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4일 연휴 가능… 여행 수요 급증
코로나19 팬데믹 비상사태 해제 이후 첫 독립기념일 징검다리 연휴가 30일부터 시작되면서 한인 여행업계가 특수를 맞고 있다. 징검다리 연휴이다 보니 휴가를 사용하면 4일 연휴를 즐길 수 있어 인기 여행 상품은 매진된 상황이다. 한인 여행업계는 징검다리 황금 연휴를 즐기려는 한인 여행 수요가 급증하자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을 기대하면서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마지막까지 특수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0일 한인 여행업계에 따르면 30일부터 출발하는 독립기념일 징검다리 연휴 여행 상품에 대한 예약률은 85~90% 수준으로 일부 인기 여행지 상품은 마감될 정도로 한인 여행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립기념일 여행 수요는 비단 한인들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전미자동차협회(AAA)는 독립기념일을 중심으로 다음달 4일까지 여행길에 나서는 남가주 주민은 34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4.4%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19년 최고치에 불과 1%포인트가 모자랄 정도로 여행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휴가를 하루 사용하면 1일부터 4일까지 소위 ‘롱 위크엔드’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여행 수요 증가에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올해 독립기념일 징검다리 연휴 기간 동안 여행길에 나서는 한인들이 선호하는 일정은 3일과 4일 등 단기 일정의 여행 상품들이라는 게 한인 여행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삼호관광 신영임 부사장은 “지난달만 해도 독립기념일 여행 상품의 모객 영업이 잘될 수 있을까 의심했지만 일부 여행 상품은 마감이 될 정도로 예약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며 “이런 추세라면 지난해에 비해 40%, 지난 메모리얼데이 때보다 30% 정도 실적 상승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삼호관광의 실적을 끌어 올리는 상품으로는 옐로스톤과 그랜드티턴 국립공원 4일짜리 상품과 러시모어와 크레이지호스 4일짜리 상품이 꼽혔다.
US아주투어도 대부분의 단기 여행 상품의 예약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엔텔롭 캐년과 모뉴멘트 밸리, 글랜댐을 둘러 보는 3일 상품이 인기 상종이다. 여기에 요세미티와 샌프란시스코 3일, 세코야와 킹스캐년 2일도 높은 예약률에 마감이 임박한 상태다. US아주투어 헬렌 박 이사는 “한국에 온 젊은층 중심의 인바운드 수요가 30% 늘어나면서 독립기념일 특수를 끌어 올렸다”며 “일부 상품의 경우 이미 매진될 정도여서 지난해에 비해 50%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른투어 역시 단기 여행 상품으로 독립기념일 특수를 노리고 있다. 옐로스톤 엑기스 3일, 그랜드캐년 웨스트림 3일 이외에도 자체 개발 기획 상품인 원더풀 오리건, 시애틀, 포틀랜드를 내놓고 있다. 푸른투어 이문식 이사는 “주로 가족단위 4~6명의 소그룹을 타겟으로 모객 활동에 나서고 있다”며 “덕분에 전반적으로 80% 수준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관광은 유럽 여행 상품에 주력하면서 로컬 틈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A 명소 시내 관광 코스를 중심으로 시간별로 4가지 상품을 내놓고 교회와 단체를 대상으로 모객에 나서고 있다. 스티브 조 미래관광 부사장은 “국내 항공편 여행 상품에 비용을 조금 더 추가하면 북유럽 여행이 가능해 해외 여행이 전년 대비 30%나 늘었다”며 “로컬 여행 상품은 교회와 단체에 맞춰 LA 주요 관광지를 돌아 보는 상품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고 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