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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떠나면 ‘고생’… 일자리 감소에 “붙어 있자”

미국뉴스 | 경제 | 2024-01-16 10:37:29

일자리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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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율 2.2%, 3년래 최저

고용수요 감소, 해고 늘려

 신규 일자리가 줄어들고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해고 사태가 이어지자 미국 직장인들의 이직율이 크게 감소하면서 현재 다니는 직장을 유지하려는 분위기로 전환되고 있다. [로이터]
 신규 일자리가 줄어들고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해고 사태가 이어지자 미국 직장인들의 이직율이 크게 감소하면서 현재 다니는 직장을 유지하려는 분위기로 전환되고 있다. [로이터]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이 새해 초부터 구조 조정에 나섰다. 정확한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AI비서 프로그램과 하드웨어 등을 담당하는 직원 수백명이 해고 대상자로 전해지고 있다. 구글이 지난해 1월 전체 인력의 약 6%에 해당하는 1만2,000명을 감원한 데 이어 올해 초 수백명을 해고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구글 직원들은 “해고가 연례적인 새로운 전통이 된 것에 감사한다”며 경영진을 향한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동안 직원을 해고하지 않는 ‘안전한 직장’의 대명사였던 구글의 상황이 바뀌자 직원들은 자리 보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업들의 고용 확대로 ‘귀하신 몸’이었던 미국 직장인들이 해고의 칼바람을 맞고 있다. 경기 둔화 가능성에 직원 해고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고 신규 일자리마저 줄어들면서 예전 같지 않자 직장인들의 이직 수요도 감소하는 분위기다.

한때 재취업을 위한 ‘대퇴사’에 나섰던 직장인들은 이제 자리 보존의 안전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최근 월스트릿저널(WSJ)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 기업이 고용을 공격적으로 확대하자 더 좋은 직장을 찾아 떠나는 이른바 ‘대퇴사’에 나섰던 직장인들의 이직율이 지난해 급감하면서 고용 시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연방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자발적으로 직장을 떠난 이직율은 2.2%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이직율이다. 2022년 4월에만 해도 자발적 이직율은 3%에 달했다. 미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현재 직장을 계속 다니려는 직장인들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직장인들의 이직률이 크게 감소한 데는 고용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 자리잡고 있다. 연방 노동부의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구인 건수는 전월 수정치 대비 6만건 감소한 879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3월 이후 2년 8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구인 건수가 감소했다는 것은 미국 고용 시장에서 기업의 수요 측면의 강세가 꺾였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해고 사태의 이면에 자리 잡은 또다른 요인은 인공지능(AI)이다. 구글과 듀오링고는 일자리를 AI로 대체했음을 시사했고 지난해 교육기업 체그와 IBM, 드롭박스도 정리해고 이유로 AI의 등장을 거론했다. 구글과 아마존의 일자리 축소는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한 뒤 몇 달 만에 나와 관심을 끌었다.

고용 시장의 수요 감소세는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다. 구인 전문 웹사이트 인디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구인 건수는 지난해 초에 비해 15% 넘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개발을 비롯해 마케팅, 금융, 은행 업종에서 신규 채용을 줄인 반면 간호, 보육, 식음료서비스 등 대면 직종의 구인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효과다.

구조조정을 위해 감원을 단행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도 직장인들의 이직율이 감소한 것에 일조하고 있다. 프린터 생산업체 제록스는 조직구조 및 운영모델 개편을 위해 1분기 안에 전체 직원의 15%를 감원할 계획이다. 전체 직원 2만500명 중 3,075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전망이다.

지난달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전체 직원의 17%인 약 1,500명을 감원한 바 있다. 스포티파이는 지난해 1월과 6월에도 각각 600명, 200명을 해고했다.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플랫폼도 2022~2023년 2만1,000명 가량을 해고하면서 빅테크 기업들의 인력 감축이 줄을 이었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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