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오류’, ‘배달료’ 핑계로 신용카드·신분도용 등
‘USPS: 하우스 넘버가 달라 소포가 배달되지 않았으니 배송 주소를 업데이트 하십시오.’(FRM: U.S.P.S MSG: Your package cannot be delivered due mismatch house number. Update your shipping information to continue delivery the next day)
케이 이(34)씨는 최근 위와 같은 문자메시지를 연방 우정국(USPS)을 사칭하는 곳으로부터 받았다. 연말에 주문한 배송물품이 받았기 때문에 긴가민가 했으나, 주소가 제대로 입력되지 않았다는 내용이 의아했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메시지에 기입된 온라인 링크를 눌러 주소를 기입했더니, 추가 비용을 내라는 메시지가 떴다. 이씨는 추가 비용을 위해 신용카드 번호를 요구하는 것을 보고 해당 메시지가 사기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씨는 “아무래도 찜찜해서, 문자 메시지에 쓰여 있던 온라인 링크 주소를 복사해 컴퓨터로 접속해보니, 없는 페이지라고 떴다”면서 “오직 문자메시지를 통해 링크를 눌러야지만 들어가지는 USPS 허위 웹사이트였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 전역에서 USPS를 빙자한 스팸 메시지가 주민들을 대상으로 무분별하게 전달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USPS 측은 “배달비를 지불하라면서 개인정보와 은행정보를 요구할 경우 절대 입력해서는 안된다”며 “연말을 맞아 소포 배송이 급증하는 상황에 이와 유사한 사기행각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만약 이씨가 웹사이트 신용카드 번호를 입력했다면 수백, 수천달러에 달하는 피해를 입을 수도 있었다. 실제로 버지니아에 거주 중인 한인 김씨는 동일한 메시지를 받은 후 신용카드 번호를 입력했다 카드 회사로부터 의심스러운 거래가 발생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카드 회사는 수백 달러의 수상한 거래가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본인의 거래가 아니라고 카드 회사에 알렸고, 기존 카드를 중지하고 새로운 카드를 받았지만 많은 시간과 신경을 할애해야 했다.
전문가들은 ▲우체국은 문자를 보내지 않고 ▲공식 홈페이지 외에는 신용카드 번호나 주소 등 개인 정보를 물어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USPS는 사기 문자를 받았을 시에 문자 또는 이메일을 캡처해 이메일(spam@uspis.gov)로 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우체국 외의 다른 관공서 등을 사칭하는 스팸 메일 또는 문자를 받았다면 연방 거래위원회(fcc.gov/complaint)에 신고하면 된다.
<석인희 기자>