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마켓 ‘K-푸드’ 열풍
갈비·떡볶이 등까지 판매
김밥 이어 주먹밥도 인기
뛰는 물가 속 가성비 높아
“가격부담 적고 맛도 우수”
한인 주부 김모씨는 요즘 일 주에 한번은 동네 트레이더 조(Trader Joe‘s) 그로서리 스토어에 간다. 이곳에서 파는 냉동 LA 갈비를 사기 위해서다. 가파르게 오른 물가 속에 장보기가 겁나 한인 마켓에서 갈비 산 지가 오래됐다. 팬데믹 이전만 해도 파운드에 보통 9.99달러 정도였던 LA 스타일 한국갈비가 이제는 20.99달러로 거의 두 배 이상 뛰었다. 4식구가 나눠먹을 갈비 2팩을 집어들면 거의 100달러에 육박한다. 반면 트레이드조에서는 양념 냉동갈비 1팩이 13.99달러의 착한(?) 가격에 판매한다. 4인 가족 기준 2~3팩이면 충분히 먹을 수 있다.
또 다른 한인 이모씨도 트레이드조 스토어를 애용한다. 이씨는 “특히 냉동 갈비는 맛과 가격 대비 가성비가 아주 훌륭하다. 아이들이 대학과 직장으로 집을 떠나 부부만 살고 있는데 품질도 우수하고 양도 적당해서 좋다”며 “한인 마켓과 식당은 고기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 사 먹을 엄두를 못내는데 트레이드조는 부담스럽지 않아 좋다”고 말했다.
미주 한인 여성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미씨 USA에도 ‘트레이드조 파전’ ‘트조 비프 불고기’ ‘트조 주먹밥’ 등의 제목으로 서로의 경험과 정보를 나누고 있다.
갈비 외에 작년에 큰 화제거리가 됐던 김밥과 매운 떡볶이가 각각 3.99달러에 판매된다. 올해 봄까지만 해도 김밥은 1인당 1개에 한정해 팔 정도로 인기를 끌었었다. 또 올해 봄 나온 주먹밥이 4.99달러, 비프 불고기 볶음밥이 5.49달러이며 잡채, 파전, 호떡도 있다.
냉동칸 밖에는 유기농 두부, 코리안 고추장 소스, 라면, 간장 등 ‘건강식’의 바람을 탄 K-푸드 재료들이 진열돼 있다. K-팝과 드라마 등 한류에 힘입어 K-푸드에 대한 호감도도 상승하며 미 주류사회 소비자들의 입맛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트레이더 조 매장에서 만난 르네 스미스는 “딸의 초등학교 친구가 한인인데 그 집 생일파티에서 한국갈비 바비큐를 먹어보고 반했다. 그 엄마에게 듣고 트레이더 조에 한국갈비를 사러 자주 온다”며 엄지를 들어보었다. 또 다른 미국인 제임스 쉴러도 “주먹밥과 김밥을 직장에 점심으로 가져가 샐러드와 함께 먹으면 훌륭한 식사가 된다”고 밝혔다.
<정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