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심한 변덕 날씨에 어린이 독감 심해
변덕스러운 날씨가 계속되던 날씨가 이번 주말 붙볕더위가 찾아왔다. 낮 최고기온이 90도를 웃돌지만 아침 저녁은 여전히 50도 대에 머물고 있다. 일교차가 30~40도에 달하는 변덕스러운 날씨로 인해 독감(인플루엔자)를 비롯한 호흡기 계통 질환이 함께 유행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들 사이에서 독감 관련 사망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어 보건 당국은 독감 시즌이 지났다고 안심하지 말 것을 조언했다.
연방질병통제센터(CDC)는 지난 28일 지난 주 독감으로 사망한 영유아 2명이 추가되면서 올 4월까지 총 145명의 어린이들이 독감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전인 2019-2022년 독감 시즌 총 199명에 근접한 수치다. CDC 국립보건통계 사망자감시센터는 현재까지 사망자의 약 7.5%가 폐렴, 독감(인플루엔자) 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독감을 비롯한 호흡기 질환들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한동안 잠잠했다. 마스크 착용이 늘고 손 씻기 등 예방수칙도 더 철저히 지킨데다 이동과 접촉 자체도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겨울 3년 만에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호흡기 질환이 다시 찾아왔다. 이들 호흡기 바이러스는 기침, 콧물, 인후통, 두통 등을 유발한다. 흔히 감기로 부르는 상기도 감염만 일으키는 게 대부분이지만 드물게 폐렴 등 하기도 감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게다가 지금 유행하는 호흡기 질환은 발열과 기침에 더해 눈곱이 끼고 눈이 충혈되는 이른바 ‘눈곱 감기’가 특징이다. 원인은 아데노바이러스로 유행성각결막염을 동반하는 감기다.
이는 최근 확산되는 코로나19 신종 오미크론 하위 변이 ‘아크투루스’(XBB.1.16)의 증상과 유사해 호흡기 증상과 함께 눈병 증상이 나타날 경우 코로나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연방질병통제센터(CDC)는 인도 등지에서 확산되고 아크투루스 감염은 안구 충혈 등 결막염 증상을 동반하고 있다. 보건 당국은 이번 주 기준 미국 내 코로나 감염 환자의 10%가 아크투루스에 의한 발병이라고 추정했다. 눈병 증상을 동반한 아크투루스 감염 증상에 적절히 대처하지 않을 경우 각막 손상이 올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보건 당국은 “눈이 가렵거나 눈물이 흐르면서 충혈되는 증상은 코로나19 감염의 징후일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을 단순히 꽃가루나 계절성 알러지의 결과로 경시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손 씻기 생활화, 기침 예절 실천, 씻지 않은 손으로 눈·코·입 만지지 않기 등의 개인위생 수칙 준수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건당국은 강조했다.
<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