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캐롤라이나서 가족 4명 총격 후 자살
팬데믹·경제난 등 복합
새해 벽두부터 미 전국에서 가족 간 집단 살해·자살 사건 참극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7일 오전 7시께 노스 캐롤라이나주 하이포인트 지역의 한 주택에서 총격이 벌어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총에 맞아 숨진 미성년자 3명과 성인 2명 등 5명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아직 사망자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5명은 가족이며 성인 총격범이 4명을 총으로 살해한 뒤 자신도 총으로 목숨을 끊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에는 유타주에서 가장이 부인과 자녀 5명과 장모 등 7명을 총으로 쏴 살해하고 자살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마이클 하이트(42)가 부인 타우샤 하이트(40), 장모 게일 얼(78), 5명 자녀를 총으로 살해하고 자신의 목숨도 끊었다. 5명 자녀는 17, 12, 7세 딸, 아들은 7세와 4세에 불과했다. 당국은 경제난에 따른 부부나 가족 갈등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지난해 말과 연초부터 한인들의 연쇄 자살이 이어지고 있다. LA 카운티 검시국에 따르면 지난 2일 한인으로 추정되는 제임스 리(64)씨가 카운티 내 한 해변가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검시국은 타살 흔적이 없어 자살로 결론을 내렸다. 지난해 연말에도 12월 28일 박모(70)씨와 12월 31일 김모(50)씨가 자택에서 각각 총을 머리에 쏴 자살하는 등 1주일 사이 LA 카운티에서 한인들의 자살이 연이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전국적인 자살 급증 요인으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과 배우자간 불화 급증 ▲재택근무 증가 등으로 인한 인적교류 감소와 고독감·우울증 증대 ▲총기 소유가 흔해지면서 극단적 선택 도구로의 사용 증가 등을 꼽았다.
전문가들은 불안·분노·우울감이 계속되면 상담이나 약물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지역에서 운영하는 자살예방 기관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