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데스크의 창] 꿈이여 환상이여 도전이여

지역뉴스 | | 2024-02-15 12:30:44

데스크의 창, 하은선 LA미주본사 편집위원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올해 LA 문화예술계는 ‘코리안 아티스트’ 세상이다. 포문은 UCLA 해머뮤지엄이 열었다. 한국 국립현대미술관과 뉴욕 솔로몬 R. 구겐하임미술관이 공동 주최하는 LA순회전 ‘한국 실험미술 1960-70년대’가 개막했다. 지난해 성황을 이뤘던 LA카운티뮤지엄의 한국 근대미술전 ‘사이의 공간’과 샌디에고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 채색화 특별전 ‘생의 찬미’에 이은 한국미술사를 조명하는 전시다. 

한국 미술전이 끝나면 할리웃보울을 필두로 LA 오페라가 한인들을 주역으로 공연을 펼친다. 2024 할리웃보울 시즌에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서 돌풍을 일으킨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두다멜이 지휘하는 LA필하모닉과 협연을 한다. 아시안 최초로 클래식계 노벨상인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을 수상한 현대음악 작곡가 진은숙의 소품을 LA필이 연주하고 바이얼리니스트 김선욱과 클라라 주미 강, 그리고 첼리스트 최하영 3명의 유망 솔리스트들이 할리웃보울 무대에 함께 선다. 

다음은 LA오페라 주역들이다. 이번 시즌 도밍고 콜번 스타인 영 아티스트 프로그램 출신인 한인 바리톤 윤기훈이 LA오페라 무대로 돌아왔다. 오는 4월6일 개막하는 베르디 오페라 ‘라트라비아타(춘희)’에서 알프레도의 아버지 제르몽역으로 출연한다. 

2024/25 시즌 한인 성악가들의 활약은 더욱더 눈부시다. 시즌 개막작이 한인 소프라노 카라 손이 초초상을 노래하는 푸치니 오페라 ‘마담 버터플라이(나비부인)’이다. 칼 손은 유럽과 호주 시드니 등지에서 초초상만 수 없이 연기한 국제적인 명성의 푸치니 오페라 가수다. 이어 메트 오페라 콩쿠르 우승자인 테너 듀크 김이 로미오역을 맡은 구노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코리안 파워를 이어간다. 구노 오페라는 13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LA오페라의 야심작이다. 

코리안 아티스트 작품들만 챙겨봐도 문화적 소양이 저절로 쌓이는 한 해다. 지난 주 해머뮤지엄에 도착한 ‘한국 실험미술 1960-70년대’ 전을 기획한 국립현대미술관 강수정 학예연구관은 “아방가르드, 전위와 실험이 이번 전시의 키워드이다 보니 원래 북미를 돌고 귀국 보고전을 해오던 순회전이 처음으로 서울에서 먼저 공개되었다”며 “오리지널 콘텐츠 국가로 이 전시를 보여주고 연구자와 기획자들에게 충분히 이해시키고 싶었고 좀더 촘촘히 채워 뉴욕과 LA로 오게 됐다”고 밝혔다. 관객들의 반응이 더해져 내용이 더 충실해져 LA를 찾았다는 의미다. 이 전시는 파격적인 행위예술로 생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키스 미’의 아티스트 고 정강자를 국제적으로 재조명시켰다. 한국의 아라리오뮤지엄이 정강자 자서전적 에세이 ‘꿈이여 환상이여 도전이여’(Dear Dream, Fantasy, and Challenge·1990)로 개인전을 열었고 영국 런던의 프리즈 아트페어는 주요 여성작가를 기리는 ‘모던 우먼’ 섹션에 유일한 아시안 작가로 선정했다.

올해 시상식 시즌 승승장구하고 있는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에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야외조각공원이 등장한다. 이민을 떠나기 전 어머니의 제의로 만난 꼬마 데이트를 하게 된 초등학생 나영과 해성이 이일호 작가의 ‘존재에 대한 새로운 응시’(New Gazing at Being·1994) 조각을 놀이터 삼아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이일호 작가는 간단명료한 표현 방법으로 인간의 성을 표현하는 조각가다. 197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기상천외하고 기발한 표현으로 초현실적이고 감각적인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놀아도 미술관에서 뛰어 놀게 하던 이민자 부모의 예술 사랑이 자식 세대에서 꽃을 피운 느낌이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다음달 10일 개최되는 제96회 아카데미상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오른 셀린 송 감독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영화다. 

방탄소년단 멤버 전원이 군입대를 한 후 K-팝 열기가 수그러들면서 생긴 빈틈을 K-클래식과 K-아트가 넘치게 채워주고 있다. 해머 뮤지엄 전시 프리뷰에 참석한 현대국립미술관 김성희 관장은 인터뷰에서 “한국 미술전이 해외로 나오기 위해서는 기금이 확보돼야 한다. 초대 받는 해외의 미술관 측에서 많은 부분을 담당해주지만 우리도 그 만큼의 기금이 필요해 준비 중에 있다. 무엇보다도 전시에 대한 해외의 반응이 중요한데 해외에 계시는 한인들의 반응과 후원, 응원이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미주 한인들의 관람을 독려했다. 

이민 와서 사는 게 바빠 잊어버렸던 한국을 미술전시로, 영화로 떠올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리고 한인 아티스트들이 주도하는 LA 미술·음악계를 보니 K-컬처 붐이 여전히 진행 중임에 안도한다.   

<하은선 LA미주본사 편집위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봇물 예상 반이민법안부터 학교안전법안까지
봇물 예상 반이민법안부터 학교안전법안까지

▪조지아 주의회 2025 회기 주요 쟁점 분야  스포츠 도박 합법화 여부 메디케이드 확대도 쟁점 조지아 주의회가 13일부터 40일간의 2025회기를 시작한다. 트럼프 행정부 2기를

델타항공 엔진 결함으로 승객 슬라이드 대피 소동
델타항공 엔진 결함으로 승객 슬라이드 대피 소동

탑승객 슬라이드로 활주로로 대피공항 활주로 이 사건으로 올 스톱 델타 항공의 승객들이 10일 아침 겨울 폭풍 속에서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중 엔진 문제로 인해

7년만의 큰 눈, 메트로 애틀랜타 눈 내린 풍경
7년만의 큰 눈, 메트로 애틀랜타 눈 내린 풍경

10일 아침, 눈보라가 조지아 북부를 강타하면서 메트로 애틀랜타가 눈으로 뒤덮였다.눈과 비, 영하의 기온이 합쳐져 도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예보에 따르면 애틀랜타 주변 지역은

눈∙폭풍 물아친 애틀랜타 공항 무더기 결항
눈∙폭풍 물아친 애틀랜타 공항 무더기 결항

10일 오전  600여편 운항 취소 10일 내린 눈과 폭풍으로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공항 이착륙 항공기 운항이 대거 결항됐다.플라이트어웨어닷컴에 따르면 하츠필드-잭슨 공항에서는

7년 만에 눈으로 뒤덮인 애틀랜타...'저체온증' 주의
7년 만에 눈으로 뒤덮인 애틀랜타...'저체온증' 주의

10일부터 12일까지 외출 자제 경고저체온증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어 메트로 애틀랜타가 7년 만에 눈으로 뒤덮였다.지난 일주일 간 기상청 예보와 기상 전문가들이 눈이 내릴 가능성에

총영사관, 대사관·영사관 사칭 보이스피싱에 주의 당부
총영사관, 대사관·영사관 사칭 보이스피싱에 주의 당부

주미대사관 사칭 보이스피싱 기승보이스피싱 대응 행동요령 안내 최근 대사관 혹은 영사관 직원을 사칭한 금융사기 보이스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자 애틀랜타 총영사관이 피해 예방 협조와

2025년 영어 정복의 해! 콜럼비아 칼리지와 함께
2025년 영어 정복의 해! 콜럼비아 칼리지와 함께

소득기준 연방정부 전액 학비 지원'개인 맞춤형 영어 프로그램' 진행 한인 이민자들의 성공적인 미국 정착과 취업을 돕는데 앞장서고 있는 콜럼비아 칼리지가 실무 영어 능력 향상을 목표

〈한인마트정보〉요일별 특가∙통 큰 세일 ∙밥솥 사면 쌀 공짜∙∙∙각종 세일 ‘후끈’
〈한인마트정보〉요일별 특가∙통 큰 세일 ∙밥솥 사면 쌀 공짜∙∙∙각종 세일 ‘후끈’

아씨마켓 이번주 메인품목으로는 이씨네 쌀 떡국떡 3LB 3.99,  농심신라면(4PX4)  13.99,  이천 쌀 (40#,NEW CROP) 40 LB 24.99,  모아 포기 김

‘초가공 식품’ 피할 수 없다면… 성분 잘 살펴 골라야
‘초가공 식품’ 피할 수 없다면… 성분 잘 살펴 골라야

■넘쳐나는 초가공 식품들 건강한 선택법식빵·치킨 너겟·땅콩버터·그릭 요거트 등잠재적으로 유해한 성분이 가장 적은 걸로 <사진=Shutterstock>  대부분의 영양 전

인플레·트럼프 불확실성 연준 “금리 조절 필요”

지난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RB·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및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이 경제에 미칠 불확실성에 우려를 표하며 기준금리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