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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산불 사망자 96명으로 늘어…화재 7일째 계속돼

미국뉴스 | 사건/사고 | 2023-08-14 14:21:26

하와이 산불, 사망자, 9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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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수색작업 3% 그쳐…남은 산불 2곳 진압률 60∼85%

미 역사상 100여년 만에 최악 산불…생존 주민들도 고통

하와이 마우이섬 라하이나의 화재 피해지역[샌디 후퍼(Sandy Hooper)/USA Today Network/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하와이 마우이섬 라하이나의 화재 피해지역[샌디 후퍼(Sandy Hooper)/USA Today Network/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사망자가 100명에 육박하고 있다.

14일 마우이 카운티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기준으로 화재 사망자 수가 96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오후 2시 30분 기준 93명에서 6시간 만에 3명이 늘었다.

 

사체탐지를 전문으로 하는 경찰견 10마리가 주요 피해지역인 라하이나 마을 현장에 투입돼 수색 중이지만, 집과 건물이 거의 전소된 상태라 수색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 지역에서 파괴·파손된 건물은 2천207채에 달한다.

 

존 펠레티에 마우이 카운티 경찰국장은 지난 12일까지 사체탐지견들이 화재 피해지역의 약 3%를 살펴봤다고 전하면서 "아직 전체 희생자 규모를 가늠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까지의 희생자 규모로도 이번 산불은 미국에서 105년 만에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다. 2018년 85명의 사망자를 낸 캘리포니아주 북부 패러다이스 마을 산불의 기록을 넘어섰으며, 1918년 453명이 숨진 미네소타주 북부 칼턴 카운티 등의 산불 이래 최대 인명피해를 냈다.

하와이로 국한하면 1960년 61명의 목숨을 앗아간 쓰나미 참사 이래 63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재해다.

 

산불은 마우이섬 내 2곳에서 7일째 이어지고 있다.

불은 지난 8일 마우이 중부 쿨라·업컨트리 지역과 서부 해안 라하이나, 중부 해안 풀레후·키헤이 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1곳인 풀레후·키헤이 산불은 100% 통제에 성공했다고 당국이 전날 오후 9시 45분 기준으로 밝혔다.

나머지 2곳의 화재 진압률은 쿨라·업컨트리 지역에서 60%, 라하이나 지역에서 85% 정도다.

마우이 소방국은 풀레후·키헤이 산불에 대해 "100% 통제됐다고 해서 화재가 완전히 진압된 것은 아니다"라며 "소방관들이 불길을 완전히 둘러싸고 있는 상태로, 그 안쪽에서는 여전히 불길이 타오를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방대가 더 이상 타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화재는 '진화'(extinguished)로 선언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이 라하이나 지역 이재민 규모를 4천500명으로 집계한 가운데, 갈 곳을 잃고 수일째 임시 대피소에 머무는 주민들의 고통도 날로 커지는 상황이다.

또 라하이나를 포함한 서부 마우이 지역 주민들은 며칠째 전기와 수도가 끊겨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의 정전현황 집계사이트 파워아우티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마우이섬의 4천498가구에 여전히 전기가 공급되지 않고 있다.

당국은 수돗물이 오염됐으므로 끓여서도 먹지 말고, 씻을 때는 통풍을 잘 시키라고 당부하고 있다.

피해지역 인근 주민들은 주요 진출입 도로가 통제되면서 거의 고립되다시피 해 외부 지원에 의존하고 있으나, 보급품도 매우 부족한 상황으로 전해졌다.

라하이나와 인접한 카아나팔리 주민 앨버나 레온은 지난 주말 동안 이런 상황이 그다지 개선되지 않았다고 NBC방송에 전했다.

그는 "보급품이 처음엔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순식간에 사라진다"며 "우리는 (환자들을 돌볼) 의사와 약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레온은 하와이 곳곳에서 답지하는 도움의 손길이 큰 힘이 된다고 했다.

그는 "내가 54년 동안 살면서 이렇게 놀라운 사람들, 우리 오하나(하와이 원주민어로 '가족')가 함께 모여 낯선 사람을 돕기 위해 마지막 남은 음식이나 물, 약을 나누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며 "다른 섬에서도 우리를 구하러 왔고, 지금도 계속 오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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