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1.30달러에서 작년엔 6.23달러로 올라
미국에서 계란값이 폭등하고 난방비가 인상되는 등 모든 물가가 줄줄이 오른 가운데 '치아요정'(Tooth Fairy)들이 이를 뺀 어린이들에게 지불하는 '젖니 값'도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시카고 선타임스가 치과보험사 '델타 덴탈'(Delta Dental)의 연례 설문조사(Original Tooth Fairy Poll)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해 '치아요정'들이 어린이들의 '젖니'를 수거해갈 때 지불한 금액이 개당 평균 6.23달러로 작년보다 16% 인상됐다.
지역마다 다소 차이가 있어 중부 내륙지방의 경우 평균 5.63달러, 남부지역은 평균 6.59달러로 집계됐다.
델타덴탈은 "6~12세 연령대의 자녀를 둔 미국인 부모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여 얻은 값"이라며 "응답자는 다양한 사회·경제적 배경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영미 문화권에는 어린이가 젖니를 뽑으면 잠잘 때 베개 아래 놓고 자도록 하는 문화가 있다. 그러면 한밤중에 치아요정이 와서 이를 꺼내 가며 대가로 반짝이는 동전이나 달콤한 사탕을 놓고 간다는 설화에 기반한다.
애초에는 10센트·25센트짜리 동전으로 지불되던 것이, 델타덴탈이 1998년 처음 설문조사를 실시한 당시 평균 1.30달러로 커졌고 25년새 다시 5배가량 올랐다.
'델타 덴탈'은 최근 미국 부모의 약 80%가 자녀의 젖니 발치를 축하하기 위해 현금을 놓는다고 전했다.
이어 치아요정의 '젖니 값'이 'S&P 500 지수'와 유사한 궤적을 그린다면서 "미국 경제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는 분석을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