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비아·예일·NYU 등
컬럼비아, 예일, 하버드 등 미국 명문대들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으로 촉발된 학내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반 유대주의 논란 속에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격화하며 학생들이 무더기로 체포되자, 일부 학교는 수업을 전면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외부인의 캠퍼스 출입을 금지하는 등 대응에 부심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컬럼비아대는 지난 22일 학교 전체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18일 캠퍼스 안팎에서 벌어진 친 팔레스타인 시위로 재학생 100여명이 경찰에 체포된 데에 따라 내려진 조치다. 학교 측은 교내에 거주하지 않는 학생들은 캠퍼스 방문을 자제하라고 전했다.
이날 저녁 뉴욕대에서도 경찰이 캠퍼스 광장을 점거하고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벌이던 학생들을 체포하기 시작했다고 NYT는 전했다. 몇 명이 연행됐는지는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예일대에서도 경찰이 캠퍼스 광장 일대를 점거하고 일주일간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벌여온 학생 약 60명을 체포했다.
하버드대는 캠퍼스의 중심지인 중앙도서관 앞 하버드야드의 정문을 닫아걸고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했다. 학생들은 보안요원들에게 학생증을 보여준 뒤 별도의 작은 출입구로 드나들 수 있지만, 일반인들의 통행은 오는 26일까지 제한된다.
인근의 MIT에서도 학생들이 캠퍼스 안에 천막을 치고 ‘강에서 바다까지’, ‘MIT를 대량 학살로 기소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친팔레스타인 시위는 터프츠대, 에머슨대 등 보스턴 지역 다른 대학과 UC버클리, 미시간대 등에서도 진행됐다.
이처럼 험악해진 미국 대학의 분위기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벌어진 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학생들 간에 벌어진 갈등의 골이 메워지지 않고 있음을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