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좋아도, 안 좋아도 나름의 이유로 안 나가
일요일 아침에 눈을 떴는데 몸이 뻐근하면 ‘오늘 예배 빠지고 집에서 좀 쉴까’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창밖으로 비가 쏟아지는 모습을 봐도 비슷한 유혹에 빠지기 쉽다. 기독교 교인들이 실제로 안 좋은 날씨나 조금 더 자고 싶은 유혹 때문에 예배에 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계 여론 조사 기관 라이프웨이 리서치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교회 예배에 출석하는 미국 성인 개신교인과 초교파 교인을 대상으로 예배에 빠지게 되는 이유를 물어봤다.
교인들은 예배를 빠지는 이유로 안 좋은 날씨 때문에, 야외 활동을 위해서, 조금 더 자려고 등 6가지 이유를 가장 많이 들었는데 교인 10명 중 1명은 어떤 이유로든 예배에 빠지지 않겠다는 강한 믿음을 보였다.
반면 가장 많은 교인이 날씨를 핑계 삼아 예배에 빠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폭설, 강풍, 토네이도 등 날씨가 험한 날 교회까지의 이동을 피하기 위해 예배에 빠진다는 교인이 77%로 가장 많았다. 험한 날씨를 이유로 든 교인 중 23%는 1년에 한 번, 39%는 몇 번, 15%는 자주 예배에 빠진다고 답했다. 이어 날씨가 좋은 날 야외 활동을 하기 위해 예배에 빠진다는 교인이 55%로 두 번째로 많았다.
날씨가 좋으면 좋은 대로, 날씨가 안 좋으면 안 좋아서 교인 나름의 이유로 예배에 빠진다는 조사 결과다. 날씨가 관련된 이유로 비 오는 날도 별도로 포함됐다. 비 오는 날 교회까지의 이동이 번거로워 예배에 빠지게 된다는 교인도 전체 중 43%로 조사됐다.
일요일 아침은 조금 더 자고 싶은 유혹이 가장 큰 시간이다. 수면을 조금 더 취하기 위해 예배에 빠지는 교인은 54%였고 이 중 18%는 자주 빠진다고 고백했다. 이 밖에도 친구를 만나거나 동호회 활동 참석을 위해라는 교인은 50%, 좋아하는 스포츠 경기를 보려고 라는 교인은 42%였다.
스포츠 경기 시청 때문에 예배에 빠진다는 답변은 남성 교인 중 46%로 여성 교인(39%)보다 많았고 여성 교인은 비 오는 날(47%) 남성 교인(37%)보다 더 많이 예배에 빠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젊은 교인일수록 야외 활동이나 조금 더 자고 싶은 생각 때문에 예배에 빠진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교단별로는 장로교인이 예배에 빠지는 비율이 가장 낮은 반면 연합감리교인의 경우 6가지 이유로 적어도 1년에 한 번 이상 예배에 안 나오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65세 이상 교인, 히스패닉, 흑인 교인도 백인 교인에 비해 예배에 빠지는 비율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스콧 맥코넬 라이프웨이 리서치 디렉터는 “교인이 로봇처럼 교회에 자동으로 출석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매주 교회 출석 여부를 놓고 고민하는데 빠질 때는 나름의 다양한 이유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