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낙태권 폐기 이어 사후피임약도 논란

미국뉴스 | 사회 | 2023-03-07 09:47:16

낙태권 폐기 이어 사후피임약도 논란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공화 소속 주정부들 낙태 금지 경고에 약국체인 "일부 지역 판매 않겠다"

진보 진영 "강제 출산 극단주의자들에 굴복" 월그린스 보이콧 움직임

 

미국에서 지난해 연방대법원 판결로 낙태권이 폐기된 이후 보수, 진보 진영 간 이념 갈등이 커진 가운데 이번에는 임신중절약(사후피임약) 판매 문제가 '뜨거운 감자'가 됐다.

특히 미국의 대형 소매약국 체인인 월그린스가 최근 공화당 소속 주(州)검찰총장(주법무장관 겸임)들의 낙태 금지 경고를 받아들여 해당 지역에서 이 약을 판매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여성의 낙태권을 옹호하는 진보 진영의 집중 포화 대상이 됐다.

월그린스가 낙태권 공방의 중심에 선 것은 지난 3일 사후피임약의 주요 성분 중 하나인 '미페프리스톤'을 일부 지역에서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다.

 

월그린스의 이 같은 방침은 지난달 초 공화당 소속인 20개주 검찰총장들이 이 회사와 CVS헬스에 공동 서한을 보내 임신중절약을 해당 지역에서 판매할 경우 법적인 책임을 지게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데 따른 것이다.

공화당을 비롯해 미국의 보수 진영은 낙태를 반대하는 입장이며, 일부는 사후피임약 복용을 포함해 임신중절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강경한 주장을 펴고 있다.

이런 요구에 부응해 월그린스가 일부 지역에서 미페프리스톤을 판매하지 않기로 한 방침이 3일 언론 보도로 알려지자 진보 진영에서는 격앙된 반응이 잇따라 나왔다.

 

민주당의 대권 잠룡 중 한 명으로 언급되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6일 트위터에 관련 기사를 링크해 올리면서 "캘리포니아는 월그린스 또는 극단주의자들에게 굴복하고 여성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회사와는 사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 '볼링 포 콜럼바인', '식코' 등 진보적인 색채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발표해온 마이클 무어 감독도 이날 자신의 웹사이트에 월그린스를 보이콧하자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무어 감독은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약국 체인인 월그린스가 극단주의적인 낙태반대/강제출산 운동의 위협에 굴복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미페프리스톤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한다"며 "여성을 2등 시민의 지위로 공고히 하려는 결정에 우리 모두가 강력히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침묵하는 매일이 이런 편견과 여성혐오를 가능하게 하는 또다른 날들이 될 것"이라며 "전국적인 월그린스 보이콧 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 같은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월그린스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법적으로 허용되는 모든 구역에서 미페프리스톤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다만 앞서 논란이 된 20개 주에서 판매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올해 초 FDA는 먹는 임신중절약의 주요 성분 가운데 하나인 미페프리스톤 관련 규제를 완화해 동네 약국이나 CVS·월그린스 등 소매약국 체인에서 이 약을 조제할 수 있게 했다.

미페프리스톤은 임신중절약을 구성하는 두 가지 약물 가운데 하나로, 임신 유지에 필요한 호르몬 작용을 차단해 유산을 유도하며 임신 10주까지 사용하게 돼 있다.

또 다른 약물인 미소프로스톨은 위궤양 등 다른 질환의 치료제로도 쓰여 이미 약국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미페프리스톤의 경우 FDA가 2000년부터 사용을 승인해 병원과 일부 통신판매 약국 등에서 처방전을 받아 판매할 수 있게 해오다 이번에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하던 판례인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을 연방대법원이 폐기한 뒤 먹는 임신중절약을 둘러싼 논란도 거세지면서 주마다 각기 다른 정책을 따라야 하는 약국 체인의 미페프리스톤 판매 여부는 한층 불투명해졌다.

<연합뉴스>

임신중절에 쓰이는 미페프리스톤 약
임신중절에 쓰이는 미페프리스톤 약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예일 대학교(Yale University)]  학부모를 위한 재정보조 완벽 가이드
[예일 대학교(Yale University)]  학부모를 위한 재정보조 완벽 가이드

안녕하세요? 이번 글에서는 많은 한인 학부모님들께서 궁금해하시는 예일대학교(Yale University)의 학비와 재정 지원(재정보조) 제도에 대해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아이를

‘헉’오바마케어 보험료가 연 4만불?
‘헉’오바마케어 보험료가 연 4만불?

■ 보조금 중단 가시화 보험료 급등 사례 속출“전국 수백만 가정 영향”가입자들 대안마련‘부심’“보장 범위·비용 따져야”  민주당의 척 슈머 연방상원 원내대표가 지난 11일 의회에서

BBQ, 옐프 선정‘가장 사랑받는 브랜드’3위
BBQ, 옐프 선정‘가장 사랑받는 브랜드’3위

미 전국 33개주 진출1위‘데이브스 핫치킨’ 한국 제너시스BBQ 그룹의 치킨 브랜드 ‘BBQ’가 저명한 리뷰 플랫폼 옐프가 발표한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에서 3위를 기록

연말 여행객 최다
연말 여행객 최다

TSA 검색대에 긴 줄 올해 연말연시 여행 시즌에 항공편 이용객이 사상 최대에 이를 것으로 22일 연방 교통안전청(TSA)이 예측했다.TSA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내달 4일까지

1,480원까지 돌파한 환율…“내년에도 고공 행진”
1,480원까지 돌파한 환율…“내년에도 고공 행진”

8개월 만에 최고 수준1,500원대 돌파 가능도  한국정부 대책마련 발표고물가·경기위축·양극화 원·달러 환율이 1,480원까지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2일 서울

한화, 미국서 소송 취하…상호관세 반환 내용
한화, 미국서 소송 취하…상호관세 반환 내용

미국에서 수입 원자재로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는 한화큐셀이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관세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가 취하했다. 한화큐셀은 한화큐셀의 미국 법인이 지난 18일 ‘트럼프 대통

파워볼, 당첨금  17억 달러로 껑충
파워볼, 당첨금 17억 달러로 껑충

당첨시 약 16억 달러가 걸려 있던 미국 복권 '파워볼'의 1등 당첨자가 이번에도 나오지 않아, 다음 회차의 1등 당첨금(잭팟)이 17억 달러로 뛰게 됐다고 AP통신이 22일 전했

“재외국민 참정권 확대… 복수국적 연령 하향 추진”
“재외국민 참정권 확대… 복수국적 연령 하향 추진”

■ 동포청 2026 업무계획재외동포 데이터베이스 구축우편·전자투표 도입 추진도 “동포의 목소리에 답할 것” 재외동포청이 동포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을 통해 정책 기반을 고도화하고

20%만“트럼프 덕에 살림살이 나아졌다”
20%만“트럼프 덕에 살림살이 나아졌다”

트럼프 경제정책 조사 미국민 경제상황 비관75%가‘C 등급 이하’A 등급은 5%에 불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살림살이가 나아졌다고 생각하는 미국인은 5명 중 1명에도 미치지

챗GPT, 이용자 나이 판별도구 도입

‘미성년 방치’연쇄소송13~18세 부모동의 필수 청소년들이 챗GPT와 대화한 이후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비판과 소송에 직면한 오픈AI가 이용자의 나이를 판별하는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