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사설] 대형체인점 최저임금 인상의 딜레마

지역뉴스 | | 2024-04-05 14:48:16

사설,캘리포니아,최저임금 인상의 딜레마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캘리포니아 주에서 패스트푸드 등 대형체인식당 직원들의 최저임금을 시간당 20달러로 인상하는 법안이 4월1일부터 시행되기 시작했다. 이 법안의 발의와 협상을 두고 노조와 업체의 대립이 심각했던 만큼 과연 그 영향과 파장이 어떨지 가주는 물론 미국의 많은 주들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 가주의회를 통과해 지난해 9월 개빈 뉴섬 주지사의 서명으로 확정된 이 법안은 미 전역에 매장을 60곳 이상 보유한 체인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맥도널드, 피자헛, 잭인더박스, 치폴레, 스타벅스를 비롯한 유명 패스트푸드 업체들 뿐 아니라 한국에서 건너온 파리바게트, 뚜레주르는 물론 치킨업체들에게까지 모두 적용된다.

현재 캘리포니아에서 패스트푸드 업계에서 일하는 직원은 54만 여명, LA와 OC에만 약 19만5,000명이 일하고 있다. 현 가주와 LA시 및 카운티의 최저임금이 16달러 선인 것을 감안하면 20달러는 18~25% 정도의 큰 폭 인상이다. 이 조치에 대해 노조 등 지지자들은 물가가 이미 너무 올라 사실상 인상의 효과는 크지 않다며 그동안 낮은 임금으로 힘들게 일해온 종업원들의 삶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업계는 인건비 급등으로 폐업하는 곳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업주의 입장에서 오른 임금을 상쇄할 방법은 두가지다. 하나는 직원을 자르거나 근무시간을 줄이는 일, 다른 하나는 가격을 인상하거나 음식의 양과 질을 낮추는 것이다. 실제로 이미 많은 업체들이 가격인상과 감원을 예고하고 있다.

인플레의 영향으로 가계가 빠듯한 현실에서 패스트푸드마저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들은 발길을 끊게 된다. 그러면 업주들은 그 손실을 상쇄하기 위해 직원을 해고하고, 잡을 잃은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찾지 못해 곤경에 처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근로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해주기 위해 고안된 법이 결국은 새로운 딜레마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새로운 법의 시행은 언제나 큰 변화를 불러온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고 누군가는 대가를 치러야한다. 이번 최저임금인상이 일각의 주장대로 업주와 종업원과 소비자 모두에게 불리한 조치인지는 앞으로 지켜봐야할 것이다. 이제 막 시작됐기 때문이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미시민과 결혼 서두르고 망명 신청…트럼프 대비하는 이민자들
미시민과 결혼 서두르고 망명 신청…트럼프 대비하는 이민자들

불법 이민자 대거 추방 공약에 패닉…영주권자도 불안해 시민권 신청대학들, 방학에 본국 가는 유학생에 "트럼프 취임 전 재입국" 권고 불법 이민자 대거 추방을 약속한 도널드 트럼프

주택시장 슈링크플레이션… 집 작아지는데 분양가 껑충
주택시장 슈링크플레이션… 집 작아지는데 분양가 껑충

소매업계에서‘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행위가 논란이다. 슈링크플레이션은‘줄어들다’라는 뜻의‘슈링크’(Shrink)와‘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로‘

2025년 주택시장, 올해 최악 상황 벗어난다
2025년 주택시장, 올해 최악 상황 벗어난다

모기지 이자율(30년 만기 고정)이 약 두 달간 상승을 이어간 끝에 11월 셋째 주(14일 발표 기준) 드디어 하락했다. 그런데 하락 폭은 전주 대비 0.01%포인트로 매우 미미한

졸업 후 취업난 걱정 없다… 다양한 특화 전공들‘주목’
졸업 후 취업난 걱정 없다… 다양한 특화 전공들‘주목’

대학을 선택하는 것만큼 전공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어느 전공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인생 진로가 결정된다. 적성과 맞지 않는 전공을 선택했다가 중간에 학업을 포기하는 경우도 흔하

병원 돌고 돈 후에야 판정…‘진단 사각지대’강직성척추염
병원 돌고 돈 후에야 판정…‘진단 사각지대’강직성척추염

허리 통증 외 다양한 증세 디스크와 통증 달라 주의수영은 증상 완화에 도움  “무릎이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무릎에 물이 찼다고 진통제와 물리치료를 받았죠. 어느 날부턴 오른쪽 눈이

“가을단풍 놀이 좋지만, 무릎·발목 부상 주의하세요”
“가을단풍 놀이 좋지만, 무릎·발목 부상 주의하세요”

하산 시 무릎 가해지는 하중 4배 이상 증가반월상 연골판 손상·발목 염좌 가능성 높아 단풍과 함께 등산의 계절이 한창이다. 하지만 일교차가 커지는 이 시기에 호기롭게 등산에 나섰다

10억달러 '조지클루니 테킬라'… 3대 멕시코 술'에 취했다
10억달러 '조지클루니 테킬라'… 3대 멕시코 술'에 취했다

테킬라, 메즈칼, 풀케… 멕시코 전통주의 역사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63)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영화에 한 편도 출연하지 않았다. 요즘도 별 활동이 없다. 물론 그는

헬스장 안 가도…‘케틀벨’ 하나면 운동효과 만점
헬스장 안 가도…‘케틀벨’ 하나면 운동효과 만점

빠르고 간단한 홈트레이닝 법으로 인기근력 훈련에 심폐 운동까지 병행 효과너무 무겁지 않게… 적절한 자세 중요 시카고에 사는 34세 내과의사인 토드 반커코프는 운동을 할 시간이 많지

2세들 족쇄 ‘선천적 복수국적법’ 개정 재시동
2세들 족쇄 ‘선천적 복수국적법’ 개정 재시동

‘해외출생·거주 2·3세 한국 국적 자동상실’규정 신설된 개정안 국회입법조사처 제출 한인 2·3세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한국 국적법의 독소 조항 ‘선천적 복수국적’ 문제를 해결하기

추수감사절 연휴 8천만 떠난다
추수감사절 연휴 8천만 떠난다

AAA, 사상 최다 전망 올해 추수감사절 연휴 장거리 여행객이 전국에서 사상 최다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추수감사절 이틀 전인 오는 26일부터 연휴 교통체증이 시작될 것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