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발언대] 최초의 비극, 그 오래된 진실

지역뉴스 | | 2024-06-10 17:00:00

발언대,신응남,변호사,최초의 비극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고귀한 신분을 지닌 자는 사회를 위해 헌신해야하는 의무가 있다”라는 뜻이다. 자신의 공동체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만이 ‘고귀하다’로 해석할 수도 있다.

고대 그리스인은 ‘고귀함’을 ‘아레테’라고 불렀다. 신분의 높이가 아니라 주어진 신분에 대한 ‘탁월한 발휘’를 의미한다. 그리스인은 리더의 중요한 자질을 아레테로 여겼을 뿐만 아니라, 그가 다스리는 국가의 모든 사람에게 아레테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자로 생각했다.

BC 6세기 그리스는 150개 이상의 도시국가로 이루어져있었다. 그리고 이란지역에 등장한 페르시아 제국과 충돌한다. 그리스에서 지도자는 아레테를 충실하게 발휘한 자들 중 투표를 통해 민회에서 선출하였다. 이런 과정 없이 왕권을 자식에게 물려주는 행위를 ‘야만’이라고 비난하였다.

그리스의 아테네는 BC 500년경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정치제도인 ‘민주주의’를 실험하기 시작했다. 최초의 민주주의 제도는 페리클레스(BC 495~429)를 통해 정착되었다. 그는 아테네 명문가에서 태어나 총 10장군 중 한 사람으로 선출되었다. 그는 그리스 대중문화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그리스 비극이라는 장르를 개척하고, 극작가 아이스킬로스의 ‘페르시아인들’ 공연을 후원하였다. 그는 비극공연을 통해, 시민들의 자발적이며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여 문화를 통한 개인의 성장을 꾀했다. 그는 폭력과 공포의 힘이 아니라, 생각의 힘으로 새로운 사회,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고 싶었다. 그는 생각 수련을 통해 높은 수준의 사상을 깨닫고, 개인의 인격을 신장시켰다. 그는 아테네 민주주의의 기반은 시민들의 물질적인 풍요에 걸맞은 정신적이고 영적인 시민의식이라고 믿었다.

공정한 경쟁제도를 통해 고대 그리스가 정치적으로 발견한 것이 바로 ‘민주주의’다. 19세기까지 거의 모든 국가가 왕정국가였는데 아테네인은 이미 BC 5세기에 새로운 정치제도를 실험하고 있었다. 그 근간이 바로 공정한 경쟁이었다. 비극 공연을 통해 공정성을 가르쳤고, 공감 능력을 가르쳤다.

아테네 관객들은 ‘페르시아인들’ 비극 속의 배우의 우렁찬 목소리를 숨죽여 들으며 가만히 눈물을 흘렸다. 그들은 이미 살라미스 전쟁이야기와 그 결과를 알았지만, 수많은 시민과 함께 경청하면서 아테네가 지향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깊이 묵상하기 시작하였다.

그 다음에 등장하는 인물은 살라미스 전쟁을 일으킨 페르시아 왕 크세르크세스의 어머니 아토사다. 그녀는 고인이 된 남편 ‘다리우스’ 대왕의 혼을 불러, 전쟁의 결과를 묻는다. 다리우스의 혼백이 무덤에서 일어나 군대가 패망한 원인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페르시아 제국이 군사적 경제적으로 우위에 있었지만, 왕이 오만에 빠져 무리하게 전쟁을 감행하여 패할 수밖에 없다고 질책한다. 여기 비극을 결정하는 두 가지 단계가 등장한다. 오만과 미망이다. 인간은 불행한 결말을 스스로 자초한다. 그 첫 시발점이 바로 오만이다.

아테네 시민들은 이 연극을 보면서 제국의 비극의 원천이 오만임을 깨닫고, 스스로 오만에 빠지지 않기를 다짐한다. 또한 자신들을 전쟁에서 승리한 용사로만 보지 않고 페르시아인, 즉 적의 눈으로 자신들을 볼 수 있는 혜안이 생겼다.

‘극장’(Theatre)의 원래 의미는 ‘자기 자신을 제삼자의 눈으로 보는 장소’다. 공감 능력은 민주시민의 기초가 되었다. 민주주의는 시민이 가진 높은 수준의 도덕심 그리고 적의 마음까지 헤아리는 공감 능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아테네 시민과 미래 인류에게 비극 ‘페르시아인들’을 선물한 그 위대한 정신에 깊은 찬사를 보낸다. <신응남 변호사>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1,560원도 찍어 ‘환율 비상’… 공항에선 1,620원대
1,560원도 찍어 ‘환율 비상’… 공항에선 1,620원대

원화 가치 이달 3.5% 하락하락폭도 러시아 이어 2위1,600월 돌파도‘시간 문제’오늘 증시·외환시장에 주목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

동포청 재외단체 지원금 보조율 80%로 상향 추진
동포청 재외단체 지원금 보조율 80%로 상향 추진

재외동포청 출범 3주년을 맞아 전 세계 재외동포들과 함께 그간의 성과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정책 방향을 모색하는 기념행사가 5일 열렸다. 재외동포들은 온라인을 통해 ▲한국 휴대전화

델라니홀 이민구치소 앞 ICE·시위대 또 충돌
델라니홀 이민구치소 앞 ICE·시위대 또 충돌

한인 앤디 김 연방상원의원이 이민 시위를 중재하려다 최루탄을 맞았던 뉴저지주의 델라니홀 이민 구금센터에서 지난 5일부터 6일 새벽까지 사이에 또 다시 시위대와 연방 당국의 충돌이

난민 영주권 심사 비공개 중단 논란

최소 1만8,000건 신청서수주간 보류했다가 재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난민과 망명자 출신 영주권 신청자들에 대한 영주권 수속을 비공개로 중단했다가 약 2주 만에 재개한

모기지 6% 시대 고착… 고금리 속 주택구매 전략은
모기지 6% 시대 고착… 고금리 속 주택구매 전략은

■ 미 주택시장 전문가들 조언건설사·셀러 제공 혜택 활용금리 인하·승계 대출 등 주목구매력 감소에도 실수요 여전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당분간 6%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 ‘깜짝 증가’… 연준 금리인상 예상↑
고용 ‘깜짝 증가’… 연준 금리인상 예상↑

5월 17만명, 예상치 상화전국 실업률 4.3%로 유지  연준 워싱턴 DC 청사. [로이터]  미·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이 경기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미국의

[이민법칼럼] 영주권 신청, 이제 ‘자격’만으로 불충분

백기숙 변호사   2026년 5월21일 USCIS(이민국)이 발표한 정책 메모의 핵심은 분명하다. 미국 내 영주권 신청, 즉 신분조정은 신청자가 요건을 갖추었다고 해서 당연히 승인

대졸 청년 실업률 높인 진짜 원인?

‘AI 아닌 원격근무 탓’무경력자 채용 꺼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 내 청년실업 급증 현상은 인공지능(AI) 도입보다는 원격근무 확산에 기인한다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레오 교황 스페인 방문… 마드리드 미사에 120만 운집
레오 교황 스페인 방문… 마드리드 미사에 120만 운집

“주님은 가난한 이들과 함께”   7일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 레오 14세 교황이 수많은 군중이 운집한 가운데 포프모빌을 타고 이동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  레오 14

“4주면 끝난다더니” 100일 맞은 전쟁… 트럼프 “시간 걸릴 것”
“4주면 끝난다더니” 100일 맞은 전쟁… 트럼프 “시간 걸릴 것”

■ 미-이란 전쟁 100일이란측 사상자 3만명 넘어원유가 전쟁 후 37% 급등핵폐기 무산·강경파만 키워물밑 협상… 우라늄 등 변수  지난 2월28일 발발한 미국·이스라엘 대 이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