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만여명, 13억달러 피해 입어
“온라인으로 안 사람에 돈 보내지 말라”
FBI(연방 수사국)이 밸런타인스데이(오늘)를 앞두고 온라인을 통해 사랑을 찾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로맨스 사기(Romance Scam)가 심각하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FBI는 최근 웹사이트에서 “로맨스 사기는 사기꾼들이 남의 신분을 도용해 피해자들의 사랑과 믿음을 얻은 뒤 돈을 요구해 사기 치는 것”이라면서 “만약 온라인에서 알게 된 사람이 은행계좌를 요구하면 로맨스 사기범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연방 거래위원회는 지난 9일 “로맨스 스캠은 밸런타인스데이에 가장 심각하다”면서 “사기꾼들은 온라인에서 사랑을 구애하려는 사람을 대면으로 직접 만날 것을 약속한 뒤 돈을 요청하는 수법 등을 통해 사기를 친다”고 밝혔다.
연방 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7만여명이 로맨스 스캠으로 13억달러의 피해를 봤다.
사기꾼들은 “나 또는 가까운 사람이 아프거나 감옥에 갔다”(24%), “내가 너에게 투자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겠다”(18%), “나는 현재 군인으로 멀리 나와 있다”(19%), “중요한 배달로 도움이 필요하다”(18%), “한번도 만난 적은 없지만 결혼에 대해 이야기하자”(12%), “돈이나 금이 좀 들어왔다”(7%), “나는 석유 굴착지 또는 선박 위에 있다”(6%), “사적인 사진은 믿고 맡겨도 된다”(3%) 등의 감언으로 사기를 친다.
지난해 피해자들의 1인당 평균 피해액은 4,400달러로 대부분의 돈은 은행계좌로에 이체되고 사기꾼들은 가상화폐로 돈을 받는 방식을 취했다. 그리고 접촉의 58%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뤄졌다.
이들 사기꾼들은 추적이 불가능한 방법으로 송금을 요청하고 소셜 미디어 방이 아닌 직접 연락할 것을 요구한다.
FBI는 “절대로 온라인이나 전화를 통화해서 안 사람에게 돈을 보내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창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