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뼛속까지 구글러'였는데 해고…'몸뚱이로 산다' 큰 자신감"

미국뉴스 | 사회 | 2024-05-27 11:11:18

뼛속까지 구글러,N잡러 경험담,정김경숙씨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구글본사 디렉터 정김경숙씨 해고 후 N잡러 경험담 출간

"한국 사회, 타이틀에 너무 연연…가슴 뛰는 일 하고 싶다"

 

 

 비영어권 출신 최초로 구글 본사 커뮤니케이션팀 디렉터가 됐다가 작년 초 정리해고 당한 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지낸 경험을 신간 '구글 임원에서 실리콘밸리 알바생이 되었습니다'(위즈덤하우스)에서 소개한 정김경숙(56·로이스 김) 씨가 24일 연합뉴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비영어권 출신 최초로 구글 본사 커뮤니케이션팀 디렉터가 됐다가 작년 초 정리해고 당한 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지낸 경험을 신간 '구글 임원에서 실리콘밸리 알바생이 되었습니다'(위즈덤하우스)에서 소개한 정김경숙(56·로이스 김) 씨가 24일 연합뉴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구글은 제 인생의 거의 99%였습니다. 제 별명이 '뼛속까지 구글러'였어요. 그만큼 나의 회사라는 생각이 강했어요. 심장을 떼면 죽는 것처럼 구글이라는 정체성을 잃으니 상실감이 컸어요"

비영어권 출신 최초로 구글 본사 커뮤니케이션팀 디렉터가 됐다가 작년 초 정리해고 당한 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지낸 정김경숙(56·로이스 김) 씨는 한국법인을 포함해 16년간 몸담았던 구글이 자신을 내쳤을 때의 기분을 2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회고했다.

해고 통지 후 정김씨는 충격을 딛고 슈퍼마켓 체인점인 트레이더 조의 크루 멤버(시급제 매장 직원)와 스타벅스 바리스타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또 승차공유 서비스업체 리프트의 운전사로도 활동하고 반려동물을 돌보는 펫시팅도 하는 등 이른바 'N잡러'(여러 직업을 가진 사람)로 살았다.

 

정김씨는 "N잡러를 하지 않았다면 해고 충격이나 슬픔을 원만하게 극복하지 못했을 것 같다"면서 "몸뚱이 하나로 (일해서) 살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큰 자신감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몸을 쓰는 일에 적응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트레이더 조에서 지게차를 몰거나 손수레로 물건을 옮기는 일은 요령을 익히기까지 꽤 시간이 걸렸다. 스타벅스에서는 복잡하고 다양한 음료 주문에 진땀을 흘렸다.

하루 약 2만5천보를 걷고 수면 시간이 3∼4시간에 불과할 정도로 강행군했다고 한다. 새벽 3시에 기상해 트레이더 조에서 10시간을 일했다. 점심시간에는 리프트에 로그인해서 운전하며, 오후에는 스타벅스에서 6시간 정도 근무했다. 퇴근길에는 의뢰인의 고양이를 돌보고 밤에 집에 와서 각종 컨설팅 아르바이트를 하고서 잠자리에 드는 식의 생활을 한 것이다.

 

정김씨는 이런 경험을 지난달 출간한 '구글 임원에서 실리콘밸리 알바생이 되었습니다'(위즈덤하우스)에 실었다. 링크트인에 올린 경험담을 45만명 넘게 열람할 정도로 이목이 쏠렸다.

정김씨는 N잡러 생활에 대해 "해보는 것과 해보지 않은 것은 정말 다르다"며 "배울 것이 매우 많았다"고 새로운 경험이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구글에서) 엔지니어들, 몇억 대 연봉을 받는 사람들을 접하다가 (퇴직 후) N잡러로 일하는 사람들을 보며 '이렇게 치열하게 사는구나'라고 느꼈고 많이 반성했죠."

다만 이들이 모두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N잡러가 된 것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면 트레이더 조에서 일하는 이들 중에는 소매 현장을 체험하고 싶어서 부업을 하는 마케터나, 사람들이 어떤 식품에 관심이 있는지 알고 싶어서 온 셰프도 있었다는 것이다.

 

정김씨는 한국 사람들이 전 직장의 지위를 의식해 새로운 도전을 주저하는 것에 대해 "껍데기, 타이틀에 너무 연연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앞서 살아왔던 것 때문에 뒤에 올 기회를 아예 생각 안 하는 건 참 안타깝다"고 의견을 밝혔다.

트레이더 조 동료 중에는 73세 노인도 있다. 정김씨는 그를 만난 후 "내가 이렇게 몸으로 일해도 앞으로 한 20년은 더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저보다 더 나이 많은 동료를 보면서 인생 2막이라는 것은 정말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라고 느꼈어요. 축구의 승부는 전반전이 아니라 후반전에 결정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저는 후반전을 막 시작한 단계죠."

10대 때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여러 경험을 쌓으며 진로를 선택하는 미국 젊은이를 지켜본 정김씨는 한국이 너무 획일화된 것이 아닌가 안타까움도 느끼고 있다.

그는 의대 등 경제적 보상이 기대되는 분야로 인재가 치우치는 것을 젊은이들만 탓할 수는 없다면서 "아이를 키울 때 획일화된 방향으로 너무 푸시하지 않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기성세대에게 하고 싶다"고 했다.

 

정김씨는 트레이더 조에서 6개월 만에 쿠키·캔디 코너 책임자인 섹션 리드로 승진했고, 그로부터 5개월 후에 매장 중간관리자인 메이트가 됐다. 기회가 되면 매장 책임자인 '캡틴'이 되고 싶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

1년간 계산대나 운전석 등에서 만난 사람은 어림잡아 1만명에 달한다. 그는 이렇게 많은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하도록 자신을 내보내 준 구글에 대해 "날 끊어줘서 고마워"라고 책에 쓸 정도였다.

정김씨는 N잡러 생활을 지속할지, 전업으로 할 새로운 일을 선택할지 고민 중이다. 다만 구글에서 일할 때와는 마음가짐이 다르다.

"30년간 직장 생활을 했고 N잡러도 해보니 설레는 일을 하고 싶더라고요. 여러분들이 풀타임 자리를 제안하셨지만 결정할 때는 회사의 규모나 산업군과 상관없이 가슴 뛰는 일을 하고 싶어요."

<연합뉴스>

 비영어권 출신 최초로 구글 본사 커뮤니케이션팀 디렉터가 됐다가 작년 초 정리해고 당한 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지낸 경험을 신간 '구글 임원에서 실리콘밸리 알바생이 되었습니다'(위즈덤하우스)에서 소개한 정김경숙(56·로이스 김) 씨가 24일 연합뉴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저서를 들고 있다.(서울=연합뉴스) 
 비영어권 출신 최초로 구글 본사 커뮤니케이션팀 디렉터가 됐다가 작년 초 정리해고 당한 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지낸 경험을 신간 '구글 임원에서 실리콘밸리 알바생이 되었습니다'(위즈덤하우스)에서 소개한 정김경숙(56·로이스 김) 씨가 24일 연합뉴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저서를 들고 있다.(서울=연합뉴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공화 다수인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상원, 트럼프에 반기

연방 하원 7석 모두 차지할 선거구 개편안 사실상 무산시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추진 중인 '게리맨더링'(특정 정당·정치인에게 유불리가 작용하도록 한 인

조지아 전역 진드기 주의령
조지아 전역 진드기 주의령

진드기 물림 환자 10년래 최고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5일 조지아를 포함한 동남부 지역을 대상으로 진드기 주의령을 내렸다.CDC에 따르면 최근 이 지역에서 진드기에 물려

PCB 뱅크 스와니점, CD & 정기적금 특별 캠페인
PCB 뱅크 스와니점, CD & 정기적금 특별 캠페인

CD 6개월 3.90%, 1년 3.85 APY정기적금 4% APY, 최대 10만불 PCB 뱅크(행장 헨리 김)가 고객들의 효율적인 목돈 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고금리 CD 및 정기적

조지아 주민이 철자 많이 틀리는 단어는
조지아 주민이 철자 많이 틀리는 단어는

강아지 품종 '치와와'(Chihuahua)부지(bougie), 비즈니스(business) 조지아주 주민들이 철자 표기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심에는 다름

차타후치강서 물고기 수천 마리 떼죽음
차타후치강서 물고기 수천 마리 떼죽음

애틀랜타 유역 20마일 구간서환경단체 “하수 유입 가능성”대장균 수치도 기준치 17배 차타후치강 애틀랜타 유역에서 물고기 수천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채 발견돼 환경당국과 민간단체가

〈한인타운 동정〉 '2026 코리안 페스티벌 발대식'
〈한인타운 동정〉 '2026 코리안 페스티벌 발대식'

2026년 코리안 페스티벌 발대식6월 4일(목) 귀넷사법행정센터에서 열린다. 5시부터 리셉션, 6시부터 발대식이 열린다. 금년 코리안 페스티벌은 9월 19일-20일 귀넷플레이스 몰

뷰포드시 학군, 전국 학군 중 ‘탑’
뷰포드시 학군, 전국 학군 중 ‘탑’

온라인 튜터링 ‘위윙기’ 선정대부분 평가항목서 전국 최고 뷰포드시 학군이 전국 최고의 학군이라는 평가가 나왔다.온라인 튜터링 플랫폼 위윙기(Wiingy)는 최근 교육평가 사이트 니

애틀랜타 공항, 에볼라 검역강화 공항 지정
애틀랜타 공항, 에볼라 검역강화 공항 지정

워싱턴∙휴스턴 공항과 함께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이 에볼라 검역강화 공항으로 지정됐다.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3일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에 이어 이날부터 애틀랜타

달라스 장애인체전 애틀랜타선수단 출정식
달라스 장애인체전 애틀랜타선수단 출정식

오는 5월 31일 홍보 및 후원의 밤 열어GA 하계 스페셜 올림픽 선전 사기 충천 애틀랜타 장애인 선수단이 오는 6월 5일 달라스에서 열리는 ‘제3회 전미주 한인 장애인 체육대회’

스포츠 도박 업계, 조지아 선거에 거액 자금
스포츠 도박 업계, 조지아 선거에 거액 자금

양당 주의원 후보에 약1천만달러스포츠 도박 찬성의원 집중지원반대후보엔 경쟁후보 지원 ‘경고’ 최근 치러진 조지아 예비선거에서 스포츠 도박업계가 다수의 주의원들을 상대로 거액의 선거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