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3년 11개월 만의 대기록…'소속사 선배' BTS 명성 이어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가 다섯 번째 미니음반 '이름의 장 : 템프테이션(TEMPTATION)'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에 올랐다.
빌보드는 5일 차트 예고 기사에서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빌보드 200' 정상에 올랐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2019년 3월 이들이 데뷔한 지 3년 11개월 만이다.
이에 따르면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미국에서 16만1천500장에 상당한 음반 판매고를 올렸다.
'빌보드 200'은 실물 음반 등 전통적 앨범 판매량, 스트리밍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SEA),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TEA)를 합산해 앨범 소비량 순위를 산정한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앨범 판매량은 15만2천장, SEA는 9천장, TEA는 500장으로 각각 집계됐다. 앨범 판매량 15만2천장 가운데 98%인 14만8천500장은 CD(실물 음반)로 조사됐다.
빌보드는 "'이름의 장 : 템프테이션'은 포토카드와 포토북 등 무작위 요소가 포함된 총 14종의 수집 가능한 패키지로 발매됐다"며 "CD 판매량은 또한 온라인 판매처를 통한 사인반 판매로 힘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빌보드 200' 1위를 밟은 한국 가수는 방탄소년단(BTS·2018년), 슈퍼엠(2019년), 스트레이 키즈(2022년), 블랙핑크(2022년)에 이어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다섯 번째다.
방탄소년단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소속사 빅히트뮤직(하이브)은 빌보드 메인 차트에 두 팀 이상의 가수를 1위에 올려놓은 유일한 국내 가요 기획사라는 기록도 세웠다.
'이름의 장 : 템프테이션'은 마치 피터팬처럼 소년으로 남고자 하는 유혹에 맞선 청춘의 이야기를 풀어낸 앨범이다.
타이틀곡 '슈거 러시 라이드'(Sugar Rush Ride)를 비롯해 '데빌 바이 더 윈도우'(Devil by the Window), '해피 풀스'(Happy Fools), '네버랜드를 떠나며' 등 다섯 곡이 담겼다.
타이틀곡 '슈거 러시 라이드'는 얼터너티브 팝 댄스 장르의 곡으로 갑작스레 주어진 자유와 유희라는 악마의 유혹을 달콤함으로 인해 기분이 들뜬 상태인 '슈거 러시'에 빗대 표현했다.
멤버 휴닝카이는 지난달 26일 신보 발매 쇼케이스에서 "꿈은 크게 가지면 좋으니 일범 앨범은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등 빌보드 정상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이번 음반은 일찍이 선주문량이 200만장을 넘기고, 팬덤의 크기와 인기의 척도로 받아들여지는 첫 주 판매량 역시 200만장을 넘기는 등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또 보이그룹으로는 쉽지 않은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 멜론 '톱 100'의 최상위권 진입도 성공했다. 신곡 '슈거 러시 라이드'가 국내·외 팬덤과 대중 모두의 선택을 받는 데 성공했다는 의미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서사를 굉장히 잘 갖추면서 그 서사를 음악적으로 잘 구현하는 팀"이라며 "이 덕분에 글로벌 팬덤을 확보하는 데 유리한 지점에 설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들은 Z세대를 겨냥한 공감의 메시지를 음악에 담는다"며 "이번 음반도 '방황' 같은 키워드가 이들을 지지하는 팬덤이 좋아하기에 좋은 서사다. 롤라팔루자 등 대형 음악 축제에 참석하는 등 해외 활동을 이어온 것도 좋은 성과에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외국 매체들도 이들의 신보를 주목하며 호평을 내놨다.
미국 그래미닷컴은 "각 앨범과 챕터는 청춘의 다른 단계를 반영하며 힘과 희망을 북돋는 메시지로 가득 차 있다"며 "알앤비, 록, 디스코 등의 장르를 시도하며 자신들만의 정교한 사운드를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잡지 틴 보그는 신보에 대해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가장 실험적인 앨범"이라며 "이와 같은 다양성과 다채로움은 곡들뿐만 아니라 공개와 동시에 화제를 불러일으킨 콘셉트 포토에서도 확인된다"고 짚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연준, 수빈, 범규, 태현, 휴닝카이 등 다섯 멤버로 구성됐다. 이들은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뮤직이 내놓은 두 번째 보이그룹으로 데뷔 때부터 관심을 끌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어느 날 머리에서 뿔이 자랐다', '9와 4분의 3 승강장에서 너를 기다려', '제로 바이 원 러브송'(0X1=LOVESONG) 등 시선을 사로잡는 독특한 제목과 세계관을 앞세워 팬덤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