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A 데니스 홍 교수 ‘달리기·점프·킥’ 가능
UCLA 한인 교수가 이끄는 로봇 연구팀이 달리기·걷기·뛰어오르기 등 축구에 필요한 모든 동작을 다른 로봇들보다 훨씬 깔끔하고 역동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해 화제다. 데니스 홍(한국명 홍원서) UCLA 기계공학과 교수 겸 로봇메커니즘 연구소(RoMeLa·로멜라) 소장과 연구원들이 개발한 이 로봇의 이름은 ‘아르테미스’(Artemis).
공식적으로는 ‘이동성과 안정성 향상을 위한 첨단 로봇 기술’(Advanced Robotic Technology for Enhanced Mobility and Improved Stability)이라는 영어 표현의 각 단어 앞글자를 따서 지은 이름이지만 비공식적으로는 ‘축구에서 메시를 능가한 로봇’(A Robot That Exceeds Messi In Soccer)이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아르테미스는 경직된 근육을 가진 다른 축구 로봇들과는 달리 로멜라에서 새롭게 개발한 ‘인공근육’ 기술을 이용한 세계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로봇이 인간처럼 탄성을 가지고 움직일 수 있게 만드는 이른바 인공근육인 로봇 엑추레이터 ‘베어(BEAR)’가 장착됐다. 궁극적으로 재난 현장에서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는 재난 구조 로봇을 목표로 홍 교수와 연구원들이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다.
테드(TED) 강연을 포함해 각종 강연과 방송을 통해 한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데니스 홍 교수는 2014년부터 자신이 몸담고 있는 로멜라에서 인간형 로봇을 비롯해 여러 다양한 형태의 로봇을 만들었다. 미국 최초의 성인 크기 로봇인 ‘찰리’, 전술위험작전 로봇 ‘토르’, 연구 교육용 개방형 플랫폼 휴머노이드 ‘다윈OP’ 등을 개발해 왔다.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주최한 무인자동차 대회인 어반 챌린지에 첫 참가한 이후 로봇 세계의 월드컵인 로보컵 등 각종 대회에 5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면서 역량을 인정받았다. 아르테미스는 올해 7월 열리는 ‘로보컵23’에서도 2,500종류의 다른 축구 로봇들과 경쟁할 예정이다.
로보컵은 인간과 경쟁할 수 있는 축구 로봇을 비롯한 다양한 로봇 공학 연구 촉진을 위해 1997년부터 개최되고 있는 국제 로봇 공학대회다.
<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