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딸 극단선택, 가족들 “그럴 리 없어요” 절규

미주한인 | 사건/사고 | 2023-01-24 08:43:15

딸 극단선택, 가족들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연인관계 창고서 목매

 

 지난 해 10월 사망한 이선영씨의 어머니 리사 박씨가 딸의 석연찮은 죽음에 대해 설명하며 눈물을 보이고 있다. [박상혁 기자]
 지난 해 10월 사망한 이선영씨의 어머니 리사 박씨가 딸의 석연찮은 죽음에 대해 설명하며 눈물을 보이고 있다. [박상혁 기자]

지난 해 LA 카운티에서 20대 한인 여성이 자살했다. 하지만 가족들은 타살 가능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자살할 이유가 없을 뿐더러 수사 과정이 미흡하고 의심스러운 정황도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가족들은 경찰측에 재수사를 의뢰하기 위해 피해자에 대한 부검까지 요청한 상태다.

 

지난 해 10월13일 LA 인근 플로렌스-그레이엄 지역의 한 건물(8820 Miner Street, LA)에서 성인 여성 1명이 목 매달아 자살했다는 내용의 신고 전화를 받고 소방국이 현장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응급요원들은 목 앞부분에 멍이 있고 의식이 없는 채로 바닥에 눕혀져 있는 성인 여성을 발견하고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지만 살려낼 수 없었다. 사망자는 1998년생으로 당시 24세였던 한인 이선영씨로 확인됐다.

 

LA카운티 셰리프국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사건 현장에는 이선영씨와 연인 사이였던 40대 한인 남성 A씨가 있었고, 사건이 벌어진 창고 건물은 A씨의 사업장이자 거주지였다. A씨는 셰리프국 요원들에게 당시 상황을 다음과 같이 진술했다. (이하 주요 내용 요약)

“우리 둘은 이 건물에 있는 침실에서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내가 먼저 헤어지자고 말했다. 선영이는 만약 헤어지면 자살할 것이라고 했다. 얼마 후 선영이가 계단 난간에 샤워기 호스로 목을 매 자살을 시도한 장면을 목격하고 급히 달려가 호스를 풀었다. 선영이를 계단 아래로 끌고 내려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도 요청했다. 영어를 잘 못했던 나 대신에 현장에 달려 온 직원이 911에 신고했다.”

 

A씨측 주장에 따르면 자신의 이별 통보에 이선영씨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셰리프 당국은 A씨의 이같은 진술과 함께 외관상 목 외에는 다른 곳에 상흔이 없고 현장에 타살을 의심할만한 요소가 없었다는 이유로 자살로 잠정 결론냈다.

 

그러나 숨진 이선영씨 가족들은 이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자살이 아닌 타살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이선영씨의 어머니 리사 박씨는 “선영이는 평소 성격이 밝고 복용하는 약이나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문제도 없는 앞날이 창창한 24세 여성이었다. 40대 중반의 남성과 만나다 헤어졌다고 해서 자살을 할 아이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납득할 수 없는 것은 이러한 이유 뿐만이 아니다”라고 박씨는 입을 열었다.

 

박씨에 따르면 현장에는 이선영씨 외에 A씨와 직원 2명 밖에는 없었고, 최초 대응한 응급요원들이 발견한 시신은 목을 매단 상태가 아니라 바닥에 눕혀져 있었다. 박씨는 “현장에 실시간 녹화되는 감시 카메라(CCTV)가 있었지만 초동 수사 과정에서 경찰이 전혀 확인하지 않았다. A씨의 진술만 믿고 목 외에는 외관상 상흔이 없다는 이유로 자살로 결론 내 버렸다”고 항변했다.

 

박씨는 이어 “심지어 CCTV 영상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수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 가족들이 볼 수 없는 상황이며 A씨와는 연락도 되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당시 사건 보고서에는 경찰이 CCTV 영상을 확인했다는 내용은 없었다. 나중에서야 CCTV 영상을 확인한 경찰은 타살로 볼 수 있는 내용이 없었다고 밝히긴 했지만, 여전히 이선영씨 가족이 직접 확인하지는 못하고 있다.

 

박씨는 “현장을 직접 가보니 자살이 쉽지 않아 보였다”고 말했다. 박씨는 “답답한 마음에 직접 실험해 보기도 했는데 샤워기 호스로 계단 난관에 혼자서 목을 감아 매고 숨이 넘어갈 때까지 그대로 있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목 매단 위치도 그리 높지 않았고 얼마든지 딛고 내려올 수 있는 박스들이 주변에 있었다”고 전했다.

 

LA한인회도 이선영씨 사건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와 협조를 셰리프국에 의뢰했다.현재 이선영씨 케이스는 가족들의 요청에 의해 셰리프국 살인사건 부서로 넘어갔다. 하지만 검시국 기록에는 23일 현재 사인이 자살로 명시돼 있다.

 

박씨는 “갑작스런 큰 딸의 사고에 가족들은 아직도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시도때도 없이 찾아오는 분한 마음에 고통속에 살고 있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이어 “사랑하는 딸을 갑자기 잃은 것에 더해 경찰과 A씨의 태도에 더욱 상처를 받았다”면서 “한 줌의 의혹도 남지 않게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호소했다.

 

<한형석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연말‘산타 사기’ 조심하세요!
연말‘산타 사기’ 조심하세요!

■ 소비자단체, 연말연시 주요 범죄 사례 공개"30초만 의심해도 300달러 지킨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산타 사기’(Santa Frauds)로 불리는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현대차, 브랜드 평가 8위 기아·제네시스 12위·15위
현대차, 브랜드 평가 8위 기아·제네시스 12위·15위

유력 소비자 매체 ‘컨슈머리포트’의 연례 자동차 평가에서 한국 자동차 브랜드들이 중·상위권에 머물렀다 컨슈머리포트가 4일 발표한 연례 자동차 브랜드 평가에서 전체 31개 브랜드 중

농심, ‘신라면 김치볶음면’ 출시
농심, ‘신라면 김치볶음면’ 출시

한국 이어 글로벌 시장‘매운맛과 단맛의 조화’ 농심은 앞서 한국 한정판으로 선보인 ‘신라면 김치볶음면’을 미국 등 해외 시장에 내놓는다고 밝혔다. 신라면 김치볶음면은 농심이 지난

올해 한국인을 움직인 검색어… ‘대선·챗GPT·케데헌’

구글코리아 조사 발표 정치·AI·K콘텐츠 급증 구글코리아는 올 한 해 국내 사용자의 검색량이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난 키워드를 분석해 ‘올해의 검색어’를 4일 발표했다. 올해 한국의

동포청, 유튜브에 ‘동포ON’ 공식 출범

재외동포 전용 소통 채널 전 세계 700만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한 유튜브 기반 24시간 방송 플랫폼 ‘동포ON’이 문을 열었다. 재외동포청(청장 김경협)은 지난달 28일 기존 유튜

애플, 폴더블 아이폰 내년 출시
애플, 폴더블 아이폰 내년 출시

애플이 마침내 폴더블 아이폰의 양산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접히는 부분의 주름이 아예 없는 디스플레이에 이어 냉각을 위한 베이퍼챔버도 탑재될 전망이다. 4일 IT 외신 폰아레나는 애

조진웅, '소년범 출신' 의혹 제기…소속사 "사실 확인 중"
조진웅, '소년범 출신' 의혹 제기…소속사 "사실 확인 중"

배우 조진웅2024.1.19 [연합뉴스 자료사진]  배우 조진웅이 10대 시절 저지른 범행으로 소년보호처분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소속사가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5일 조진웅

중국서 밀려나는 글로벌 유명 브랜드들 ‘속출’

스타벅스 지분 매각차 제조사들 점유율↓ “쉽게 돈 버는 시절이 가고(easy money is gone)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월스트릿저널(WSJ)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1∼11월 기업들 전국 해고 발표 117만건

전년대비 54%나 급증 전국 고용주들이 올해 들어 지난 11월까지 발표한 해고 건수가 100만건을 웃돌았다는 고용정보업체 분석이 나왔다. 고용정보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

조세호 측 "조폭 연관설 사실무근…법적 대응 검토"
조세호 측 "조폭 연관설 사실무근…법적 대응 검토"

방송인 조세호[소속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방송인 조세호(43)가 조직 폭력배와의 연관설이 제기되자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조세호 소속사 A2Z엔터테인먼트는 5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