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제 가슴엔 친부모만 느낄 구멍이…" 4년째 서울살이 입양한인

한국뉴스 | 사회 | 2023-11-14 08:28:37

서울살이 입양한인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1971년 대구 반월당역서 발견돼 이듬해 미국으로 입양된 크리스틴 패널 씨

부모 찾아 2020년 한국행 "부모님 원망 안 해…만나면 꼭 안아주고 싶어요"

미국 입양 한인 크리스틴 패널(54)씨가 지난 8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미국 입양 한인 크리스틴 패널(54)씨가 지난 8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1971년 11월 13일 대구 반월당역에서 발견된 크리스틴 패널(54)씨는 이듬해 미국 코네티컷주로 입양됐다.

교사 아버지와 간호사 어머니의 딸이 된 패널씨는 양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5명의 형제자매와 함께 자랐다. 이제는 두 딸과 두 아들의 엄마가 된 그는 친부모를 찾기 위해 2020년부터 본격적인 한국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 8월부터는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카페를 열고 운영 중이다.

 

최근 등촌동 카페에서 만난 패널씨는 "생물학적 부모가 누구인지 알고 싶었던 감정은 단 한 번도 사라진 적이 없었다"며 "내가 나이 들수록 부모님을 찾기 힘들어질 것 같아 한국에서 살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25살이 되던 해부터 본격적으로 친부모를 찾기 시작했다는 그는 2018년 구글 어스로 친부모를 찾는 입양아 이야기를 그린 영화 '라이언'(Lion)을 보고 페이스북 내 미국 입양 한인 그룹에서 '325캄라'(325Kamra)라는 단체를 알게 됐다.

325캄라는 미국 입양아들에게 무료 유전자 검사 키트를 제공해 생물학적 가족을 찾는 것을 돕는 비영리단체다.

패널씨는 아직 친부모는 찾지 못했지만 이 단체를 통해 벨기에로 입양된 친언니를 찾았다.

 

크리스틴 패널(54)씨(오른쪽)와 벨기에로 입양된 친언니[본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크리스틴 패널(54)씨(오른쪽)와 벨기에로 입양된 친언니[본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처음으로 '진짜 가족'을 찾았다는 생각에 한동안은 매달 벨기에로 가 언니를 만났다는 그는 "언니도 나도 굉장히 좋은 마음씨를 가지고 있고 웃음도 많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저희 어머니도 좋은 마음씨를 가진 분일 거라고 생각해요. 우리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지만 질병이나 돈 때문에 그랬겠죠. 언젠가 우리를 찾으려고 했을 거예요."

패널씨는 지금까지 친부모가 자신을 찾지 않은 이유는 '아이를 포기했다'는 부끄러움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나와 언니는 부모님께 절대 화나지 않았다. 그때는 삶이 더 힘들었던 만큼 우리를 위해 더 좋은 선택을 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패널씨는 한국에서 생활하며 친부모를 찾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남아 있는 정보가 많지 않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유일한 정보는 1971년 11월 13일 대구 반월당역에서 발견됐다는 것과 정부에서 준 '최미순'이라는 이름뿐이다. 그는 자신이 왼손잡이이고 손에 화상 흉터가 남아 있다고도 했다.

"한국 경찰서에 DNA를 등록하고 대구도 자주 오가고 있어요. 아직 서툴긴 하지만 친부모를 만나게 되면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미국에서부터 한국어 공부도 꾸준히 해왔고요."

가족 모두를 미국에 두고 홀로 한국생활을 하고 있는 그는 "한국어도 너무 어렵고 아이들도 그립다. 가끔 너무 외로울 때도 있지만 부모님을 찾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부모님을 만나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을 묻자 "그냥 부모님의 얼굴을 보고 목소리를 듣고 싶다. 꼭 안아주고 싶다"고 했다.

"부모님이 저를 찾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제 가슴에는 부모님만 느낄 수 있는 구멍이 있어요.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다 놓고 한국까지 왔으니 꼭 당신들을 찾고 싶습니다. 제 미래의 한 부분이 되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연합뉴스>

미국 입양 한인 크리스틴 패널(54)씨의 어린시절 사진[본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입양 한인 크리스틴 패널(54)씨의 어린시절 사진[본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어빙 티슈, 메이컨 공장 증축 계획 발표
어빙 티슈, 메이컨 공장 증축 계획 발표

조지아주, 목재 산업 중심지로 부상 관리직·기계공 등 100여 직원 채용 어빙 티슈(Irving Tissue)가 메이컨 공장의 증축 계획에 대해 밝혔다. 이번 증축은 소프키 산업단

이승만 동상 한인회관에..이홍기 결정하면 문제돼
이승만 동상 한인회관에..이홍기 결정하면 문제돼

정통성 없는 한인회 결정에 누가 수긍할까소녀상 훼손 한인회가 동상... 설득력 없다 보험금 수령 은폐와 한인회 공금을 유용해 선거 공탁금으로 한인회장에 내 부정 당선돼 애틀랜타한인

방치 장례식장서 화장 유골함 수십개 발견
방치 장례식장서 화장 유골함 수십개 발견

마리에타 소재 장례식장소셜 미디어 신고로 수색일부 신원확인 표식 없어 화재로 방치된 장례식장에서 수십개의 화장된 유골함이 발견돼 경찰이 긴급 수사에 나섰다.마리에타 경찰은 20일

소는 잃었어도 외양간은 고친다
소는 잃었어도 외양간은 고친다

UGA, 여대생 살해사건 뒤 산책로에 펜스∙비상호출박스 주민 불안 여전∙∙∙추가책 요청  어거스타대 간호학과 레이큰 라일리 살해 사건을 계기로 UGA가 캠퍼스 내 산책로 안전강화에

올 추수감사절 식탁물가 조금 싸졌다
올 추수감사절 식탁물가 조금 싸졌다

칠면조 가격 하락으로10인 기준 58.08달러 올해 추수감사절에 가족끼리 모여 식사를 하기 위해 드는 음식 재료비는 작년보다 소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전미 농장연맹(AFBF)에

메이컨 교사, 디지털 아동 포르노 소지로 징역형
메이컨 교사, 디지털 아동 포르노 소지로 징역형

아동 성학대 및 착취 동영상 등 압수자원봉사자, 코치 등으로도 활동해  메이컨의 한 교사가 디지털 아동 포르노 소지 혐의로 징역 6년형을 선고받았다.  중부지방 검찰청에 의하면 판

허위 무장위협 신고 14세 고교생 체포
허위 무장위협 신고 14세 고교생 체포

캅 앨타투나고∙∙∙한때 긴급폐쇄 조치 학교에 무장한 사람이 있다는 허위 신고를 한 14세 고교 남학생이 경찰에 체포돼 구금됐다. 허위신고로 해당 학교는 긴급 폐쇄조치가 내려지기도

1980년대 가장 인기 있던 아기 이름은?
1980년대 가장 인기 있던 아기 이름은?

남아-마이클 ∙ 여아-제시카 1980년대  태어나거나 자란 미국인들은 크리스토퍼, 매튜  애슐리 그리고 사라라는 이름를 가진 친구들이 많을 듯 싶다. 이런 이름들은 당시 가장 인기

켐프 공화당 주지사협회 2025년 회장 당선
켐프 공화당 주지사협회 2025년 회장 당선

27명의 공화당 주지사 대표해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2025년 공화당 주지사 협회(RGA) 회장으로 선출됐다.RGA는 연례 회의 후 켐프와 몬태나 주지사 그렉 잔포르테를

케이헤리티지 스토어 단장...'11월 무료 배송 이벤트'
케이헤리티지 스토어 단장...'11월 무료 배송 이벤트'

60달러 이상 주문시 무료 배송다국어 서비스로 편의성 제공 전통문화 테마 온라인 쇼핑몰 '케이헤리티지 스토어(‘K-HERITAGE store)'가 다국어 서비스로 새롭게 개편된다.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