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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돈으로 호화 생활”… 세계 3대 코인거래소의 민낯

미국뉴스 | 경제 | 2022-12-20 09:39:17

FTX 사기 실상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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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러난 FTX 사기 실상 충격

 

“고객 돈으로 호화 생활”… 세계 3대 코인거래소의 민낯
“고객 돈으로 호화 생활”… 세계 3대 코인거래소의 민낯

세계 3대 암호화폐 거래소였던 FTX는 그동안 ‘자동화된 리스크 관리 시스템으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암호화폐 거래소’라고 선전을 해왔다. 하지만 FTX의 파산보호 신청 이후 이 회사가 얼마나 주먹구구식으로 운영이 돼 왔는지 그 ‘민낯’이 낱낱이 공개되고 있다.

 

샘 뱅크먼-프리드(30) 창업자는 2019년 회사를 설립했을 때부터 사기 행위를 기획했고 FTX는 사내의 기본적인 비용 처리 절차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 드러난 것이다.

 

18일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연방 검찰 뉴욕 남부지검과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 얀방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지난 13일 일제히 뱅크먼-프리드를 기소 및 고소했다. 데이미언 윌리엄스 뉴욕남부지검장은 “이번 사건은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금융 사기 중 하나”라며 뱅크먼-프리드를 형법상 사기와 돈세탁, 불법 선거자금 공여 등 8개 혐의로 기소했다. 공소 사실이 모두 인정되면 뱅크먼-프리드는 최대 115년 형을 받게 된다.

 

뉴욕남부지검은 13쪽짜리 공소장에서 “뱅크먼-프리드는 FTX가 출범한 2019년부터 고객과 투자자들을 속이는 음모를 꾸민 뒤 고객 돈을 암호화폐 헤지펀드 계열사인 ‘알라메다리서치’로 빼돌려 이 회사의 채무를 갚고 지출을 충당했다”고 적시했다. 뱅크먼-프리드는 정치 기부 규제를 우회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명의를 사용하는 등 불법 기부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주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과 진보 성향 정치인에게 기부했지만 공화당에도 적지 않은 돈을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뉴욕남부지법에 그에 대한 민사소송을 제기한 SEC의 소장에는 그의 범행이 더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SEC는 “뱅크먼-프리드는 FTX가 출범한 날부터 사기를 지휘했고 이런 행위는 그가 FTX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지난달까지도 계속됐다”고 밝혔다. 또 “FTX는 최고 수준의 자동화된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갖고 있어 투자금은 안전하다고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면서도 이 돈을 비공개 벤처 투자, 호화로운 부동산 구매, 대규모 정치 기부금에 활용했다”며 “그가 개인 투자를 하기 위해 알라메다를 자신의 ‘돼지 저금통’처럼 이용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바하마 당국에 따르면 FTX가 바하마에서 사들인 부동산은 35곳, 금액으로는 총 2억5,630만 달러 규모에 달한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뱅크먼-프리드는 속임수에 기반한 ‘카드로 만든 집’을 지어놓고 투자자들에게는 ‘암호화폐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건물’이라고 속였다”고 꼬집었다. 이날 CFTC도 연방 상품법 위반 혐의로 뱅크먼-프리드와 FTX·알라메다리서치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

 

한때 기업가치가 320억 달러에 달했던 FTX지만 경영 행태는 기업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허술했다. FTX 파산 절차를 진행 중인 존 J 레이 CEO는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FTX는 어떤 기록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서 “직원들도 사무용 메신저인 ‘슬랙’을 통해 청구서와 비용을 교환해왔다. 이모티콘으로 비용이 승인된 사례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FTX에는 회계사도 없었다”며 “중소기업이나 사용하는 회계 소프트웨어 ‘퀵북’을 사용했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과거 엔론 청산을 맡는 등 기업 구조 조정 전문가로 불리는 레이 CEO는 이어 “뱅크먼-프리드가 채권자인 동시에 채무자인 대출 사례도 발견됐다”며 “전 세계 다른 고객들이 FTX에 접근이 안 될 때 뱅크먼-프리드는 바하마 투자자 1,500명이 1억 달러를 인출해가도록 도왔다”고 폭로했다.

 

한편 FTX 사태를 사전에 막지 못한 규제 당국에 대한 비판도 일고 있다. 증권사 TD아메리트레이드의 조 모글리아 전 CEO는 “SEC와 CFTC는 암호화폐 분야에서 누가 무엇을 감독하는지에 대해 합의조차 하지 못해 규제 공백이 발생했다”며 “뱅크먼-프리드가 투자자 피해에 대한 책임이 있는 만큼 규제 당국도 책임이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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