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주민 지지율 77% 차기대선 도전할듯
‘한국 사위’로 불렸던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가 주 내의 높은 지지율을 안고 8년 임기를 마무리하고 18일 퇴임했다. 호건 주지사는 2015년 첫 임기를 시작해 재선에 성공하며 두 번의 주지사직을 수행했지만, 메릴랜드주의 3선 연임 제한 규정 탓에 이번에 물러나게 됐다.
여론조사기관 곤살레스가 지난 9∼14일 메릴랜드 등록 유권자 823명을 상대로 조사해 17일 공개한 결과(오차범위 ±3.5%포인트)에 따르면 호건 주지사에 대한 지지율이 77%로 나타났다고 메릴랜드 지역매체 WBAL이 보도했다. 첫 주지사 임기를 시작했던 2015년 1월 지지율 67%보다 10%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곤살레스는 지난 8년간 호건 주지사의 주내 지지율은 67∼78%였다고 밝혔다.
호건 주지사는 한인 유미 호건 여사를 부인으로 둬 재임 기간에 한국에 대한 관심을 많이 표출했다. 전남 나주 출신인 호건 여사는 20대에 한국인 첫 남편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했지만 이혼했다. 이후 생계를 책임지면서도 화가의 꿈을 놓지 않았고, 지난 2000년 동료 작가들과 함께한 전시회에서 호건 주지사를 처음 만나 결국 결혼으로 이어졌다.
호건 주지사는 작년 2월 한·미 동맹에 기여한 공로로 대한민국 수교훈장 광화장을 받았다. 재임 8년 내내 미주 한인의 날 행사를 개최해왔고, 지난 5일 주정부 청사에서 열린 마지막 한인의 날 행사에서는 “이제 주지사직을 내려놓지만 저는 영원히 한국의 사위이며 이를 자랑스러워할 것”이라면서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지난해에는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선포한 바 있다. 그는 “공관에서 이사 나갈 때 당연히 김치냉장고도 가져간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메릴랜드주는 민주당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공화당 소속인 호건 주지사는 중도 온건 성향으로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높은 지지를 받아왔다. 호건 주지사는 2024년 대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는 공화당 잠룡으로 분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