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특위 보고서 공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극우 성향 지지자들이 자행한 1·6 의회난입 사태의 진상을 조사한 연방하원 조사특위가 22일 공개한 최종 보고서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직 재진출을 영구 제한할 것을 의회에 권고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23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18개월간 진행된 조사기간 수집한 증거와 인터뷰 내용, 특위 활동내역 등을 망라한 845페이지 분량의 보고서 결론 부분에서 특위는 유사사태 재발을 막기 위한 11가지 권고사항을 나열했다.
이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사항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1·6 의회난입 사태 관계자의 공직임용 영구 제한을 검토하도록 제안한 것이다. 보고서는 ‘내란에 관여’하거나 ‘헌법의 적들을 방조’한 경우 공직을 맡을 수 없다고 규정한 수정헌법 제14조 규정을 언급했다.
특히 보고서는 “(사태가 벌어진) 중심적 원인은 한 사람이었다”면서 “그(트럼프 전 대통령) 없이는 그런 일 중 무엇도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적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1·6 의회난입 사태 발생의 책임이 있음을 적시했다. 보고서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사건 한 주 전인 2020년 12월 29일 지지자들을 의회의사당으로 행진시키는 방안을 논의한 정황이 확인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태 바로 이튿날 주범들을 사면하려는 의향을 내비쳤다는 등 내용도 담겼다. 다른 권고사항들은 백인민족주의자나 폭력적 반정부 집단 등에 대한 연방사법기관의 조사를 대폭 강화하고, 대선 후보의 승리를 인증하는 상하원 합동회의를 ‘국가특별안보행사’로 규정하는 등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