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서 부른 배 드러내…대변인 "둘째 임신 맞다"
트럼프, '반트럼프' 리애나 공연에 "최악의 슈퍼볼' 비난
미국 팝스타 리애나(34)가 12일 제57회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 슈퍼볼 하프타임 무대에 올라 둘째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깜짝 공개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리애나는 이날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붉은색 점프슈트를 입고 나와 대표곡 '온리 걸(인 더 월드)', '루드 보이', '다이아몬드' 등으로 무대를 채웠다.
그런데 13분간의 공연 중 관중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배로 향했다.
누가 봐도 임신한 듯 불룩하게 솟아오른 배의 윤곽이 점프슈트 밖으로 드러난 것이다.
그는 공연 중 스스로 임신한 사실을 알리지 않았으나, 배를 드러낸 리애나의 모습을 두고 소셜미디어(SNS)에서는 그가 둘째를 가진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돌았다.
리애나는 지난해 5월 미국 힙합 가수 에이셉 라키(35)와의 사이에서 첫아들을 얻었다.
슈퍼볼 공연이 끝난 후 리애나 대변인 측은 그가 둘째를 임신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
2쿼터 종료 뒤 펼쳐지는 초대형 이벤트인 하프타임 쇼는 당대의 슈퍼스타에게만 허락된 '꿈의 무대'다.
1991년 슈퍼볼 하프타임 쇼에서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뉴키즈 온 더 블록이 공연한 뒤 지금까지 마이클 잭슨, 폴 매카트니, 롤링 스톤즈, 프린스, U2, 레이디 가가, 비욘세, 더 위켄드 등 정상급 스타가 이 무대에 올랐다.
리애나의 이날 공연은 2018년 1월 그래미 시상식 이후 5년 만에 치러진 그의 복귀 무대이기도 했다.
리애나는 2016년 1월 솔로 앨범 '안티'를 발매한 뒤 한동안 새 싱글 등을 내지 않다가 지난해 10월에야 마블 영화 시리즈 '블랙 팬서'의 채드윅 보즈먼을 추모하는 싱글 '리프트 미 업'을 발표했다.
이날 공연 관람석에서는 리애나의 무대를 응원하는 라키의 모습도 포착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대표적 '반(反)트럼프' 연예인으로 꼽히는 리애나의 이번 공연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밤 자신의 SNS '트루스 소셜'에 "엄청난 실패: 리애나는 의심의 여지 없이 슈퍼볼 역사상 최악의 하프타임 쇼를 펼쳤다"면서 "리애나는 앞서 그의 더러운 언사로 우리나라의 절반 이상을 모욕한 바 있다"고 비난했다.
이는 리애나가 대선 전인 2020년 한 차에 스프레이로 '망할 트럼프'(FUCK TRUMP)라고 새긴 것을 두고 한 말로 보인다고 미국 정치 전문 매체 더힐은 해석했다.
리애나는 이전부터 트럼프를 비판해 왔으며, 자신의 노래가 트럼프 캠프의 선거 유세에 사용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