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5명 중 1명 비만
미국 어린이들이 과거보다 훨씬 비만해짐에 따라 보건 당국이 현실을 반영해 새로운 성장표를 내놓았다.
9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15일 고도비만을 앓는 어린이를 식별하기 위해 개선한 체질량지수(BMI) 성장표를 발표했다.
BMI 성장표는 2∼20세 남녀의 연령별 BMI 중간값을 백분위수로 나타내 내 아이의 BMI를 같은 연령의 다른 아이와 비교할 수 있다.
CDC는 BMI가 95 백분위수(같은 연령 어린이의 95%보다 BMI가 높다는 의미)의 120% 이상이면 ‘고도비만’으로 정의한다. 하지만 2000년에 만든 기존 BMI 성장표는 고도비만인 아이가 많지 않았던 1960∼1980년대 표본을 기반으로 만들었기에 최고치가 97 백분위수와 BMI 37까지만 표시돼 있다.
이보다 비만한 아이들은 성장표의 범위를 벗어나 반영이 안 된 것이다.
반면 새 성장표는 99.99 백분위수까지 중간값을 산출하고 BMI 60까지 표시해 가장 비만한 어린이도 성장표를 참고할 수 있다. 새 성장표는 1988∼2016년에 수집한 비만 어린이 자료를 반영했다.
CDC는 유년기 비만증이 심각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새 성장표가 고도비만인 아이들을 일찍 식별해 초기에 치료하는 데 도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DC에 따르면 2∼19세의 비만율은 1970∼1971년 5.2%에서 2017∼2018년 19.3%로 증가했다. 숫자로 따지면 450만명이 비만이다. 고도비만율은 같은 기간 1%에서 6.1%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