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낙태약 접근성 보장 이정표' 환영
미국 사회의 가장 민감한 이슈 중 하나인 낙태와 관련, 미국 대형 약국 체인 2곳이 '먹는 낙태약'을 팔기로 결정했다.
1일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양대 약국 체인 업체인 CVS와 월그린스는 낙태를 합법화하는 주내 매장을 중심으로 이번 달부터 경구용 낙태약 '미페프리스톤'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업체 측은 모두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관련 인증을 받았다"고 NYT에 전했다.
앞서 FDA는 지난해 소매 약국에서도 이 약의 판매를 허용한 바 있다.
CVS와 월그린스는 낙태를 불법화하지 않은 지역일지라도 규정에 따라 낙태약을 병원에서 직접 받거나 처방전이 있어야만 하는 경우가 있는 만큼, 처음에는 판매 지역이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VS 대변인은 "앞으로 몇 주 안에 매사추세츠와 로드아일랜드의 모든 우리 약국에서 팔 계획"이라며 "우리는 관련 법령을 지속해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미페프리스톤이 법적으로 허용되는 모든 주로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월그린스 측도 "뉴욕, 펜실베이니아, 매사추세츠,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일부 지역을 시작으로 (미페프리스톤) 판매를 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먹는 임신중절 약으로 잘 알려진 미페프리스톤은 미 FDA가 2000년 사용을 허가한 이후 주기적으로 안전성을 인정받아 왔다.
현재 미국에서 낙태약 판매는 이민자 문제와 더불어 사회 구성원 간 첨예한 의견 충돌을 보이는 민감한 이슈 중 하나다.
앞서 지난해 4월 보수 성향의 매슈 캑스머릭 텍사스주 애머릴로 연방법원 판사는 FDA가 2000년 미페프리스톤에 대해 내린 사용 승인 처분을 취소하라는 판결을 내린 반면 같은 날 진보 성향 토머스 라이스 워싱턴주 스포캔 연방법원 판사는 FDA가 미페프리스톤 사용 승인을 변경하지 않아야 한다고 판단한 게 그 대표적 사례다.
보수 우위 연방대법원은 현재 먹는 낙태약 판매 문제와 관련한 검토에 들어가 있는 상태다.
앞서 대법원은 지난 2022년 6월 여성의 낙태를 연방 차원에서 헌법상 권리로 인정한 '로 대(對) 웨이드' 판례를 폐기한 바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두 약국 체인의 이번 결정을 낙태약에 대한 접근성을 보장하는 '이정표'라고 규정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