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활동 발병위험 35%↓
최근 수 개월 동안 발표된 3가지 주요 연구들은 치매에 대해 가장 포괄적인 보호를 제공하는 신체활동의 종류, 강도 및 기간을 특성화하려고 시도했다. 한 번에 수천명, 심지어 수십만 명을 추적한 이 장기간의 연구들은 다양한 형태의 규칙적인 신체 활동이 치매 발병 위험을 줄이는데 기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격렬한 운동이 가장 좋은 것 같지만 집안일과 같은 활동도 상당한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놀랍게도 치매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위험을 줄이는 데 그만큼 효과적이었다.
■다양한 형태의 운동이 치매를 예방한다
‘신경학 저널’(Journal Neurology)의 지난해 7월 27일자에 게재된 첫 번째 연구에서 연구원들은 신체활동과 질병 발병 위험 간의 연관성을 확립하기 위해 영국 바이오뱅크라는 데이터베이스에서 치매가 없는 참가자 50만1,376명의 건강 정보를 분석했다. 연구저자 중 한 사람인 쓰촨대학교 중국서부병원의 연구원인 후안 송 박사에 따르면 참가자들에게 풍부한 유전자 데이터를 수집했다. 연구 초기 참가자들은 스포츠 활동, 계단 오르기, 걷기와 같은 신체활동에 대한 설문지를 자세하게 작성했다. 또 정기적으로 걸어서 출근하는지 자전거를 타는지 여부, 집안일을 얼마나 자주 하는지를 포함한 다양한 생활습관들에 대해서도 응답했다.
참가자들은 11년 간 추적되었으며 그 기간 동안 5,185명이 치매 판정을 받았다. 연구에 따르면 스포츠 활동이나 운동처럼 규칙적이고 격렬한 활동에 참여한 참가자의 경우 치매 발병 위험이 35% 감소했다. 특히 정기적으로 집안일을 했다고 보고한 사람들도 치매 위험이 21% 낮았다.
■집안일 3시간은 유산소 운동 30분 효과
이 연구와 관련이 없는 노스웨스턴대 파인버그 의과대학 신경과 전문의 샌드라 웨인트로브 박사는 “어떤 사람들은 집안일을 할 때 땀을 많이 흘린다. 3시간의 집안일이 유산소 운동 30분과 다를바 없다”고 말했다.
일주일에 150분 동안 중강도에서 격렬한 운동을 할 것을 권장하는 살리나스 박사의 경우 이 결과가 규칙적인 중·고강도 운동이 뇌건강을 증진시킨다는 확고한 생각을 갖게 했다. 또한, 신체활동과 치매 위험 감소 사이의 연관성이 치매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확대되었다. 후안 송 박사는 “치매 가족력이 있다면 신체 활동을 통해 치매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장 좋아하는 일부터 시작한다
지난 주 신경학 저널에 발표된 두 번째 논문은 치매 위험 감소와 관련된 여가 활동 유형을 알아보기 위해 38건의 연구 조사를 수집했다. 전체적으로 이 연구는 최소 3년 동안 치매가 없는 200만 명 이상의 참가자를 추적했으며 이 기간 동안 7만4,700명이 치매에 걸렸다. 연령, 교육 및 성별을 통제한 후 연구자들은 규칙적인 운동(걷기, 달리기, 수영, 춤, 스포츠 활동 또는 헬스장 운동과 같은 활동 참여)을 한 참가자가 그렇지 않은 참가자들에 비해 발병 위험이 17% 낮았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 메타 분석은 치매 예방이 한 가지 활동이나 한 가지 유형의 활동에 국한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참가자들이 하고 있는 신체활동의 다양성을 감안할 때 “사람들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을 할 것을 권장한다”고 공동연구 저자인 베이징대 연구원 르 쉬 박사는 말했다.
<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