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2% 기록 뒤 지속 하락
올해 교회에 대한 미국인의 신뢰도가 작년보다 조금 높아졌지만,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여론 조사 기관 갤럽은 1973년부터 교회를 포함한 주요 기관에 대한 미국인의 신뢰도를 조사해 오고 있는데 교회에 대한 신뢰도는 최근 수년간 30%대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교회 신뢰도는 32%로 지난해의 31%보다 1%포인트 높아졌지만, 2021년(37%)과 비교하면 매우 낮다.
미국인의 교회에 대한 신뢰도는 1975년 68%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이후 지속해서 하락하는 추세다. 2021년 911 테러 사태가 발생한 뒤 교회에 대한 신뢰도가 60%를 회복했지만, 이듬해인 2022년 다시 45%로 추락했다. 교회 신뢰도는 2009년 52%를 기록한 뒤 지난해 31%까지 떨어졌다.
미국인 나이별로는 젊은 층일수록 교회를 덜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34세의 교회 신뢰도는 24%로 가장 낮았고 35~54세와 55세 이상의 신뢰도는 각각 32%와 35%로 조사됐다. 지지 정당별로는 민주당과 독립정당의 신뢰도가 각각 25%로 공화당(49%)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또 소득이 낮은 미국인(연 5만 달러 미만)의 교회 신뢰도가 36%로 연 소득 5만 이상 미국인(29%)보다 높았다.
미국인의 교회에 대한 낮은 신뢰도는 목사 및 성직자에 대한 신뢰도 하락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갤럽이 실시한 직업별 신뢰도 조사에서 목사와 성직자를 ‘(매우) 정직하다’라고 생각하는 미국인은 34%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미국인의 가장 높은 신뢰도를 얻은 기관은 소기업과 군대로 각각 65%와 60%로 조사됐다. 교회보다 낮은 신뢰도를 기록한 기관은 대법원(27%), 은행(26%), 공립학교(26%), 빅테크 기업(26%), 신문사(18%), 사법기관(17%), 의회(8%)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