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전부터 교회마다 모임 감소세로 돌아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성장 한계를 느끼는 교회가 많아졌다. 소그룹 모임이 전과 같지 않고 그로 인한 복음 전도에 어려움이 커졌다. 개신교 목사 10명 중 9명은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는 것이 교회 존재와 신앙의 목적이라고 강조한다.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려면 성경 공부가 이뤄지는 소그룹 모임이 필수인데 소그룹 모임 활동이 줄어 교회 성장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 소그룹 팬데믹 이전부터 줄기 시작
기독교계 여론 조사 기관 라이프웨이 리서치의 조사를 보면 교회 소그룹 모임은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하기 이미 수년 전부터 감소 추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2008년 주일 예배 참석 교인 중 절반은 소그룹 모임에 소속됐지만 이 비율은 이후 매년 감소해 지난해 평균 44%까지 떨어졌다.
교인의 50~74%가 소그룹 모임에 참여한다는 교회가 전체 중 30%로 가장 많았고 교인의 25~49%가 소그룹 모임에 소속됐다는 교회는 약 27%였다. 소그룹 모임 참석 교인이 25% 미만인 교회는 약 24%, 75%가 넘는 교회는 약 19%로 조사됐다. 이중 소그룹 모임 참석 교인이 25% 미만인 교회 비율은 2008년 17%에서 지난해 24%로 늘어 소그룹 모임 점차 줄고 있음을 보여줬다.
스콧 맥커넬 라이프웨이리서치 디렉터는 “소그룹 모임과 주일 학교는 지역 교인이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관계 접착제’ 역할을 제공하는 장소”라며 “소그룹 모임이 저조한 교회의 경우 제자 훈련에 어려움을 겪기 쉽다”라고 소그룹 모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교회 규모가 작을수록 소그룹 모임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출석 교인 50명 미만 교회 중 소그룹 참여 교인 비율이 25% 미만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던 반면 출석 교인 250명 이상 교회 중에서는 소그룹 참여 교인 비율이 50~74%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 연간 복음 영접 교인 4명 미만 교회 가장 많아
소그룹 모임이 잦아드는 교회가 늘면서 교회별로 복음을 영접하는 교인 수도 감소세로 나타났다. 지난해 개신교회 당 평균 15명의 교인이 복음을 받아들인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복음 영접 교인 수가 1~4명에 불과하다는 교회가 29%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복음 영접 교인이 5~9명이라는 교회는 21%, 10~19명이었다는 교회는 20%였고 20명 이상 또는 0명인 교회는 각각 약 17%와 13%였다. 연간 복음 영접 교인이 최소 20명인 교회는 2010년 20%에서 지난해 13%로 줄었다.
맥커넬 디렉터는 “소그룹 모임에 정기적으로 출석하는 교인의 복음 전도 비율이 높다”라며 “소그룹 모임 감소와 함께 복음 영접 교인도 줄어드는 현상이 놀랍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전체 개신교회 중 절반이 넘는 약 56%가 복음을 받아들인 새 신자가 있었다고 보고했는데 2008년 조사 때의 51%보다 높아진 수치다. 교회 출석률이 감소하고 소그룹 활동이 저조한 가운데 교인의 복음 영접에 대한 열망은 더욱 뜨거워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지난해 새로 복음을 받아들인 교인 중 평균 79%는 복음 영접 후 교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것으로 조사됐다.
▲ 교인 42% 교회 봉사 활동 참여
새 신자를 포함, 교회 봉사 활동에 정기적으로(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이상) 참여하는 교인은 전체 성인 개신교인 중 약 42%로 조사됐다. 거의 모든 교회가 교인 중 최소 20% 이상은 교회 봉사에 정기적으로 참여한다고 보고한 가운데 60%가 넘는 교인이 봉사한다는 교회도 28%나 있었다. 교회 봉사 활동에 나서는 교인이 20% 미만이라는 교회는 전체 중 약 18%로 2008년 조사 때(13%)보나 많아졌다.
개신교회 교인 대부분이 이처럼 교회 봉사 활동에 적극적이었지만 교회 밖에 지역 봉사 활동 참여는 비교적 저조했다. 전체 성인 개신교인 중 고작 27%만 지역 봉사 활동에 참여한다고 답변한 가운데 전체 교인 중 20% 미만이 지역 봉사 활동에 참여한다고 보고한 교회가 42%로 가장 많았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