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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데 전신 MRI?… 의사가 권하지 않는 이유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6-09-17 09:29:39

멀쩡한데 전신 MRI, 의사가 권하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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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포스트 특약 ‘전문의에게 물어보세요’

장·유방 등 세밀한 이상 놓칠 가능성 있어

정상 결과에 안심하다 필수 검진 소홀 우려

위양성·과잉진단에 불필요한 추가 검사까지

“ 암 선별검사·혈당 등 검증된 정기검진부터”

 

네타나 마코비츠 의학박사는 베스 이스라엘 디코니스 메디컬센터에서 혈액학·종양학 펠로우로 근무하고 있는 내과전문의로, 그는 워싱턴포스트(WP) 의학 칼럼에서 “소셜미디어에서 선택적으로 받는 전신 MRI 검사를 홍보하는 사람들을 계속 보게 됩니다. 마음의 안정을 위해 저도 한번 받아볼까 생각 중입니다. 저는 평균적인 위험군이고 아무런 증상도 없습니다. 받아보는 것이 좋은 생각일까요?”라는 질문에 대해 이렇게 정리했다.

솔직히 말하겠다. 나 역시 전신 MRI의 유혹을 받은 적이 있다. 종양학 펠로우로 일하면서 나는 암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접한다. 특히 나처럼 50세 미만의 사람들에게서 암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자주 접한다. 그리고 소셜미디어를 보면 인플루언서나 유명인들이 잇따라 심장질환부터 골관절염, 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환을 찾아낼 수 있다고 홍보하는 검사에 등록하는 것처럼 보인다. MRI 검사를 받으러 가는 모습을 담은 틱톡 영상은 이제 화장법을 소개하는 영상이나 타깃에서 샤핑한 물건을 보여주는 영상만큼이나 일상적인 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 유명인들이 모두 검사를 받고 있다면, 당신도 큰돈을 들여 한번 받아봐야 할까? MRI가 매력적인 선별검사 도구로 여겨지는 이유 중 하나는 컴퓨터 단층촬영(CT) 같은 다른 영상검사와 달리 전리방사선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특별히 위험이 없는 검사처럼 보인다. 하지만 내가 우려하는 다른 잠재적인 후속 영향들이 있다.

현재로서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건강한 사람에게 전신 MRI 검사의 이점이 천문학적인 비용과 잠재적인 위험을 감수할 만큼 충분하다는 증거가 없다. 전신 MRI는 선택적 검사이기 때문에 보험 적용을 받지 않으며, 업체와 검사 방식에 따라 수백 달러에서 심지어 수천 달러까지 들 수 있다. 실제로 미국영상의학회는 기저질환이나 부상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임상 증상이나 위험 요인, 가족력이 없는 사람에게 전신 선별검사를 받지 말 것을 명시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이러한 검사가 암과 다른 질환들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최근의 한 연구 검토에서는 확진된 암을 발견하는 비율이 1.57%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그 자체만 놓고 해석하기는 어렵지만, 실제로 유방촬영술 같은 일부 권장 선별검사보다 높은 수치다. 그러나 큰 차이가 하나 있다. 유방촬영술과 달리 전신 MRI 검사가 생명을 구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엄격한 무작위 대조시험이나 다른 연구가 지금까지 전혀 없다는 점이다.

 

단순히 관련 자료가 부족하다는 것 외에도, 내가 전신 MRI를 받지 않을 것이며 대다수 사람에게 권하지 않는 데에는 세 가지 이유가 더 있다.

 

■중요한 세부 정보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신’ 검사에 대해 알지 못하고, 마케팅에서도 대개 언급하지 않는 사실은 이것이 실제로는 전신을 검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사실 ‘전신’ MRI가 정확히 무엇인지에 대한 엄격한 의학적 정의조차 없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를 표준화하려는 움직임은 있다. 실제 검사에서는 일반적으로 두개골부터 허벅지 정도까지 촬영하지만, 이 역시 달라질 수 있다.

 

특정 부위가 검사 범위에 포함돼 있다고 해도 반드시 그 부위를 매우 상세하게 촬영한다는 뜻은 아니다. 예를 들어 전신 MRI는 장이나 유방을 제대로 살펴보지 못한다. 암 선별검사를 받거나 특정한 우려가 있을 때 의료진이 처방할 수 있는 해당 부위의 표적 영상검사, 또는 장의 경우 대장내시경 검사는 그 부위의 미세하고 작은 이상까지 발견하도록 특별히 설계돼 있다. 이는 전신 검사가 이러한 조직에서 크고 명백한 병변을 발견할 수는 있더라도, 진행성 암을 포함해 그다지 미세하지 않은 이상조차 쉽게 놓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자. 대장암, 즉 대장의 암은 젊은 사람들에게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암인데도 전신 MRI는 이를 놓칠 수 있다.

 

■잘못된 안도감을 줄 수 있다

 

종양학 펠로우로서 내가 가장 우려하는 것 중 하나는 사람들이 MRI 검사에서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을 자신의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의미로 잘못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은 이미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 증상을 무시하거나, 엄격한 근거가 뒷받침하는 다른 권장 선별검사를 받지 않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유방촬영술은 유방암 사망률을 낮추는 것으로 입증됐다. 반면 전신 MRI는 유방 조직을 제대로 살펴보지 못한다. 전신 MRI 검사를 받기로 했다면 수십 년에 걸친 근거가 뒷받침하는 일반적인 권장 선별검사들을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 전신 MRI도 실수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현재 진행 중인 한 유명 소송에서는 한 상업용 검사 업체가 한 남성의 혈관에서 뇌졸중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나타낼 수 있었던 변화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남성은 검사를 받은 지 8개월 뒤 실제로 뇌졸중을 겪었다.

 

■과도한 검사로 이어질 수 있다

아무런 증상이 없는 많은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선별검사를 시작하면 위양성, 불확실한 결과, 과잉진단이 높은 비율로 발생하게 된다. 과잉진단이란 평생 해를 끼치지 않을 가능성이 큰 질환을 발견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작은 유두상 갑상선암을 발견하는 경우가 그렇다. 이 암은 일반적으로 성장 속도가 극도로 느리고, 아예 자라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증상을 일으키거나 사망에 이르게 할 가능성도 매우 낮다.

이러한 발견은 불필요한 추가 검사와 시술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는 CT 검사처럼 방사선에 노출되는 검사와 생검 같은 침습적 검사도 포함되며, 이러한 검사 자체에도 위험이 따른다. 게다가 불필요한 건강 불안을 일으키고 상당한 돈과 시간을 소모하게 만들 수도 있다.

 

■대신 내가 권하는 것

평균적인 위험 수준이고 아무런 증상이 없지만 자신의 건강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전신 MRI 검사 대신 다음과 같은 방법을 권하고 싶다.

▲일반인에게 권장되는 암 선별검사를 받는 데 노력을 기울여라. 자궁경부세포검사(Pap smear), 유방촬영술, 대장내시경 등이 대표적이다. 이 검사들은 모두 높은 수준의 근거를 통해 검증됐으며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입증돼 있다. 또한 전립선암 선별검사가 자신에게 적합한지 의사와 상담하라.

▲제2형 당뇨병의 징후일 수 있는 혈당 상승 여부를 검사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도 꾸준히 관리하라. 높은 콜레스테롤은 플라크 축적을 일으켜 심장마비와 뇌졸중, 치매 같은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자신의 가족력을 파악하고 의료진과 개인적·유전적 위험에 대해 상담해 추가적인 선별검사가 권장되는지 확인하라. 나의 경우 젊은 나이에 진단된 유방암을 포함해 유방암 가족력이 강하기 때문에 담당 의사들은 일반인에게 권장되는 시점보다 10년 앞서 유방 MRI와 유방촬영술을 포함한 ‘고위험군’ 유방암 선별검사를 시작하라고 권했다. 그리고 나는 기꺼이 그 조언을 따랐다.

▲새롭게 나타났거나 우려되는 증상이 있다면 의료진에게 이야기해 평가를 받고 가장 적절한 표적 진단검사를 추천받아라.

사람들이 왜 전신 검사를 받으려 하는지 이해한다. 우리는 건강 기술이 폭발적으로 발전하고 수명 연장을 극대화하려는 이른바 ‘장수 극대화’가 유행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서 암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생명을 단축할 수도 있는 질환을 자신이 앓고 있으면서도 그 사실을 모른다고 생각하면 두려울 수밖에 없다.

다만 몇 가지 중요한 예외가 있다. 가이드라인은 특정 고위험 암 소인 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에게 전신 MRI를 권고한다. 예를 들어 리-프라우메니 증후군은 신체 전반에서 암이 발생할 위험이 매우 높은 질환이다.

이러한 검사는 이미 특정 유형의 암을 진단받은 사람들에게도 유용할 수 있으며, 암과 관련되지 않은 특정 상황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는 개인이 선택적 검사에 직접 등록하는 것이 아니라 의료진이 검사를 처방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2026년 현재 암 발생 위험이 평균적인 사람에게 전신 MRI 검사의 위험을 감수할 만큼 충분한 근거가 아직 마련돼 있다고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전신 검사가 특수 혈액검사와 함께 언젠가 권장되는 미래가 올 수 있을까?

그럴 가능성은 있다. 전신 MRI가 앞으로도 결코 주류 의료에서 더 큰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환자들에게 이를 권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결과에 관한 더욱 엄격한 연구 자료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By Netana Markovitz, MD >

 

<사진=Shutterstock>
<사진=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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