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미국법인 김경동 법인장
“한인사회에 기여하고 더불어 성장하는 기업”
무가당 소주 ‘새로’ 미국 시장에 출시하며 ‘돌풍’
‘건강 개념’ 소주 제품에 첫 도입, 새 시장 열어
“제로 슈거 소주 ‘새로’로 미국 소주 판 흔들겠다”
‘롯데칠성음료 미국 법인’(법인장 김경동)이 지난 2006년 ‘처음처럼’을 출시한 이후 16년 만에 소주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밝힌 출사표다. 소주 신제품은 바로 지난해 9월 한국 소주 시장에 나온 ‘새로’다. 새로는 제품의 이름처럼 기존 소주와 개념이 다른 소주다. 새로는 과당을 사용하지 않은 ‘제로 슈거’(zero sugar)인 무가당 소주로 ‘건강 개념’을 소주에 장착해 새로운 카테고리 시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제품이다.
롯데칠성음료 미국 법인이 새로의 미국 시장 진출에 자신감을 갖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새로는 지난해 한국서 출시 이후 올해 4월 1억병을 판매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김경동 법인장은 “새로는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소비자들에게 ‘부드러운 목넘김과 알코올 특유의 향이 덜해 마시기 편하다’는 입소문을 타고 출시 4개월여 만에 누적 판매 5,000만병을, 올해 4월에는 1억병을 넘어섰다”고 했다.
새로의 한국 내 매출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새로의 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25억원을 시작으로 4분기 155억원, 올해 1분기 280억원, 2분기 320억원을 기록했다.
새로의 한국 시장에서 성공적 론칭이 부담이 될 법도 하지만 김 법인장은 오히려 새로가 ‘처음처럼’의 미주 시장 확장에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법인장이 새로를 가지고 시장 확대의 타깃으로 삼고 있는 것은 주류 시장의 ‘큰 손’으로 여겨지는 젊은 MZ세대들이다. 이들 MZ세대들의 감성을 공략하기 위해 새로의 패키지는 한국의 멋과 아름다움을 담은 도자기 곡선미와 물방울이 아래로 흐르는 듯한 세로형 홈을 적용해 고급스럽고 트렌디한 이미지로 제작됐다. 김 법인장은 “경쟁사에 비해 MZ세대를 흡수하지 못해 시장 확대에 걸림돌이 됐던 게 사실”이라며 “새로가 MZ세대를 공략해 시장 점유율의 반전을 꾀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MZ세대들이 많이 찾는 소주방을 중심으로 현장에서 다양한 판촉 이벤트를 실시해 새로를 알리고 음용 기회를 제공하는 데 역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방송 및 신문 광고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특히 구미호에서 따온 ‘새로 구미’(새로+구미호)를 브랜드 캐릭터로 영상과 사진을 통해 노출도를 높이면서 스토리 텔링 마케팅을 구사한다는 전략이다. 한국서 제작한 5분 분량의 ‘새로 탄생 스토리’ 영상을 공중파 및 SNS 등에 그대로 활용한다는 계획도 세워 놓고 있다.
김 법인장은 새로가 미국 주류 시장에 진출하면서 K-소주의 대표 제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법인장은 “미국 시장은 제로 슈거에 대한 식문화가 일찍부터 발달했고, K-소주 수요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는 새로는 미국 시장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시장 조사기관 마켓츠 글로브에 따르면 2029년 세계 소주 시장 규모는 38억80만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향후 6년간 연평균 2.2%의 성장이 기대될 정도로 K-소주 열풍이 거세질 전망이다.
이 같은 전망에 근거해 롯데칠성음료 미주 법인은 새로 출시를 기점으로 시장 점유율 반전을 꿈꾸고 있다. 김 미주 법인장은 “현재 미국 시장에서 처음처럼의 시장 점유율이 28%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새로를 가지고 MZ세대와 한인 시장을 공략하고 주류 시장으로까지 확장해 내년 시장 점유율을 34%로 끌어 올린다는 내부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법인장은 새로의 한국 성공이 미국 성공을 보장하는 유일한 조건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민 세대인 1세대와 미국에서 자란 2,3세대가 어울려 있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 지점이 한인들의 절대적인 지지가 요구되는 부분이다.
김 법인장은 “이번 새로의 출시로 미국 내 K-소주의 새바람을 일으키기 위해서 한인들의 사랑과 관심이 전제 조건임을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며 “한인사회에 기여하고 한인사회와 함께 더불어 성장하는 롯데칠성음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동 법인장은
2016년부터 롯데칠성음료 미국 법인을 맡아 온 김경동 법인장은 올해로 7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 법인장은 1998년 ㈜두산의 주류BG에 입사해 2009년 주류BG가 롯데칠성음료로 인수합병되면서 롯데맨이 된 이후 해외수출팀장과 해외전략팀장을 역임한 해외 영업 전문통이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