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하루에도 수십번 스팸문자…“이젠 꼼짝 마”

미국뉴스 | 경제 | 2023-03-17 09:10:10

하루에도 수십번 스팸문자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로보콜 이어 문자 ‘홍수’에

FCC, 본격 규제·단속 나서

 

‘띵, 띵, 띵’ 한인타운에 직장을 둔 한인 김모씨는 시도 때도 없이 스마트폰의 문자 도착 알림음에 짜증이 날 지경이라고 했다. 거의 대부분이 스팸 문자들이다. 주문하지도 않은 패키지가 분실됐으니 아래 링크를 눌러 확인하라는 문자에서부터 이용하지 않은 기업에서 단골 고객을 위한 리워드 포인트 당첨을 알리는 문자까지 다양한 사기 문자들이 김씨의 스마트폰에 들어오고 있다.

 

김씨는 “내 전화번호는 이미 공공재가 된 지 오래된 것 같다”며 “번호를 차단해도 끝도 없이 들어오는 스팸 문자는 이제 일상이 되어 버려 포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앞으론 한인 김씨처럼 스팸 문자로 인한 스트레스와 사기 범죄 위험에 노출되는 일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연방정부가 스팸 문자의 전송을 원천 차단하는 것을 이동통신사의 의무 사항으로 규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 법 추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LA 타임스(LAT)에 따르면 연방통신위원회(FCC)는 ‘불법 가능성이 높은’ 문자 메시지의 전송을 이동통신사가 원천 봉쇄하는 것을 의무 사항으로 규정한 법안을 이날 발의했다.

 

FCC가 스팸 문자 전송의 원천 차단 의무를 이동통신사에게 부과하는 법안을 추진하는 데는 스팸 문자의 수가 급증하면서 사기 범죄 피해도 늘어가는 현실 때문이다.

 

사기성 메시지와 스팸 전화 등을 차단하는 업체인 로보킬러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인들에게 발송된 스팸 메시지는 모두 2,250억통에 달한다. 미국 내 스마트폰 소유자 1명당 지난해 700통의 스팸 문자를 받은 셈이다.

 

스팸 문자를 보내는 사기범들은 이메일보다 전화 문자를 좀 더 자세히 보는 스마트폰 사용자 습성을 악용해 회신 전화나 링크 접속을 유도한 뒤 개인정보를 빼내거나 멀웨어(악성 소프트웨어)를 심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스팸 전화(일명 로보콜)가 이미 상당히 규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에는 스팸 문자가 상대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규제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FCC가 추진하려는 새 법안은 거금의 벌금을 부과하고 형사상 벌칙을 주는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아예 스팸 문자의 전송을 차단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새 법안에 따르면 이동통신사들은 스팸 문자 발신을 금지하는 전화번호 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해야 한다. 발신 금지 목록에는 미사용 전화번호는 물론 북미지역이 아닌 지역의 전화번호까지 포함된다. 현재 사용 중인 전화번호라고 해도 스팸 문자 전송에 사용된 적이 있다면 발신 금지 목록에 추가된다.

 

새 법안은 단순히 발신 금지 목록 작성과 관리에 머물지 않고 실제 전송의 원천 차단 의무도 이동통신사의 몫으로 하고 있다.

 

만약 이동통신사들이 스팸 문자 금지 전화번호를 원천 차단하는 과정에서 일반 문자 메시지가 차단 당할 경우를 대비해 이동통신사들은 별도의 민원을 접수해 처리할 수 있는 전화번호를 소비자에게 제공해야 한다.

 

다만 새 법안에는 이메일을 통한 스팸 문자 전송에 대한 규제 내용을 담고 있지 않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FCC가 추진하고 있는 법안은 공청회를 통한 법안 수정 절차를 남겨 두고 있어 입법이 되기까지 수 주가 걸릴 것으로 LAT는 전했다.

 

<남상욱 기자>

하루에도 수십번 스팸문자…“이젠 꼼짝 마”
하루에도 수십번 스팸문자…“이젠 꼼짝 마”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현대차·기아, 도난방지 장치 추가 합의
현대차·기아, 도난방지 장치 추가 합의

전국 400여만대에 설치35개 주정부 조사 해결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차량 도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400만여대에 도난 방지 장치를 추가하기로 했다. 16일 로이터 통신에 따

[연말 피싱 사기 주의보] ‘소셜번호 정지’ 메일 기승

SSA, 감사관실 사칭 사기 경고 신속해결 명분… 개인정보 요구 연방 사회보장국(SSA) 산하 감사관실은 최근 자신들을 사칭한 사기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며 강력한 주의 경고를 발표

“트럼프 관세… 경기침체·제조업 부활도 없었다”
“트럼프 관세… 경기침체·제조업 부활도 없었다”

WSJ, ‘관세 8개월’ 분석고용시장에도 도움 안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예상했던 경제 활성화 효과를 불러오지는 않았지만 우려했던 경기침체도 발생하지 않았다. [로이

대한항공, 비상구 조작에 ‘무관용’
대한항공, 비상구 조작에 ‘무관용’

일부 승객 ‘안전 불감증’최근 2년간 14건 발생형사고발 등 강력대응 대한항공이 비상구 조작 행위에 대해 강력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연합] 대한항공이 항공기 안전을 심각하게 위

[연말 피싱 사기 주의보] “보이스피싱 이렇게 당한다”

시애틀 영사관, 실제사례 재연 공공기관 사칭… 심리적 압박 시애틀 총영사관은 최근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한인 사회를 대상으로 보이스피싱의 실제 수법을 알기 위해 실전 사례를 재연했

“ ‘불수능’ 원어민도 어렵다”

“한국입시 힘들기로 악명” 올해 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과목이 ‘불수능’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난도가 높아 외신에서 잇따라 보도되는 가운데, 뉴욕타임스(NYT)도

투자 승자는… “수익률은 주식, 절세는 주택”

30년간 집값 310% 상승S&P 수익률 1,200% 올라 지난 30년간 주택 가격 상승률은 주식 수익률의 4분의 1 수준에 그치며, 장기적인 부의 축적 속도에서 주식 시장

고용시장 ‘한파’… 최장 정부 셧다운 여파

실업률 4.6% 4년래 최고일자리 10만5,000건 감소 지난 10∼11월에 걸쳐 역대 최장인 43일간 이어진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영향으로 고용 상황이 악화한 것으로

‘핀테크 원조’ 페이팔 이젠 은행까지 설립

온라인 결제서비스 업체 페이팔이 은행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페이팔은 유타주 금융기관국(DFI)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산업대부회사(ILC) 형식의 은행 설립 신청서를 제

신임 애틀랜타총영사에 이준호 주미대사관 공사
신임 애틀랜타총영사에 이준호 주미대사관 공사

카타르대사, 주미공사 역임 정통 외교관 올해 6월부터 공석이었던 주애틀랜타 총영사에 이준호(사진) 주미국 대사관 공사가 임명됐다. 외교부는 17일 인사기획관실 보도자료를 통해 애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