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들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을 앞다퉈 개발하고 있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RSV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을 개발해 6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한 결과, 83.7%의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모더나는 60세 이상 성인 3만7천명을 상대로 임상을 진행했다.
이 중 64명이 RSV에 걸렸는데, 백신이 이들 환자의 기침이나 고열 등 최소 2개 증상을 막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모더나는 올해 상반기 중에는 세계 각국에 자사 RSV 백신의 승인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SV는 증세가 독감과 비슷하지만 영유아나 노약자의 사망률이 높다.
현재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코로나19, 독감과 함께 유행하고 있다.
로이터는 RSV로 인해 숨지는 65세 이상 노인이 연간 1만4천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앞서 화이자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도 RSV 백신을 개발해 제약사들의 백신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화이자는 작년 말 백신 사용 허가 신청을 미국에 제기했다. 이 백신은 한 두개 증상에 대해 66.7%의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사노피가 공동개발한 항체 치료제는 유럽에서 신생아 등을 상대로 한 판매 허가를 얻었다.
스티븐 호지 모더나 대표는 로이터에 자사의 백신이 화이자 등의 제품보다 성능이 좋다고 주장했다.
호지 대표는 "노약자를 위한 RSV 백신이 개발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라며 "특히 우리 제품은 최상위권에 들어가는 것 같다. 84%의 예방률은 엄청난 수치"라고 말했다.
글로벌 RSV 백신 시장 규모는 100억 달러(12조4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