유치 과정에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됐으며, 최근엔 1억 달러를 모금했다. 월드랩스는 2022년 11월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한 후 대규모 투자를 확보한 AI 스타트업 중 가장 최근 사례다.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미국에서 AI 스타트업이 270억 달러를 투자받았다. 이는 전체 스타트업 투자의 절반을 차지한다. 스탠포드대 인간 중심 AI 연구소의 공동 책임자인 리 교수는 부분 휴직하고 회사를 세웠다.
월드랩스는 시각 데이터를 인간과 비슷한 방식으로 처리하는 기술을 개발해서 AI에 공간 지능을 부여하는 시도를 한다. 리 교수는 4월 TED 강연에서 기계가 3차원 공간을 이해하고 탐색할 수 있는 잠재력에 관한 연구를 소개했다. 이 연구는 AI가 실제 환경과 상호작용하고, 더 고도화된 자율 시스템으로 발전하도록 돕는 것으로, AI 분야에 큰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FT는 설명했다.
리 교수는 컴퓨터가 물체를 시각적으로 인식하는 방법을 발전시키는 데 쓰이는 대규모 이미지 데이터셋인 ‘이미지넷’을 개발해서 명성을 얻었다. 그는 2017∼2018년엔 구글 클라우드에서 AI 사업을 맡았고,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트위터의 이사로 활동했으며 백악관 AI 태스크포스의 고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