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배심 최종보고서 일부 공개
증인 일부 '위증죄' 기소할 것 권고
2020년 조지아주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노력에 대한 위법성을 조사한 풀턴카운티 특별 대배심은 사기로 조지아주 선거에서 패배했다는 트럼프의 거짓 주장에도 불구하고 선거에서 광범위한 사기가 없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특별 대배심은 또 조사 과정에서 한 명 혹은 여러 증인에 선서 후 위증을 했을 수 있다며 지방검사장에게 기소를 권고했다.
보고서는 "대배심원단 대다수는 위증이 이전에 증언한 한 명 이상의 증인에 의해 저질러졌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며 검사가 적절한 혐의를 고려할 것을 권고했다고 덧붙였다.
총 9장 분량의 특별 대배심 보고서 가운데 16일 발표된 내용은 서론, 결론, 그리고 일부 증인이 선서 후 거짓말을 했을 수 있다는 우려를 설명하는 4장 분량이 공개됐다.
트럼프는 증인으로 소환되지 않았으나 트럼프의 최측근인 루디 줄리아니 변호사, 공화당 연방상원의원 린지 그레이엄 의원,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등 주 고위관리들을 포함해 총 75명이 증언에 나섰다.
16일 공개된 발췌문에는 특정 증인의 이름을 기재하거나 개인을 위증 혐의로 고발하지 않았다. 이번 최종보고서 일부 발표를 명령한 풀턴카운티 슈피리어 법원 로버트 맥버니 판사는 보고서에 “기소돼야 하는 명단”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판사는 이들이 자신을 변호할 적절한 기회를 갖지 못했다는 우려 때문에 구체적 사항은 당분간 비밀로 유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8개월 동안의 조사를 마친 이번 특별 대배심은 기소할 수 있는 권한이 없었고 권고만 할 수 있었다. 기소 여부에 대한 결정은 궁극적으로 풀턴카운티 지방검사인 패니 윌리스에 달려 있다. 그녀가 기소를 결정하면 일반 대배심을 통해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위법성 여부도 주목을 받고 있다. 2024년 대선에 출마할 것을 공식화 한 트럼프에게 이번 풀턴카운티 조사는 연방 법무부의 조사와 맞물려 트럼프의 후보 자격문제를 위협할 수 있는 여러 조사들 가운데 하나다.
조지아주는 지난 대선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0.25% 포인트라는 간발의 차이로 물리치며 선거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곳이다.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대선 이후인 2021년 1월 초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선거사기를 주장하면서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한 1만1천780표를 찾아내라'고 압박했던 것으로 알려져 선거 개입 혐의를 받았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