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데믹’ 보건 비상
올 겨울 코로나19, 독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가 동시 유행하는 ‘트리플데믹’이 현실화되면서 몸살, 감기를 앓는 주민들이 급증했다. 오히려 한 번도 감기에 걸리지 않은 사람을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트리플데믹’으로 많은 주민들이 몸살을 겪자 남가주를 비롯한 미국 곳곳에서는 감기약, 독감약 등이 동이 나는 현상까지 빚어졌다.
특히 어린이들 사이에서 RSV 감염이 급증함에 따라 어린이용 타이레놀, 코감기, 목감기 약 등은 전국적으로 품귀 현상이 일어났다.
RSV는 급성 호흡기 감염증이라 부르는 바이러스 종류 중 하나로 늦가을 10월부터 시작해 겨울철이 끝나는 3월까지 유행한다. 6세 이하에게 주로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거의 2세 미만의 영아에게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겨울철 바이러스이다.
전문가들은 RSV 감염률이 현재 최고치에 달한 상태로 점차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고, 독감과 코로나19 감염은 여전히 증가세에 놓여있다.
독감 전염도 심각한 수준이다. 미 전역에서 이번 시즌 독감으로 인해 지금까지 1,500만명이 독감에 걸렸고, 15만명이 입원, 9,300명이 사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독감 시즌이 코로나19 및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유행과 함께 이례적으로 일찍 시작됐다며 코로나19 방역으로 몇 년간 바이러스 활동이 억제되면서 전염력 강한 질환과 싸울 수 있는 면역계를 가진 사람이 크게 줄어든 것 같다고 추정했다.
올해 독감 바이러스 역시 예년에 비해 훨씬 강력한 유형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어린이와 노년층, 기저질환 환자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독감에 걸릴 경우 코로나19까지 감염될 확률이 높아지고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독감까지 걸리는 경우도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번 코로나19에 감염됐어도 재감염되는 사례도 많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다.
이에 보건 당국은 ‘트리플데믹’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주민들에게 마스크 착용과 코로나19 부스터 및 독감 예방 접종 등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방역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 촉구했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